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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은 중국, 대학은 미국

재벌가 新교육테크

글·이혜민 기자 자료&사진제공·중국유학넷, S.E.A상해유학원

2011. 07. 05

2000년대 들어 재벌가 자녀들은 중국에서 조기유학을 하고 영미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대세다. 이들은 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국제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학교의 주요 특징은 영어를 기본으로 하면서 중국어 수업도 함께 진행한다는 것이다.

조기유학은 중국, 대학은 미국


재벌가 자녀들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자제들이 중국으로 조기유학을 가고 있는데, 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유학 중인 SK, LG 그룹 자녀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면서 “재벌가에서는 이미 3, 4년 전부터 자녀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둘째 딸 민정양과 외아들 인근군을 베이징 국제학교에 보냈는데, 민정양은 지난해 베이징대 광화학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고 한다.
이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를 배우면서 중국어도 익히고 중국 내 인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제학교에는 중국 고위층 자녀뿐 아니라 미국, 중동, 유럽 지역 지도층 자녀들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중국 문화를 익혀두면 나중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실제로 최신원 SKC 회장의 장남 최성환씨는 중국 푸단대를 나와 현재 SKC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이 택한 중국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다. 수업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되지만 중국어 수업도 한다. 국제학교는 학비 외에도 스쿨버스비, 활동비 등을 포함해 연간 3천만~5천만원가량 든다. 단, 기숙사가 없어 그 비용이 제외되는데 숙박비까지 고려하면 미국의 기숙형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학교는 입학 허가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반드시 부모가 ‘주재원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야 하고, 학교에 따라 한국 학생의 비율을 일정 정도 제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원하는 학년에 빈자리가 있어야 하며, 성적이 우수해야 우선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학교별로 ESL 코스가 있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우대한다.
중국유학업체 ‘중국유학넷’ 신소희 과장과 ‘S.E.A상해유학원’ 김정민 실장의 도움을 받아, 재벌가 자녀들이 다닌다고 알려진 베이징과 상하이 국제학교의 특성을 살펴봤다.

● 베이징
International School of Beijing(ISB) 2002년 개교했으며 한국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다. ESL 코스가 있지만 영어 실력이 뛰어날수록 입학이 수월하다. 학교가 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통학버스가 운영된다.
Yew Chung International School of Beijing(YCIB) 홍콩에서 처음 설립돼 현재는 베이징, 상하이뿐 아니라 미국에도 캠퍼스가 있다. 영국 학제를 따르나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중국어 교육 비중이 높다. 중국어 중심반과 영어 중심반이 있으므로 학생들은 선호도에 따라 반을 선택할 수 있다. 외국어 교육이 활성화돼 한국어 수업도 들을 수 있다.
Western Academy of Beijing(WAB) ISB와 함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학교여서 입학까지 대기 시간이 긴 편이다. 영어 실력과 성적 우수자를 우선 선발한다. 이 학교는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개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예절 교육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예술 교육이 진행된다.
The British School of Beijing(BSB) 노드 앵글리아 그룹이 1992년부터 세계 각국에 설립한 국제학교 중 하나다. 영국 학제를 따르고 있지만 중국의 언어와 문화 교육을 강조한다. 학생들은 영국식 예절 교육과 함께, 창의적인 사고를 배양하는 수업을 받는다. 대사관 밀집 지역에 위치한 산리툰 캠퍼스와 가족적인 분위기의 순이 캠퍼스로 나뉜다.

● 상하이
Shanghai American School(SAS) 상하이에서 가장 긴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국제학교로 미국 교육 과정을 따르고 있다. 중국에서 외국인 교원 수가 가장 많다. 현재 푸시와 푸동 두 군데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상하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만큼 입학 절차도 까다롭다. 푸시 캠퍼스에서는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1년에 5번씩 SAT시험을 치른다.
The British International School Shanghai(BISS)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교육기관으로, 영국에서 정규 교사들이 파견 나와 교육한다. 모든 수업은 케임브리지대의 교육 과정 IGCSE를 채택해 영국식으로 진행하지만 중국의 언어, 문화, 지리도 가르친다. 상하이 안에 푸둥, 푸시, 난샹 등 3개 캠퍼스가 있고, 입학생을 위한 ESL 코스가 있다.
Yew Chung International School of Shanghai(YCIS) 기본적으로 베이징 예청 학교(YCIB)와 같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데, 상하이 예청 학교의 학비가 더 비싸다. 학생 비율은 서양인이 60%, 동양인이 40%다.
Shanghai Community International School(SCIS) 미국 미시간 주 비영리재단 ISDF가 1996년에 설립했다. 미국식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과목별 전문교사들이 배치돼 있다. 학생들이 정규 과정에 최대한 빨리 합류할 수 있도록 ESL 교육을 실시한다. 캠퍼스는 상하이에 2개, 항저우에 1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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