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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같이 영화 보면서 수다 파티 어때요?

글 이진수 기자

입력 2021.05.18 10:32:37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고립과 불편을 온라인 공간에서 유쾌하게 해소하는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30 인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가상 소셜 영화관 ‘스크리나 와치파티’도 그중 하나.
“넷플릭스 와치파티로 보자. 링크 보내줄게.”

지난 4월 29일 토요일 오후 9시에 지인에게 넷플릭스 영화를 같이 보지 않겠느냐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영화관 출입과 대면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영화 감상 방법으로 ‘와치파티(Watch Party)’ 서비스가 등장했다.

와치파티는 원격으로 사람들과 동시에 영상을 시청하는 다중 영화 감상 기능이다. 지난해 3월 19일 소셜 스트리밍 서비스 ‘텔레파티(Teleparty, 구 넷플릭스 파티)’가 구글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으로 해외에서 처음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올 1월 스타트업 스크리나가 ‘스크리나 와치파티’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도 2월 ‘왓챠파티’ 웹 버전을 내놓았다. 새로운 놀거리에 목말라 있던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은 이 신박한 서비스에 눈을 반짝이며 주목했다.

취향 맞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 보며 티키타카 하는 맛

스크리나 와치파티를 이용하려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크롬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한 뒤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프로그램 설치가 완료되면 파티 방을 만들어 지인들과 링크를 공유한 후 함께 영화를 감상하면 된다. 단, PC 크롬 환경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스크리나가 지원하는 넷플릭스·유튜브·왓챠 등 8가지의 OTT 채널 구독 계정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한 방의 수용 인원은 최대 1천 명. 기자는 지난 5월 6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스크리나 와치파티에 참여해봤다. 스크리나를 택한 이유는 매주 화~토요일 오후 9시 30분, 일요일 오후 8시에 스크리나가 직접 와치파티를 열고 있어 별도의 와치파티 방을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 참여 방법은 네이버 ‘스크리나 와치파티’ 카페의 ‘같이 볼 사람!’ 폴더에서 매주 파티 스케줄과 요일별 참여 게시글을 확인하면 된다. 그중 보고 싶은 영화의 게시물을 찾아 댓글에 적힌 파티 입장 링크를 통해 들어가면 된다.

상영 시작 시간인 오후 9시 30분이 되자 넷플릭스에 있는 배우 강말금 주연의 독립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를 보기 위해 16명이 입장 링크를 타고 모였다. 해당 영화는 졸지에 실업자가 된 영화 프로듀서 찬실이 친한 친구의 가사도우미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얼마 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도 출연한다.



영화를 보는 96분 동안 영상은 파티 방을 연 호스트에 의해 원격 조정됐다. 방장이 영화를 멈추면 참여자의 화면도 멈춘다. 이제까지 친구와 영상 통화, 줌 화상 회의 기능으로 랜선 영화를 볼 때 생기는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틀자” “어느 장면 보고 있어?” 같은 재차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해줬다.

영화 상영 내내 채팅방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주인공 찬실이 극 중 호감을 갖는 남자 영과 길을 걷다가 비좁은 오두막 정자에 굳이 나란히 껴서 앉는 장면이 있었다. 이에 대해 파티원들은 “일인용 아니냐?” “뭐야 소설 ‘소나기’야?” “비만 내리면 딱인데”라는 식으로 웃픈 채팅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찬실이 도시락을 싸서 영의 일터에 찾아온 장면에서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뭘 직접 싸서 줘” “그린 라이트네” “전 남자 친구한테 과자랑 초콜릿 만들어준 적 있었는데 반응 싸해서 그 뒤로 안 함” 등 본인 경험과 생각을 공유했다.

실제 와치파티 기능을 체험해보니 서비스의 장점과 MZ세대의 특징이 잘 맞아떨어졌다. MZ세대는 본인 취향을 잘 알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특징이 있지 않은가. 해당 서비스는 비슷한 영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불특정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며 티키타카가 가능했다. 영화가 지루해진다 싶을 즈음이면 웃긴 말을 하거나, 일명 드립을 쳐 화면에 다시 집중하게끔 만드는 파티원이 등장해 ‘사람들 때문에 본다’는 느낌도 든다.

최근에는 약속된 영화 한 편을 다 보고 나서, 8가지 채널이 연동되어 있다는 점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긴다고 한다. 영화에 나온 주연 배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공유된 화면으로 자료 영상을 찾아보거나, 해당 배우가 나온 다른 영화로 이어간다고. 영화 보고 싶은 날은 물론이고, 취향 비슷한 대화 상대가 필요한 날이라면 와치파티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스크리나 캡처



여성동아 2021년 6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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