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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와 커플 룩부터 비스포크 슈트까지, 정용진의 패션 신세계

김명희 기자

입력 2022.06.11 10:30:01

비스포크 슈트부터 캐릭터 앞치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의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그가 만들어가는 ‘회장님 스타일’의 신세계에 대하여.
어린이날을 맞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스타워즈 데이’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왼쪽).

어린이날을 맞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스타워즈 데이’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왼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와 정용진(54) 신세계 부회장은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여느 CEO들과 달리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며 대중과 직접 소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어는 9344만 명,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77만5000명(5월 16일 현재)이다. 머스크의 트윗이 주식과 코인 시세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선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선보이는 패션 아이템은 “정용진 ◯◯◯” “YJ’s pick” 등으로 불리며 완판을 기록하기도 한다. ‘페이지진’의 청바지,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캐릭터 앞치마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 부회장이 올리는 골프 관련 포스팅에는 어김없이 골프장갑, 골프채, 골프화 등의 브랜드를 문의하는 댓글들이 달린다. 정 부회장은 이에 한번은 △모자 ‘돌체앤가바나’, △셔츠 ‘PGA 투어 골프웨어’ △바지 ‘타이틀리스트’ △신발 ‘조던 13 골프’ △선글라스 ‘프라다’ △드라이버 ‘스릭슨 ZX7 벤투샤프트 강도 S’ 등 자신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친절히 공개하기도 했다.

골프장에선 아찔한 시선교란 룩

구자학 아워홈 회장 빈소를 찾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리베라노&리베라노’에서 피팅을 하는 정용진 부회장.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시선교란룩’(왼쪽부터).

구자학 아워홈 회장 빈소를 찾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리베라노&리베라노’에서 피팅을 하는 정용진 부회장.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시선교란룩’(왼쪽부터).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시선교란작전’이라는 문구와 함께 등장하는 일련의 패션 시리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화려한 기하학 문양이나 복잡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골프 셔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시선교란작전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고 있다. 해당 포스팅에는 브랜드가 무엇이냐, 어디서 살 수 있냐, 공구하면 안 되느냐 등의 문의가 많은데 거의 대부분 자체 제작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시선교란작전 시리즈가 이어지자 업계에선 신세계가 골프의류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정 부회장이 관심 있는 분야의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를 불러일으킨 후 제품으로 출시한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TV쇼핑은 2021년 11월 ‘시선교란(SISUNGYORAN)’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관련 분야는 골프복·골프화, 골프가방·골프채, 골프용 양산, 골프 시계 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시선교란 상표권은 실무진이 내부 논의 없이 출원했던 것인데 사업 추진 계획이 없어 취소했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테일러링으로 연출하는 슬림한 슈트 핏

시선교란으로 희석된 측면이 있지만 정 부회장은 사실 재계 CEO 가운데 독보적인 슈트 핏을 자랑하는 패셔니스타다. 그는 평소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운영하는 편집매장 분더샵의 비스포크(bespoke·맞춤) 슈트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본사를 둔 비스포크 브랜드 ‘리베라노&리베라노(Liverano&Liverano)’에서 양복을 가봉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리베라노&리베라노는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며 어깨, 가슴, 소매뿐 아니라 손목과 암홀까지 치수를 측정해 만드는 완벽한 비스포크 브랜드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직접 만들기에 가격은 수백만원대에서 시작하며, 제작 기간도 10개월 이상 걸린다.

보디라인에 타이트하게 붙는 이탤리언 비스포크 슈트는 다른 신사 정장들보다 젊고 패셔너블해 보인다.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정 부회장의 경우 다이어트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과거 트위터에 “슈트 핏을 살리기 위해 달걀흰자와 고구마를 이용한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덕분에 15년 전 사진과 비교해도 체형만 슬림해졌을 뿐 외모의 변화는 거의 없다.

‘부캐’ 제이릴라와 커플 룩

정용진 부회장과 ‘부캐’ 제이릴라.

정용진 부회장과 ‘부캐’ 제이릴라.

정 부회장의 패션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그를 닮은 ‘부캐(부캐릭터)’ 제이릴라(Jrilla)다. 캐릭터명도 정 부회장의 영문 이름 이니셜인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gorilla)의 합성어다. 정 부회장은 제이릴라를 주인공 삼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재미있는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제이릴라는 화성에서 지구로 온 아기 고릴라로, 정용진 부회장으로 진화하기 전 단계(침팬지→고릴라→제이릴라→YJ)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정 부회장처럼 힙스터인 제이릴라는 구찌 스니커즈를 신고 화보를 촬영하는가 하면 (용진이) 형을 따라 골프를 배우기도 하고, 시선교란작전 셔츠를 입고 필드에 나가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정 부회장과 제이릴라가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야구단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앉아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때로는 정 부회장이 제이릴라의 트레이드마크 의상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정 부회장은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Universe by Jrilla)’라는 이름으로 서울 청담동에 베이커리를 오픈한 데 이어 SSG 랜더스필드 스카이박스에 제이릴라 굿즈를 소개하는 공간도 만들었다.

기업의 오너가 자신의 부캐를 활용해 세계관을 만들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는 정 부회장 외에는 전무후무하다. 그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도전이 경영 성과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용진스타일 #정용진패션 #여성동아

사진 뉴스1 
사진출처 정용진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2년 6월 7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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