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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올 가을을 점령할 브라운 컬러 립스틱

최은초롱 기자

2023. 10. 10

2023 F/W 시즌 런웨이를 점령한 키 컬러, 브라운 립으로 완성하는 가을 메이크업.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가을이나 겨울만 되면 최소 하나씩은 지니게 되는 컬러가 있다. 바로 브라운 컬러다. 해마다 F/W 시즌이면 런웨이에 지겹게 등장하는 컬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의상뿐만 아니라 립 컬러까지 브라운이 압도적이라는 사실! 뭔가 인상이 칙칙하고 무서워 보일 것만 같아서 그리고 나이 들어 보일 것 같아서 쉽게 손이 가지 않던 브라운 컬러가 드디어 대세에 합류했다. 그렇다고 1990년대를 풍미했던 ‘무서운 브라운 립’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당시 유행은 입술산을 살려 라인을 그린 후 그 안에 초콜릿 브라운이나 와인 컬러 립스틱을 빼곡히 채워 넣고, 본래보다 립라인을 더 크게 그린 도톰한 입술이었다. 심지어 톤 다운된 매트한 피부 표현, 진한 눈썹산, 윤곽을 살리는 컨투어링도 브라운 립 컬러와 세트처럼 붙어서 센 언니 이미지 메이킹에 한몫했다. 2023년 유행하는 브라운 립 키워드는 ‘웨어러블’. 누구나 무난하게 시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무드를 추구한다. 컬러도 따뜻한 느낌의 오렌지 브라운부터 누디 브라운, 다크브라운, 레드 브라운 등 다양하게 선보여 피부 톤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고, 립글로스, 틴트, 립스틱, 립밤, 완벽하게 매트한 립 펜슬 등으로 입술 위 질감도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시즌 가장 핫한 컬러를 하나만 꼽으라면 ‘뉴트럴 브라운 컬러’가 아닐까. 누디하고 차분한 느낌의 브라운 컬러는 일상 속 메이크업에서 피부 톤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좀 더 눈에 띄는 컬러를 원한다면 ‘칠리 브라운’이라 불리는 붉은 기가 감도는 브릭 레드 색상은 어떨까. 핑크빛이 가미된 로즈 브라운은 이지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무드에 잘 맞고, 붉은 기 없이 매트한 질감의 베이식한 브라운 컬러는 레트로 무드를 풍기는 동시에 세련된 이미지 연출에 그만이다.

펜디, 스텔라매카트니 쇼에서는 컨실러로 꼭 가려야 할 곳만 가리고 광대뼈나 콧등에 시머를 살짝 발라 자연스러운 광채를 강조한 뒤 뉴트럴 브라운 립 컬러를 얹어 민낯같이 내추럴한 룩을 연출했고, 장폴고티에 쇼에서는 화려한 드레스와 헤어 장식, 짙은 초콜릿 브라운 컬러 입술이 어우러지며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브라우니가 생각나는 컬러를 오버 립으로 바르고 립밤으로 볼륨감을 더한 생로랑의 룩은 시크함 그 자체! 지방시 쇼의 모델들은 스모키 메이크업에 어울리는 로즈 브라운 컬러를 립 바깥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블렌딩 해 번지듯 자연스럽게 완성했다.

나에게 꼭 맞는 브라운 컬러를 찾고 싶은가? 피부 톤이 창백한 편이라면 채도 높은 레드 브라운 컬러로 온기를 더해주길. 노란 기를 띠는 피부는 핑크나 산뜻한 피치 계열 브라운 컬러가 잘 어울린다. 전체적으로 피부가 어둡다면 베이지에 가까운 누드 브라운 컬러로 화사함을 살릴 것. 입술에 힘을 준 만큼 다른 부위는 최대한 힘을 빼서 브라운 톤온톤으로 부드럽고 간결하게 연출하는 것이 2023년 버전 브라운 메이크업의 포인트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스쿠 시어 매트 립스틱 07 딥 월넛 
입술에 미끄러지듯 완벽히 밀착된다. 차분하게 톤 다운된 립을 표현할 수 있다. 4g 6만 원.

톰포드뷰티 립 컬러 웨스트 코스트 
매끄럽고 크리미하게 입술에 안착하는 것이 장점. 풍성한 색감으로 발색되며 새틴처럼 곱게 마무리된다. 3g 7만9000원.



버버리뷰티 키세스 리퀴드 매트 러셋 
색 원료의 함량이 높아 한 번만 발라도 색상을 고정하는 효과가 뛰어나며, 히알루론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더욱 편안하게 입술을 케어해준다. 6ml 5만1000원.

나스 파워매트 하이 인텐시티 립 펜슬 보헤미안 랩소디 
크리미한 질감이지만 입술에 발랐을 때 매트하게 고정되는 반전 텍스처가 특징. 2.4g 4만3000원대.

크리스찬디올뷰티 루즈 디올 포에버 스틱 630 듄 
묻어나지 않는 혁신적 포뮬러를 적용한 매트 립스틱. 보송보송하게 발리고, 뭉치거나 밀리지 않는다. 3.2g 5만5000원대.

힌스 무드인핸서 워터 리퀴드 글로우 
끈적임 없이 수분감 가득하며 맑고 산뜻한 텍스처의 워터 글로 피니시. 첫 발색 그대로 물드는 내추럴 컬러가 레이어드할수록 투명하게 깊어진다. 4ml 1만9000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나스 버버리뷰티 스쿠 크리스찬디올뷰티 톰포드뷰티 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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