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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화이트 셔츠의 계절

최은초롱 기자

2023. 04. 03

화이트만큼 봄여름과 잘 어울리는 컬러가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부터 사이즈와 디테일에 변화를 준 독특한 디자인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게 변주된 2023 S/S 시즌 화이트 셔츠의 매력에 빠져보자. 

CLASSIC

몸에 잘 맞아떨어지는 화이트 셔츠는 옷장 속에 반드시 갖춰두어야 할 에센셜 아이템. 하지만 소재나 디테일이 다른 화이트 셔츠가 아무리 많아도 제일 손이 많이 가는 것은 기본 디자인이다.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단정한 디자인, 세련된 실루엣, 바스락거리는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멋스럽다. 이를 증명하듯 스텔라맥카트니, 발리, 프라다는 포멀한 무드의 화이트 셔츠 룩을 쇼에 올렸다.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에 셔츠 하나만 입기 곤란하다면 펜디 쇼의 모델처럼 니트와 레이어드하는 것도 좋은 방법. 파격적인 변신을 원한다면 화이트 셔츠를 느슨하게 입고 자연스럽게 단추를 몇 개 풀어놓을 것. 글로시한 텍스처의 재킷과 블랙 데님 팬츠, 화이트 셔츠를 매치하고 단추를 마음껏 풀어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한 아미 런웨이 룩을 참고하자.

UNIQUE DETAIL

 다른 특징은 화이트 셔츠의 재구성. 자르거나 비틀거나 디테일을 변형하는 등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더했다는 뜻이다. 발렌티노는 어깨선을 과감히 커팅한 오프숄더 디자인을 선보였고, 크리스티앙뵈이넝스와 로샤스는 화려한 프릴, 레이스 디테일을 더한 셔츠로 러블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쿠도스는 긴팔과 짧은 팔, 한쪽에 소매가 2개씩 달린 독특한 스타일의 셔츠를 소개했다. 비대칭 실루엣을 이룬 크롭트 스타일 화이트 셔츠에 미니스커트를 매치하고 마지막으로 뷔스티에를 얹은 코셰의 런웨이 룩은 반항적인 섹시미 그 자체. 아딤의 한껏 부풀린 벌룬 소매 포인트 화이트 셔츠 정도는 데일리웨어로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ONE-PIECE

화이트 셔츠 원피스의 형태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룩을 꼽으라면 막스마라의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화이트 셔츠 원피스 스타일. 남성 셔츠를 입은 듯 큼지막한 화이트 셔츠 원피스에 망사 스타킹을 매치한 착장은 중성적인 매력과 섹시 코드 둘 다를 가지고 있어 뭔가 묘한 느낌. 로샤스는 실키한 소재와 러플 장식이 화려한 셔츠형 원피스를 완성했고, 시몬로샤는 가슴 선부터 풍성하게 부풀린 형태로 겹겹이 볼륨감을 강조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박시한 셔츠 드레스 같은 준야와타나베의 옷은 섬세한 플리츠 디테일, 움직일 때마다 팔랑거리는 우아한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예술 작품과도 같다.

OVER SIZE

오버사이즈 셔츠가 이번 시즌 대거 등장했다. 우선 셔츠 디자인의 정석을 따른 티비는 시스루 소재 스커트에 이를 매치했고, 피터두 역시 어떠한 기교도 부리지 않은 담백한 디자인에 약간 낙낙한 실루엣의 화이트 셔츠를 선보였다. 여기에 레더 소재 팬츠와 펌프스 힐을 착용해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 완성. 발렌티노의 화이트 셔츠는 과장된 몸통 실루엣이 특징이고, 크리스챤디올은 늘어진 소매와 깊은 네크라인으로 중성적인 매력을 더했다. 공통점은 풍성한 A라인 미디스커트에 매치했다는 것. 새로운 무드로 연출하고 싶다면 소매 폭과 기장까지 전체적으로 박시한 화이트 셔츠 위에 언밸런스한 헴라인이 돋보이는 스커트를 레이어드한 사카이의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하다.



#화이트셔츠 #셔츠스타일링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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