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으로 4남매 낳은 송리원·차지혜 부부
경기도 과천시에 살고 있는 송리원·차지혜 부부는 임신 32주 1일 차인 지난해 3월 16일 딸 셋, 아들 하나의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연애할 때부터 ‘못해도 둘, 가능하면 셋’이라는 가족계획을 세웠고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시도했다. 자연임신이 생각보다 쉽지 않자 난임 병원을 찾으며 출산을 준비하던 두 사람은 시험관시술을 시도했고 이후 3개월 만에 네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송 씨는 “병원에 갈 때마다 아기집 수가 늘었다. 네쌍둥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신기하면서도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부부에게 네쌍둥이 임신은 기적과 같았지만 출산 과정은 험난했다. 차 씨는 출산 당일 오전 7시 30분부터 유도분만을 시도해 8시간 정도 극심한 진통을 이겨내야 했다. 출산 중에는 아찔한 상황도 이어졌다. 양막이 자궁 밑으로 튀어나와 분만실에서 수술실로 급하게 차 씨를 이동시킨 것. 다행히 다태아 전문가인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지도 아래 오후 5시 14분 첫째 리지가, 6분 뒤 둘째 록시가 태어났다. 이어 4분 간격으로 셋째 비전이와 넷째 설록이까지 4명의 완전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요즘 송리원·차지혜 부부는 몸이 10개라도 모자란다.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을 달래고, 밥 먹이고, 몇십 번 옷을 갈아입히면 하루가 초고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육아 부담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차 씨는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임신, 출산보다 육아 관련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받기 위해 6개월을 기다렸다”며 “저출산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혜택을 100% 받는 가정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률적인 산후도우미 업체 관련 제도 필요
아이들 이름이 너무 예뻐요.
송리원(이하 송) | 제가 직접 지었어요. 한 번 들어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이름을 짓고 싶었거든요. 또 제가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 갈 것에 대비해 영어로도 쓸 수 있는 이름을 원했죠. 고민 끝에 일란성쌍둥이 딸은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은 비전, 막내딸은 설록을 선택했습니다.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름에 담았고요. 다음 주(인터뷰 당일인 5월 30일 기준)에 제가 미국으로 해외 파견을 나가게 돼서 가족 모두 함께 떠나는데, 현지인들이 아이들 이름을 어떻게 부를지도 궁금합니다.
미국에서 아이들 양육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
차지혜(이하 차) | 남편 업무상 지금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게 커리어적으로 유리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해 가족 대이동을 결정했죠(웃음). 친정어머니와 같이 가지만 어머니는 비자 문제로 중간에 돌아오세요. 도우미를 쓸 계획으로 면접도 많이 봤는데, 저희 상황을 잘 이해하고 케어해줄 분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아이들을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에 보내려고요. 하원 후에는 남편과 으쌰으쌰하며 아이들을 돌볼 계획입니다.
미국에서 네 아이를 양육하려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지 않을까요.
송 | 주거비 및 차량, 비행기 티켓 제공 등 회사 복지제도가 잘돼 있어서 생각보다 경제적 부담이 크진 않아요. 계산해보니 제가 기러기아빠 생활을 하는 게 훨씬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또 장모님께서 육아를 도와주시겠지만, 아내가 저 없이 네 아이를 케어할 생각을 하면 그것도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았어요.
아이들은 미국의 보육 정책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송 | 아니요. 미국은 기본적으로 보육 혜택이 많지 않은 나라예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급 출산휴가 보장이 없는 유일한 국가고요. 요즘은 만성 인력 부족을 타파하고자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복지로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미국에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기본적으로 인구도 많고, 해외에서 이주한 가족들도 많죠. 그래서 어딜 가든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트만 가도 아이 전용 섹션이 한국보다 훨씬 크고 어린이집도 많죠. 언어, 병원 등 걱정되는 부분은 있지만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현재 네쌍둥이는 어떻게 보육하고 있나요.
차 | 집에서 저와 친정어머니가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어요. 사실 아이 넷 모두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깜빡하고 입주자 우선 체크를 안 해서 모두 같은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었죠. 처음에는 3명, 1명 이렇게 갈라졌다가 나중에는 두 어린이집에 각각 2명씩 보내게 됐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더라고요. 일단 아침마다 아이들과 등원 전쟁을 벌이는 것도 지치고, 네 아이의 준비물을 일일이 챙기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또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들어가면 부모 수당은 보육료 바우처로 사용되고 차액만 현금으로 받아요. 따져보니 경제적으로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미국행도 결정됐고, 이럴 바엔 그냥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죠.
다태아의 경우 산후도우미를 구하는 일도 힘들 것 같아요.
차 | 정말 어렵습니다. 다둥이 엄마들이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분이 산후도우미예요. 일단 채용 자체가 어렵고 비용도 부담스럽거든요. 산후도우미는 나라에서 최대 5주까지 지원해줘요. 기간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조산한 탓에 산후도우미의 도움이 절실했어요. 그래서 여러 업체에 연락했는데 해주겠다는 곳이 없었어요. 당시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과천시청에 글을 올렸습니다. 4명을 임신한 게 잘못도 아닌데 왜 나라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죠. 며칠 후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채용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산후도우미를 구하긴 했는데 한 곳에서는 추가 요금을 요구했고, 다른 한 곳은 저와 친정어머니가 함께 있는다는 조건하에 2명만 돌봐주겠다고 해서 후자를 선택했죠. 사실 산후도우미를 한 달 더 쓰고 싶어서 업체에 전화했는데, 도우미 한 사람당 360만 원씩 총 720만 원을 요구하더라고요.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포기했습니다.
당시 가장 부당하게 느낀 부분이 있다면요.
차 | 저희 아이들은 예정일보다 2개월 일찍 태어나서 정말 작았어요. 첫째 리지는 당시 몸무게가 0.9kg 정도에 불과했죠. 그런데 어느 날 산후도우미 업체 사장님께 연락이 왔어요. 아이들이 좀 커서 기저귀 갈기가 힘들어졌다며 산모의 빨래나 식사는 못 챙겨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성장한 만큼 힘이 더 드니 아이 케어 외에 다른 일은 못 하겠다고요. 사실 당시 저희 아이들 몸무게는 거의 신생아 수준이었거든요. 정말 황당했어요. 저희와 비슷한 상황의 어떤 가정은 업체가 정부 지원과 무관하게 현금으로 웃돈을 요구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는 건 산후도우미 업체 간의 통합 제도가 없기 때문이에요. 각각의 상황에 맞는 일률적인 제도가 있다면 당연히 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일 텐데, 기준도 없고 업체마다 원하는 것도 다르니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죠.
다태아는 저체중이거나 산모가 조기 분만하는 비율이 높아 태아보험 가입 시 많은 제약이 따른다고요.
송 | 몇 년 전까지는 다태아도 태아보험을 들어주는 보험사가 한두 군데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보험사의 경제적 손해가 컸는지, 제가 임신했을 때는 태아보험을 들어주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어요. 사실 기대도 안 했어요. 조산으로 아이들이 태어나면 중환자실에 갈 것을 예상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보험 적용이 쉽지 않을 테고요. 몇 군데 거절당하고 나서는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포기했죠.
정부 정책 중 미숙아의 경우 병원비 총액의 5%만 본인 부담으로 명시돼 있어요. 부담이 덜 할 것 같은데요.
송 | 맞아요. 정부 지원으로 병원비가 부담스럽진 않아요.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검사 항목 중 비급여인 부분도 많거든요. 몇 달 전 병원에서 아이들 고관절 초음파검사를 권하더라고요. 고관절이 안 좋으면 커서 발을 쩔뚝거릴 확률이 높다고요. 그런데 비급여라 부모가 검사 여부를 선택하라는 거예요. 증상을 빨리 찾아내서 재활치료를 하면 금방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너무 늦게 발견하면 고치기가 힘들다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검사를 거부할 부모가 있을까요? 당연히 초음파검사를 했고 큰 문제는 없었어요. 나중에 비용을 계산해보니 한 아이당 약 30만 원으로 총 120만 원 정도 나왔더라고요. 아이들이 괜찮다니 마음은 편하지만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는 건 사실이에요.
소득 수준, 연령 제한···다자녀 지원 범위 확대해야
2024년 1월부터 서울시의 저출산 대책으로 다태아 안심보험이 생겼습니다. 응급실 내원비, 특정 전염병 진단비, 골절 수술비 등 최대 300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죠. 하지만 기한 2년은 너무 짧다며 3세 이후로 연장하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차 | 저도 적극 동의해요. 대부분의 아이는 3세 이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고 바깥 활동을 시작하면서 아프거나 다쳐요. 현실적으로 3세 이후에 보험을 쓸 일이 많은데 정작 그때는 혜택을 못 받는다니 안타까워요. 만 5세까지만 지원되는 미숙아 혜택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요. 질병을 갖고 태어난 미숙아들이 만 5세 이후에 완치된다고 확신할 수 없잖아요. 이 부분에 불만을 가지고 청원을 넣은 다태아 부모들도 많이 봤어요. 전체적으로 기한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라도 국가에서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동시에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차 | 얼마 전 남편이 해외에 있을 때 아이 4명 모두 응급실에 가야 할 상황이 생겼어요. 4명의 아이가 한 차로 이동할 수 없으니 친정아버지와 형부에게 연락했고, 한 차에 2명씩 두 대에 태워 병원에 데리고 갔죠. 집에서 친정아버지와 형부를 기다리는데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커지고 저와 친정어머니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멘털이 무너졌죠. 결국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진료를 받았지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죄책감이 듭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이동 차량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좀 더 빨리 안전하게 병원에 데려갈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미안함도 없을 테고요.
다태아 육아를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요.
송 | 경제적인 부분이죠. 아이를 순차적으로 1명씩 낳아 키우는 것과 한꺼번에 3~4명을 키우는 건 차원이 달라요. 며칠 전에 아이들 걸음마 전용 신발을 구매하려고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가격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거든요. 이걸 4켤레나 사려고 하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지금까지 구매를 고민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겐 항상 미안해요.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옷, 장난감 등 새로운 것들을 잘 사주지 않거든요. 정부에서 다태아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긴 하지만,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정부에서 다태아의 기본 생활 보장권을 지원해준다면 단태아, 쌍둥이 가정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텐데요.
송 | 최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지원책이 생겨나고 있는데 미혼이나 딩크족, 단태아 가정에서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정책 성격상 핀셋처럼 각 가정의 상황에 맞춰 지원해주는 것에도 한계가 있죠. 개인적으로는 세금 혜택으로 이런 불만을 해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금을 덜어주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만도 적고, 수혜자는 감면 금액이 소득 증가 효과로 이어질 수 있겠죠. 해당 소득에 대해 특별 비과세를 적용한다든지, 일괄적으로 정해진 1인당 세액공제 비중을 가정의 상황에 맞게 제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임신 중에도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만삭까지 회사를 다녔다고요.
차 | 제가 생각보다 체력이 좋더라고요(웃음). 배가 많이 나와 힘들긴 했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사람도 많고,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지만 매번 그 자리에 앉을 순 없었거든요.
임산부에게 교통비 70만 원을 지원해준다고 알고 있어요.
차 |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 과천시에서는 임산부에게 교통비 지원을 해주지 않아요. 서울시, 경기도 여주시와 성남시, 인천시 등에서만 시행하고 있죠. 사실 그 부분도 이해되지 않아요. 임신, 출산, 육아는 국가적으로 동일하게 지원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각 지역, 시에 따라 차별화된 지원은 결국 저출산을 유도하고 정책에 대한 반발심만 가중할 뿐이에요.
복직 계획이 있나요.
차 |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네쌍둥이를 키우려면 돈을 버는 것이 맞지만, 복직 후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걱정되거든요. 또 저희 회사는 아이 1명당 1년의 휴가가 주어져요. 총 4년을 쓸 수 있는데, 저는 2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할 때 쓰려고 해요. 4년을 한꺼번에 쉬면 경력 단절이 심해지니까요. 탄력 근무, 아이돌봄서비스 등 국가에서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지만 크게 와 닿지 않아요.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으니까요.
워킹 맘을 위해 마련됐으면 하는 정책이 있다면요.
송 | 회사의 어린이집 운영을 의무화하는 거요. 현재는 주로 대기업 내에만 어린이집이 갖춰져 있어요. 중소기업, 소기업 할 것 없이 모든 기업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면 워킹 맘들이 좀 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등·하원도 수월하고, 아이가 아플 때 빨리 어린이집에 찾아가 조치할 수 있으니까요. 또 단축근무, 재택근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상사가 눈치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웃음).
혹시 설록이 동생(다섯째)도 계획하고 있나요.
차 | 놀랍게도 남편과 “아들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요. 딸 셋에 아들이 하나니, 비전이가 나중에 외로워하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시험관시술 후 남은 배아의 보존 기간이 5년이에요.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미국에 다녀와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요(하하). 육아는 너무 힘들지만 아이들이 주는 무한한 사랑과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죠. 저는 그 사랑을 4배나 더 받고 있고요. 힘들고 짜증 날 때 아이들이 한번 진하게 웃어주면 사르르 녹아내려요. 그럼 또 힘을 내서 육아를 해내죠. 하루하루가 정신없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뭐 하고 싶으세요.
차 | 혼자 여행 가고 싶어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거죠. 정부에서 육아 맘을 위한 여행 정책을 만들면 어떨까요(하하)?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호캉스예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 침대에 누워 TV도 보고, 여유롭게 맛있는 것도 먹고, 잠이 오면 잘 수 있는 시간을 딱 24시간만 누리고 싶어요(웃음).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으면 하나요.
송 |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어요. 사실 지금도 아이들 건강을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말을 못 하니까 어디가 불편하고 아픈지 세세하게 알 수 없어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비전이는 탈장이 왔었고, 리지는 너무 작아서 인큐베이터에 50일 정도 있었거든요. 또 아이들이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라 지금까지 병원에 간 횟수가 50번이 넘어요. 검진차 병원에 가도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고 불안해요. 아픈 곳 없이 그저 건강하고 씩씩하게만 자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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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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