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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도연 ‘잇몸 미소’ 만들고 싶다면

치과 의사 김경혜

2023. 03. 14

환하게 웃을 때 보이는 잇몸. 줄리아 로버츠의 잇몸미소는 ‘줄리아 스마일’이라 불릴 정도로 매력적이다. 국내 배우로는 전도연을 꼽을 수 있다. 웃을 때 보이는 반달 모양의 눈웃음과 잇몸미소는 여전히 예쁘다.

반면 웃을 때 드러나는 잇몸이 부담스러워 입을 가리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치과에 찾아와 “웃을 때 잇몸 좀 덜 보이게 해주세요” 하는 환자도 종종 본다.
그렇다면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골격과 연조직, 활성화된 입술 근육의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우리 얼굴은 통계적으로 일정한 비율을 가지고 있다. 보통 얼굴에서 상안면(이마), 중안면(코), 하안면(인중부터 턱까지)의 비율이 평균 1:1:1이다. 특히 하안면의 위턱뼈(인중 부분)와 아랫턱뼈(아랫입술에서 턱끝까지) 비율이 1:2 정도 된다.

그런데 골격적으로 아래턱뼈보다 위턱뼈의 길이가 길면 웃을 때 잇몸 부분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위턱뼈가 아랫턱뼈에 비해 튀어나와 있을 경우, 흔히 말하는 돌출입은 윗입술이 위턱뼈를 덮어주는 부위가 적어 웃을 때 잇몸이 노출되기도 한다.

골격은 정상이지만 연조직, 즉 인중의 길이가 짧은 경우도 잇몸이 잘 보인다. 세상에는 인중의 길이가 긴 사람도 있고, 짧은 사람도 있다. 인중의 길이가 짧으면 웃을 때 윗입술이 잇몸을 덮는 부분도 짧으므로, 잇몸이 많이 드러나게 된다.

골격과 인중의 길이는 정상이지만 입술 주변 근육이 활성화돼 웃을 때 입꼬리가 많이 올라가는 경우도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난다. 우리 입술 주변에는 웃을 때 작용하는 여러 개의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들이 조화롭게 작용하면서 웃는 모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간혹 웃을 때 작용하는 근육 중 특정 부분이 또는 전체적으로 활성화되는 경우 평상시에는 정상이나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 3가지 문제가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극단적으로 위턱뼈가 크거나 입술이 활성화되는 등 1가지 문제만 부각된 경우는 드물고, 3가지 문제가 조금씩 합쳐져 잇몸미소라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 그렇다면 잇몸미소를 개선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우선 골격적인 문제로 잇몸미소가 생긴 경우라면 위턱뼈 수술이나 교정 등을 통해 돌출입, 긴 위턱뼈를 해결할 수 있다. 인중이 비교적 짧은 경우라면 구강전정술을 통해 입술의 길이를 길게 만들 수 있다. 구강전정이란 잇몸뼈와 입술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이 공간이 깊숙한 경우 입술 부위의 움직임이 많아져 웃을 때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기도 한다. 구강전정술이란 수술을 통해 입안 조직의 위치를 아래로 바꾸어줌으로써 구강전정을 좁혀 웃을 때 잇몸이 올라가는 정도의 한계를 두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이며 비교적 부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일주일 뒤에 수술 경과를 체크하고 실밥을 제거하면 된다.
입술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한 경우라면 활성화된 입술 주변 근육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해 웃을 때 잇몸을 덜 보이게 해줄 수 있다. 보톡스의 경우 유지 기간은 5~6개월 정도이며 그 이후에는 서서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수술이 두려운 경우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보톡스 요법인데, 정기적으로 보톡스를 맞는 일이 어려운 경우는 연조직 수술인 구강전정술을 택하면 된다. 구강전정술은 영구적이며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많이들 선호한다. 얼굴 골격을 바꾸는 교정과 위턱뼈 수술을 하는 경우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시점, 봄을 맞아 마스크를 벗고 자신 있게 웃는 이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잇몸노출 #치과치료 #여성동아


치과 의사 김경혜의 예쁜 치아 이야기
13년 경력의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보철과 전문의로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한번에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양대병원 치과보철과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한양대병원 치과 외래교수, 대한치과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대한치과보철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대한심미치과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펠로를 역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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