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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포스코, 저출산 극복의 롤 모델 되다

글 김명희 기자 사진제공 포스코

2020. 08. 04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출산과 육아 친화 기업의 모범으로 떠오른 포스코의 사례를 소개한다.

한국인구학회 주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포스코의 후원으로 개최된 ‘2020 저출산 심포지엄’. 왼쪽부터 은기수 한국인구학회장,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이삼식 한양대학교 교수.

한국인구학회 주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포스코의 후원으로 개최된 ‘2020 저출산 심포지엄’. 왼쪽부터 은기수 한국인구학회장,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이삼식 한양대학교 교수.

시골 마을에선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이 하나, 둘씩 노인 요양 시설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저출산, 고령화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인구 절벽을 막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와 기업, 사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7월 14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한국인구학회가 주최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대통령 직속기관)와 포스코가 후원하는 ‘2020 저출산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구절벽·지방도시 소멸의 시대, 청년이 행복한 나라에 미래가 있다’라는 주제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사례 연구를 공유하고 사회적 논의를 확산하는 장(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 1968년 2차 베이비붐 시대(1968~1974년)에 창업해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끈 포스코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이번 포럼이 학계, 정부, 기업이 한목소리로 저출산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출산과 양육 친화적인 사회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제시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환영사에서 “저출산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포스코가 먼저 출산친화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자 국내 최초로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시행과 함께 ‘배우자 태아검진 휴가제’도 도입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저출산 해법에 대해 학계, 정부, 여러 기업이 머리를 맞대 논의하는 계기가 되고, 논의된 정책 제언과 아이디어들이 우리 사회로 확산되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프사이클에 기반한 출산 장려 및 육아 제도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 이념으로 선포한 데 이어 지난해 △동반성장 △청년 취·창업 지원 △벤처 플랫폼 구축 △저출산 해법 롤 모델(Role Model) 제시 △바다숲 조성 △글로벌 모범시민 되기와 만들기 등 6대 기업시민 대표 사업을 선정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저출산 극복을 위해 개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다양한 출산장려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그 노하우를 다른 기업들과 공유했다. 포스코식 저출산 해법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아 직원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내용에 초점이 닿아 있다. 



포스코의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면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전일 재택근무’는 정규 근무시간(8~17시)과 동일하다. ‘반일 재택근무’는 근무시간을 8~12시, 10~15시, 13~17시 중 개인의 육아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 수에 따라 최대 6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재택근무 기간 동안 급여, 복리후생, 승진 등은 다른 직원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육아기 재택근무를 시작한 포스코의 한 직원은 “14개월 된 아이를 돌봐주시는 어머니 집에서 출퇴근만 왕복 3시간이 걸려 ‘이래서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회사에 좋은 제도가 생겨 신청했다”며 “절약된 출퇴근 시간에는 아이에게 집중해 이전보다 부모의 역할을 좀 더 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2017년부터 결혼, 임신, 출산, 육아에 이르는 라이프사이클에 기반한 ‘포스코형 출산장려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특히 저출산의 일차적인 걸림돌인 난임 치료를 위해 난임 휴가를 최대 10일 쓸 수 있도록 했으며, 난임 치료를 위해 시술을 받은 본인 또는 배우자에게 치료비를 회당 최대 1백만원, 재직 중 최대 10회 지원하고 있다. 자녀를 출산한 직원은 회사로부터 첫째 아이는 1백만원, 둘째부터는 5백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게 되며, 출산 휴가 후에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해 최대 3년간 사용할 수 있다.

협력사, 외주사 자녀도 등원 가능한 상생형 공동 직장 어린이집 개소

협력사 직원 자녀도 등원 가능한 포스코의 상생 어린이집.

협력사 직원 자녀도 등원 가능한 포스코의 상생 어린이집.

포스코그룹은 경북 포항, 전남 광양, 서울 및 수도권 등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직원 자녀를 위한 직장 어린이집 15개소를 운영 중이다. 이 중 2곳은 절반 이상의 원아를 협력사 등 중소기업 자녀로 구성하는 상생형 공동 직장 어린이집이다.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제철소가 위치한 포항, 광양 지역에 각 하나씩 올해 초 완공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 

포항 동촌어린이집은 포스코 본사 바로 옆에 있으며,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실내 공간에 레몬 나무, 바나나 나무 등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로 조성한 실내 정원이 특징이다. 다양한 실외 공간의 놀이터(중정 놀이터, 숲속 놀이터, 옥상 놀이터)가 주목을 끄는 광양 금당어린이집은 금호동 주택단지 내 위치해 도보로 마트와 영화관, 도서관, 공원을 다닐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다.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 자리한 어린이집은 최대 2백 명 수용 규모이며, 포스코는 최근 제2 어린이집을 새롭게 단장하여 포스코뿐 아니라 협력사와 입주사 자녀도 등원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포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17개 그룹사가 인증을 완료했다.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가는 포스코 같은 기업이 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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