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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book

유니콘 기업 ‘위워크’는 왜 ‘폭망’했을까 [새로나온 책]

송화선 기자

2022. 05. 19

부모 번아웃
모이라 미콜라이자크·이자벨 로스캄 지음, 김미정 옮김, 심심, 1만5800원

자식을 잘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는 드물 것이다. 동시에 육아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 부모 또한 드문 게 현실이다.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심리학부 교수인 두 저자는 ‘좋은 부모가 되겠다’며 의욕에 불타던 이들이 왜 쉽게 ‘번아웃’에 빠지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이 책에 따르면 ‘부모 번아웃’ 증상은 크게 네 가지다.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체적·감정적 탈진’ △부모 노릇을 이미 넘칠 만큼 해서 더는 버겁다는 ‘포화’ △아이에게 점점 무관심해지는 ‘정서적 거리 두기’ △예전과 지금의 자기 모습이 달라진 걸 깨닫고 부끄러워하는 ‘자기 대조’ 등. 현재 자신이 이런 현상을 겪고 있다면 원인을 파악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핵심은 “부모니까 당연히 뭐든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집필에 앞서 세계 45개국 부모 3만여 명을 연구한 저자들의 구체적 조언이 인상적이다.

살아남는 것들의 비밀
윤정원 지음, 라곰, 1만6800원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타이제이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바꾸는 디지털라이제이션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프로세스를 바꾸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다.”

‘무늬만 DX’를 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저자 윤정원 이노핏파트너스 대표는 120여 기업 및 공공기관의 DX 컨설팅을 담당해 ‘CEO들의 DX 선생님’이라 불리는 인물. 그는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전통적 산업의 DX 성공률은 4~11%에 불과하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매일같이 업그레이드되는 기술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디지털의 문법 자체를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기업에 활용할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환경일보, 1만5000원

“2017년 겨울 어느 날, 서울에 처음 이사를 오게 되었다. (중략) 1인 가구는 원룸보다 나은 공간을 경제적 여유 없이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중략) 열 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인생과 상황을 고민하는 필자 자신이 너무도 무기력하고 고독하였다.”

저자 이창민은 ‘SNS 작가’로 불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꾸준히 책을 펴내서다. 네 번째로 출간한 이번 책에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 살게 된 부산 출신 청년 1인 가구의 심정을 ‘공간’을 중심으로 담담히 서술한다. “미래세대는 (좁은 공간에 머물 수밖에 없는 데서 오는)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욱 가중돼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저자는 ‘우바미, 우리가 바꾸는 미래’ 챕터에서 미래 공간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자기만의 산책
케리 앤드루스 지음, 박산호 옮김, 예문아카이브, 1만8000원

철학자 루소는 “걸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시인 워즈워스는 “우리에게 너무한 세상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걷는다”고 했다. 걷는 일의 기쁨을 예찬하는 글은 이처럼 차고 넘친다. 그러나 필자 대부분이 남자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에지힐대 영문학 강사로 낭만주의 시대 작가들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 케리 앤드루스는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오랜 시간 혼자 걷는 여성은 ‘스트리트워커’, 즉 매춘부로 보일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며 “(여자가) 혼자 다니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행동이며 많이 걸으면 병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까지, 수많은 울타리가 여성을 둘러싸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걷는 기쁨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 여성들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에 대한 기록으로 버지니아 울프, 엘리자베스 카터 등 여성 문인 10명의 걷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추천도서 #번아웃 #여성동아

사진 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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