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강 테이프에 열광한 스타들

배우 오연수가 수면테이프를 붙이고 잠을 자고 있다.

구강 테이프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핫한 키워드다.
테이프가 수면의 질을 올려준다고?
그렇다면 구강 테이프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입 테이프, 수면 테이프, 구강 테이프 등으로도 불리는 이 용품은 입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붙이는 테이프를 말한다. 입술을 강제적으로 고정해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입이 벌어지는 현상을 예방하고, 코로 숨 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평소 비염 등으로 코막힘이 심해 코로 숨 쉬기가 어려운 사람이나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 코골이가 심한 사람,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맨 송은이가 좋은 사례다. 그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비염이 있는데, 테이프를 사용하면 입이 덜 말라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코호흡이 어려워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수면의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수면 중에 목이 말라 깨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혀가 기도를 막아 수면 중 무호흡으로 이어지기 쉽고, 그로 인해 코골이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감기, 충치, 구취… 구강호흡이 만드는 문제들
수면 중에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여러 가지 단점이 발생한다. 먼저 호흡기 건강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코를 통해 호흡하면 호흡기 질환이나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떨어진다. 코털이나 점액(콧물), 점막 등이 방어막의 역할을 하기 때문. 이와 달리 별다른 필터가 없는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체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데도 코호흡이 유리하다
구강 건강에도 좋지 않다. 장시간 입을 벌리고 있으면 타액의 분비량이 증발량을 따라가지 못해 입이 마르는데, 타액이 줄어들면 입속 세균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당연히 세균 감염의 확률은 높아지고 입냄새도 심해진다. 충치가 생길 가능성 역시 커진다는 연구도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 치과대학 연구팀은 “구강호흡을 하면 구강 내 평균 산도(pH)가 3.6pH까지 떨어지는데, 이는 치아 부식이 일어나는 5.5pH보다 낮아 충치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어린이의 경우 습관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면 턱과 아래턱이 발달하고 턱이 길어지는 등 얼굴 변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구강 테이프
구강호흡으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시도된 방법이 바로 구강 테이프다. 미국의 수면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치의학 박사 마크 부르헨(@askthedentist)은 구강 테이프를 “수면의 질을 올려주고 구강 유익 세균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므로 칫솔처럼 건강에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구강 테이프는 의료용 종이테이프나 방수용 테이프를 적당한 길이로 뜯어 입을 고정하는 형식이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안한 전용 테이프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전용 테이프는 피부 자극이 적은 저자극성 소재를 사용하거나, 고정력을 높여주는 ‘X’ 자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한다. 입이 벌어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부득이한 경우 입을 살짝 벌릴 수 있도록 만든 도넛형 디자인, 입 주변만 고정하는 ‘U’ 자형 디자인 등 색다른 모양도 SNS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구강 테이프, 이런 사람이라면 유의!

전문가들은 구강 테이프의 장점만큼이나 주의점도 많다고 지적한다.
수면무호흡증 수술로 이름난 캐시 리 박사 역시 “수면 시 테이프를 사용한다고 해서 비강 호흡이 증가하고 이익을 얻는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구강 테이프를 사용한다고 구강호흡을 모두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 결과, 심각한 정도의 수면무호흡증을 보이는 환자는 테이프를 붙인 상태에서도 입으로 숨을 쉬려고 시도하거나, 입으로 숨을 내쉬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의과대학 라지 다스굽타 교수의 경고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테이프로 인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 그는 “구강 테이프를 붙이기 전에 전문의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특별히 우려를 표하는 대상은 어린이다. 입을 벌리고 잘 경우 얼굴에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어린이 전용 구강 테이프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은 숨이 막히거나 답답함을 느낄 때 테이프를 제거할 수 있지만, 영유아는 대처 능력이 떨어지므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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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SBS 너는 내 운명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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