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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ceo

정용진 청바지·정태영 시계… 회장님의 완판템

글 강현숙 기자

입력 2021.03.08 10:30:02

패션은 자신의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기업 리더들은 과연 어떤 패션 아이템을 선택했을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페이지 진의 청바지를 입은 정용진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페이지 진의 청바지를 입은 정용진 부회장.

“당신이 입는 옷은 세상을 향해 당신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패션은 즉각적인 언어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말이다. 특히나 요즘 대기업 총수들의 패션은 기업의 이미지나 비전을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도 인식되는 분위기다. 

사실 과거 ‘엄근진’(엄격하다, 근엄하다, 진지하다의 앞 글자만 가져와 만든 신조어)의 이미지로 대표됐던 CEO들은 격식을 차린 딱딱한 정장 패션을 즐겨 선보였다. 모노톤의 단정한 슈트에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 하지만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요즘 CEO들은 일상은 물론 그룹의 공식 행사에서도 캐주얼하면서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정의선(51)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 화이트 셔츠와 밝은 노란빛이 감도는 니트를 레이어드한 패션으로 등장해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다. 특히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자동차업계에서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정장 대신 복장 자율화를 도입하는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패션 감각 뛰어난 일명 ‘패셔니스타 회장님’들이 착용한 아이템들은 “그 옷, 그 시계 어디 거예요?”라는 질문을 쏟아내며 회자되는 일이 다반사고, 종종 품절 사태도 벌어진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정용진(53) 신세계 부회장과 정태영(61)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청바지의 아이콘 정용진

1 에르메스 샌들을 신은 모습. 2 심플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도 즐겨 신는다. 
3 ‘정용진 앞치마’로 불리며 인기를 모은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앞치마.

1 에르메스 샌들을 신은 모습. 2 심플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도 즐겨 신는다. 3 ‘정용진 앞치마’로 불리며 인기를 모은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앞치마.

재계에서 손꼽히는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정용진 부회장은 ‘정용진 청바지’ ‘정용진 앞치마’ 등이 연관 검색어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심플하면서 세련된 분위기의 캐주얼 룩을 자주 선보이는 정 부회장이 특히 즐겨 입는 아이템은 청바지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청바지는,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젊고 유연한 감각으로 매번 새로운 트렌드를 발굴해나가고 있는 유통업계 리더에게 딱 맞는 패션템인 듯하다. 

정 부회장은 정장 차림 일색이던 2011년 그룹 공식 행사에 종종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었다. 또한 당시 신세계의 근무복을 자율화해 직원들이 청바지나 티셔츠 등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며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도록 독려했다. 54만이 넘는 팔로어 수를 자랑하는 그의 SNS에서도 청바지 입은 일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SNS에 파밭을 배경 삼아 네이비 컬러의 피케 셔츠에 딥블루 청바지, 화이트 운동화를 매치한 사진을 올렸는데 당시 “청바지 브랜드를 알 수 있을까요? 너무 예뻐요”라는 누리꾼의 댓글에 “Paige Jeans입니다”라는 답글과 함께 홈페이지 주소까지 알려주며 격식 없이 소통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착용한 페이지 진은 미국의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로, 가격은 20만~30만원대다. 



데님과 잘 조화되는 스니커즈도 정 부회장이 자주 착용하는 패션템이다. 그가 3호, 4호라 부르는 쌍둥이 남매와 함께 휴가를 보낼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심플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즐겨 착용한다. 

평소 SNS를 통해 요리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던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마트와 오랜 인연을 맺은 배추 산지인 땅끝 마을 해남을 방문해 배추밭을 뛰어다니고 배추전과 겉절이 등을 만들며 수준급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영상에서 배추 요리 못지않게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앞치마였다. 미국의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 Sonoma)’의 ‘스타워즈’ 시리즈 다스베이더 앞치마로, 가격은 4만원대다. ‘스타워즈’ 마니아로 유명한 정 부회장은 이전부터 SNS에 이 제품을 착용하고 요리하는 사진을 종종 올렸는데, ‘정용진 앞치마’라고 불리며 구매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다. 얼마 전에는 3호라 부르는 셋째 딸과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남성 샌들 ‘이즈미르’를 신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시그니처 H 컷 레더 디자인이 특징으로, 가격은 90만원대다.

시계에 해박한 지식 갖춘 정태영

1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착용했다. 
2 체크 셔츠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한 ‘다빈치모텔’ 토크 당시 모습.  3 가수 크러쉬와 함께한 패셔너블한 정태영 부회장.

1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착용했다. 2 체크 셔츠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한 ‘다빈치모텔’ 토크 당시 모습. 3 가수 크러쉬와 함께한 패셔너블한 정태영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아이디어 넘치며 혁신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크리에이터형 CEO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금융계뿐 아니라 문화계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맨으로, 한국 공연계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슈퍼콘서트 시리즈’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SNS를 통해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정 부회장은 패션 센스 또한 남다르다. 일상뿐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청바지와 캐주얼한 느낌의 셔츠, 니트를 자유롭게 매치해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뽐내고 있다. 현대카드의 문화 프로젝트 ‘다빈치모텔(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들의 진면목을 토크와 공연, 퍼포먼스, 버스킹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체험하며 휴식과 영감, 감성을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 토크에서는 블랙 컬러 티셔츠에 체크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베이지색 면 팬츠를 매치해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한 SNS에 올린, 가수 크러쉬와 함께한 사진에서는 정 부회장의 남다른 컬러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그레이 컬러 체크 셔츠에 카키 컬러 면바지, 패턴이 가미된 브라운 컬러 재킷을 매치한 뒤 베이지 컬러 양말과 짙은 브라운색 구두로 마무리해 시크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부회장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는 동그란 디자인의 모던한 안경인데, 감각적인 그의 캐릭터를 대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랜드 세이코 시계(왼쪽). 지샥 시계.

그랜드 세이코 시계(왼쪽). 지샥 시계.

정 부회장은 특히 시계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스위스의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부터 스트리트 패션에서 유명한 ‘지샥(G-SHOCK)’까지 애장하는 시계 브랜드의 범주도 폭넓다. 그의 SNS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시계를 착용한 사진과 더불어 시계에 대해 설명해놓은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의 시계 사랑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듯하다. 2019년에는 지샥 사진과 함께 “중학교 때 전자시계가 너무 사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안 사주어서 마음고생이 심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 트라우마에 하나 장만. 그런데 카시오가 스위스 시계에 굴하지 않고 수십 년 전의 디스플레이 모습을 고집하면서, 블루투스도 넣어가면서 개량하여왔다는 점이 놀랍다”고 소개했다. 지샥은 카시오의 시계 브랜드로, 기계적인 충격과 진동에 견디도록 설계되어 아웃도어 활동이나 야외 스포츠할 때 착용하기 적합하다.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와 함께한 사진에서는 옅은 그레이 컬러 니트 셔츠에 바쉐론 콘스탄틴을 착용했다. 1755년 설립된 바쉐론 콘스탄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로, “명품 위의 명품”이라 불리며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꼽힌다. 부친인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에게 선물한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 시계를 두고는 “내 다음 시계가 뭔지는 몰라도 내 인생의 마지막 시계가 뭔지는 알 것 같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사진 뉴시스



여성동아 2021년 3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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