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제3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싱가포르 정원. (오른쪽) 싱가포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셈마카우 쓰레기 매립지 전시관.
‘작지만 거대한 꿈의 도시’. 동남아의 중심에 위치한 섬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수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다. 독립 후 불과 50년 만에 놀랄 만한 성장을 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높은 생활 수준뿐 아니라 거리마다 우거진 녹음과 철저한 수자원 관리. 특히‘도시가 발전하더라도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국가들의 모범 사례로 통하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관의 전시 주제는 “파라독시티: 작은 도시, 큰 꿈-역설이 만든 아름다움(Paradox-ity: City of Contrast)”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 기반시설과 자연 공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현대적인 메트로폴리스로서 싱가포르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 환경의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해양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통해 녹색 성장을 이루자는 2012 여수엑스포의 비전도 함께 담았다.
바다와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
국제관 1층에 위치한 싱가포르관은 항만물류 도시국가의 특징을 살려 컨테이너 박스를 모티프로 한 전시관 디자인을 내세운다. 총 4개의 갤러리로 구성된 전시관에서는 각각의 특색을 살린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입구의 꿈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싱가포르의 해양 이야기를 소개하는 짧은 오디오 쇼가 진행된다. 오디오 쇼가 끝나면 제1갤러리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대형 스크린이 준비된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제1갤러리 ‘역설이 만든 아름다움’에서는 빛과 소리로 이뤄진 3차원 영상 쇼를 감상할 수 있다. 높낮이가 다른 구조물들에 투영되는 영상을 통해 관람객의 시각을 자극하는 쇼는 3분 정도 소요된다. 아열대나 열대의 해변 등지에서 자라는 맹그로브가 활기를 띠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정원 속 도시 싱가포르가 지닌 자연과 도시의 공존이라는 역설적인 요소를 담아낸다.
제2갤러리인 ‘매립지 위, 생명의 바다’에서는 ‘폐기물의 재발견’ ‘바다의 보물, 땅의 기적’이라 이름 붙인 2개의 여정이 관람객을 맞는다. 첫 번째 ‘폐기물의 재발견’ 전시는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쓰레기가 예술적인 벽으로 탄생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싱가포르 예술가 데이비드 챈이 만든 대형 예술 구조물이다.전시관 내에 있는 LED 스크린을 통해 과정을 볼 수 있어 교육적이다. 싱가포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셈마카우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두 번째 전시 ‘바다의 보물, 땅의 기적’에서는 세계 최초의 해양 매립지인 셈마카우 쓰레기 매립지가 소개된다. 새와 식물,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된 쓰레기 매립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깨닫게 해준다. 이곳에는 싱가포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물고기들이 전시돼 있는데, 물고기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만든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므로 관람 전 스마트폰에서 QR코드 앱을 미리 설치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1 밤에 바라본 싱가포르관 전경. 컨테이너를 형상화 한 외관은 큐브 형태의 박스로 디자인 된 그린월과 싱가포르관 그래픽 이미지, 퍼포먼스가 펼쳐질 공간으로 나뉜다.
2 한자에 소원을 적는 ‘소원의 벽’.
3 싱가포르의 하루를 보여주는 ‘꿈의 공간’.
4 제1갤러리 3D 영상쇼.
5 제2갤러리 ‘폐기물의 재발견’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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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어우러진 싱가포르 거리를 느끼다
큐브 형태로 만들어진 5개의 ‘꿈의 공간’에서 싱가포르의 하루를 느껴볼 수 있는 제3갤러리. 싱가포르의 아침, 한 아파트에서 일어나 창밖으로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고, 공연장에 들러 바이올리니스트의 공연을 즐긴 뒤 바쁜 거리와 도시를 구경하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고층 빌딩 사이로 가상 연을 날려보기도 하고, 자전거에 올라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싱가포르의 길가를 달려볼 수도 있다.
여정의 마지막인 제4갤러리는 ‘희망의 물로 채우는 내일’이라는 주제로 관람객을 이끈다. 터널과 같은 공간에서 싱가포르의 열대 호우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벽에 걸려 있는 한지에 잉크를 찍고, 그 옆 전시관 벽의 호스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통해 번짐 효과를 내 꾸밀 수 있는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갤러리가 끝나는 곳에 가족들과 함께 소원을 한지에 적어 걸어두는 ‘소원의 벽’이 있다. 이는 자원의 소중함과 더불어 지구 환경을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들 전시관을 모두 체험하고 출구로 나오면 싱가포르 고유 음식인 카야 토스트, 아차(한국의 김치와 비슷한 음식), 칠리 크랩, 치킨 커리 등을 맛볼 수 있는 식음료 판매점과 싱가포르만의 특별한 문화유산을 담은 기념품 판매점이 있으니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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