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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survival

이원웅 PD ‘강철부대’ 비하인드 스토리

글 이현준 기자

입력 2021.05.27 11:30:21

최고의 특수부대를 가린다는 매력적인 주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미션, 개성 넘치는 24인의 대원이 선보이는 감동적인 군인 정신까지. 채널A, SKY 예능 ‘강철부대’가 화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강철부대’ 연출 이원웅 PD가 밝히는 흥행 비결&비하인드 스토리.
채널A, SKY 밀리터리 예능 ‘강철부대’의 인기가 뜨겁다. 3월 23일 첫 방송에 전국 기준 2.9%(닐슨코리아 기준)였던 시청률은 2회 3.5%, 4회 4.9%를 기록하더니 7회엔 6.3%, 8회엔 5.9%를 찍었고 2049 시청률은 3.25%로 수도권 기준 지상파 포함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4월 22일과 5월 6일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했고, 5월 1주 차 비드라마 TV 화제성 1위(굿데이코퍼레이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철부대’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707), 군사경찰 특수임무대(SDT), 해병대수색대(해병대), 해난구조전대(SSU), 해군 특수전전단(UDT)까지 6개 특수부대 출신들이 최강 부대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부대별로 예비역 4명씩 총 24명이 출연해 경쟁을 펼친다. 참호격투, 육탄전, IBS(Inflatable Boat, Small·해상에서 침투조가 이용하는 고무보트) 작전, 대테러 구출작전, 군장 산악 행군, 250kg 타이어 뒤집기 등 매회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험난한 미션이 주어진다. 극한의 상황일수록 인간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미션을 수행하며 24인이 보이는 군인 정신, 리더십, 지략과 각자만의 뚜렷한 개성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그램이 흥행하면서 UDT 육준서, SSU 황충원 등 매력적인 출연자들이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잘되는 집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5월 13일 ‘강철부대’를 연출한 이원웅(35) PD를 만나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PD는 2012년 채널A 공채 2기로 입사한 10년 차로, 채널A 낚시 예능 ‘도시어부’ 연출진으로도 참여했다. 그는 ‘강철부대’의 인기에 대해 “제작진의 역량이 아니라 24명의 매력적인 대원 덕분”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출연진 한 명 한 명의 특징을 기억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그에게선 ‘강철부대’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패자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24인의 출연자

회를 거듭할수록 ‘강철부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에 정신이 없다보니 인기를 충분히 음미할 여유가 없어요. 아마 대부분의 방송 제작진이 그럴 겁니다(웃음). 다만 채널A 자체 예능 최고 시청률과 2049 시청률을 경신한 7회 방송부턴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가 ‘강철부대’를 즐겨 보시고 있다는 건 느꼈어요. 오히려 출연한 대원들이 화제를 모으고 이슈가 될 때 프로그램이 성공했다고 실감해요. 몇몇 대원은 프로그램보다 더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웃음).

‘강철부대’는 어떤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그램인가요.

어느 날 동료와 이야길 나누다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특수부대끼리 챔피언스리그를 열어보면 어때?”라는 말이 나왔고 이를 계기로 제작하게 됐죠. 사실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획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대한민국 최강의 특수부대를 가린다’라는 한 줄로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단순함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어떤 프로그램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각 부대와 구성원들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국의 특수부대 중 델타 포스, 그린베레, 네이비 실 등 티어원(1등급)이 10개쯤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에 맞게끔 부대를 선정하고자 했어요. 다양한 성향의 부대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고 다음으론 부대 이미지에 맞는 인물을 찾았죠. 예컨대, 특전사는 가장 전통적인 군인이에요. 너무 화려하고 꽃다운 ‘도시 남자’ 같은 이미지와는 맞지 않죠. 반면 UDT는 특수부대 중 가장 기술적으로 선진화했고 수평적인 느낌이 강해 젊은 기운을 발산하는 인물을 섭외했죠. 녹화, 편집, 촬영 모두 힘든 작업이지만 섭외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육준서 대원도 서너 번의 고사 끝에 어렵게 출연을 결정한 경우인데, 출연자 대부분이 연예인이 아니다 보니 선뜻 나서려 하지 않았어요. 촬영 직전에 출연 결정을 번복한 사람도 있었고요.

‘강철부대’ 이전에도 밀리터리 예능은 제법 있었습니다. 어떻게 차별화를 두고자 했나요.

최근 성과를 거둔 콘텐츠를 살펴보면 MBC 예능 ‘진짜 사나이’,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의 웹 예능 ‘가짜 사나이’ 정도가 있을 것 같아요. 두 프로그램 모두 프로 군인과 아마추어(일반인, 연예인)의 차이를 예능으로 승화시켰다 생각해요. 아마추어가 프로를 따라 하면서 보이는 좌절, 감동, 웃음 등이요. 하지만 ‘강철부대’는 출연진 전원이 프로로서 승부를 펼치는 서바이벌이죠. 같은 밀리터리 예능이지만 결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매회 주어지는 극한의 미션이 인상 깊은데, 미션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기본적으로 제작진이 상의해서 결정합니다. 그 후 최영재 마스터 등 전문가들에게 감수를 받고 예행연습을 해봅니다. 4회 때 주어진 데스매치 미션 250kg 타이어 뒤집기도 체대생들에게 미리 테스트를 해봤는데 힘들기는 했지만 불가능하진 않더라고요. 달성이 쉽지는 않아도 가능한 미션만 부여합니다. 쉬운 미션은 출연자도 바라지 않아요. UDT는 IBS 침투작전 후에도 “힘이 남아돈다”며 체육관 가서 운동을 더 하더라고요.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출연자들이에요(웃음).

‘강철부대’의 특징은 미션에서 승자와 패자는 갈릴지언정 포기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미션이 버거워 극한에 내몰리더라도, 승패가 이미 결정됐다 하더라도 대원들은 끝까지 자신의 몫을 다한다. 해병대는 탈락이 결정됐음에도 250kg 타이어를 뒤집어 결승점에 도달했고 SDT 또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군장 산악 행군을 완주했다. 이는 출연자들 스스로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한다.

출연자들이 미션에 임하는 태도와 의지가 놀라워요. 그런 원동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가늠할 수 없어요. 부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만으론 부족해요. 제작진조차 출연자들이 그 정도로 열심히 임할 줄은 몰랐어요. 첫 번째 탈락 미션은 250kg 타이어를 뒤집어 300m 앞의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이었어요. 다른 두 팀이 먼저 도달해 해병대의 탈락이 결정됐죠. 해병대는 결승점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제작진은 그만하라고 권유했어요. 특히 오종혁 대원은 상대적으로 나이도 많고 이미 무리를 많이 해 몸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더라고요. 해병대 출신 제작진은 안타까움에 쳐다보지도 못했고 현장이 울음바다가 됐어요. 이때 ‘강철부대’가 비로소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처음의 기획은 어느 부대가 더 잘하고 빠른가, 누가 이기나 등 서바이벌이 초점이었어요. 하지만 해병대는 패자가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이들의 정신이 제작진의 연출 의도마저 뛰어넘은 거죠. 제작진도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했다.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있는데 승패를 부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성했어요. 이후 다른 부대도 미션에 더 진정성을 담아 임하게 됐고요. 가능·불가능을 따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참된 군인 정신을 보여줬다 생각해요.

시즌2엔 공군과 첩보부대 등장시키고 싶어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

‘강철부대’의 인기 비결을 꼽으라면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을 빼놓을 수 없다. 방송에서 비치는 것이 아닌 실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돋보이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어요. 이들의 실제 모습은 어떤가요.

방송과는 다른 엄청난 반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웃음), 대개 방송과 실제의 모습이 그리 다를 게 없고 화면 그대로예요. 몇 가지 생각나는 걸 이야기하자면 육준서 대원은 치킨을 정말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치킨이래요. 수시로 치킨을 먹는데, 방송에서 보여주긴 좀 그렇죠.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긴 하겠지만(웃음). 황충원 대원은 거친 이미지완 달리 굉장히 예의 바르고 상냥해요. 아기 아빠이기도 한데, 육아할 때의 모습이 우락부락한 겉모습과는 달라 웃기고요. 하지만 미션을 받으면 돌변해요. 카메라 감독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출연자가 황충원 대원이에요. 목숨을 걸고 찍어야 하거든요. 저돌적으로 미션에 임하는데, 힘이 너무 세요(웃음). 시간을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해서 그렇겠지만 카메라 감독이 앞에서 찍고 있다고 해서 봐주지 않더라고요. 사정없이 밀쳐내죠. 시청자분들이 ‘왜 이 장면을 이렇게밖에 못 찍었어?’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해해주셔야 해요(웃음). 황충원 대원도 자신의 그런 모습에 놀란다고 하더라고요. 몰입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특전사 박준우 대원은 저랑 동갑인데, 처음 만났을 때 워낙 원숙한 느낌에 형이라고 불렀어요(웃음).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으로 다가오죠. 연예인임에도 그 어떤 대원보다 현역 군인과 가까운 느낌을 줘요. 실전에서의 전투 감각, 센스도 남다르고요. 트로트 가수 ‘박군’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요. SSU 정성훈 대원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어요. 방송에서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그 역시 체력과 신체 기능이 굉장히 뛰어나요. SSU의 나머지 셋이 너무 우수해서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거죠. 특히 SSU 김민수 대원은 24명 중 객관적인 전투력만 놓고 봤을 때 에이스라고 해야 할 듯해요. 몸 관리도 너무나 잘돼 있고 마인드도 우수하죠. 순한 얼굴이지만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해서 절대 지고 싶어 하지 않아요.

‘강철부대’는 총 12회 방영이 예정돼 있어 5월 20일 기준 3회를 남겨둔 상황이다. 뜨거운 인기에 자연스레 시즌2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즌2 계획은 어떤지 궁금해요.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에요. 안 한다는 건 아니고요. 하더라도 제가 다시 연출을 맡게 될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시청자분들께서 지금과 같은 사랑을 보내주신다면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 시즌2를 만들지 않을까요(웃음). 만약 지금 스태프 그대로 시즌2를 제작한다면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이길 바라요. 더 재미있고 멋진 미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제약이 너무 많았거든요. 또 우리나라에 훌륭한 특수부대가 아직 많아요. ‘강철부대’를 준비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공군이 빠진 거예요. 이 밖에도 HID(육군 첩보부대) 등 첩보부대도 남았고요. 첩보부대는 그 나름의 비밀스러운 매력이 있죠. 더 다양한 부대를 등장시켜 더욱 다각화된 미션을 선보이고 싶어요.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채널A



여성동아 2021년 6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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