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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Check Point

쉽게 바뀌는 운전면허 시험 ‘미리 체험기’

나도 따볼까?!

글·김유림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2011. 06. 10

아직도 면허가 없다니! 마음은 굴뚝같지만 선뜻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김 여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6월10일부터 운전면허 시험 절차가 대폭 줄어드는 것. 과연 누구나 드라이버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까? 기자가 미리 체험해봤다.

운전 경력 8년 차인 기자는 운전전문학원에 다니며 T자, S자, 평형주차 등 복잡한 기능 시험을 대비했다. 조금이라도 금을 벗어나면 차량 안에 부착된 센서에 ‘삑’하고 빨간불이 들어왔는데 그때의 공포란, 꽤나 큰 충격이었다. 결국 운전 강사가 가르쳐준 수학 공식과도 같은 ‘요령’으로 겨우겨우 합격증을 받긴 했지만, 운전 경력이 웬만큼 쌓인 지금도 다시 그 시험을 본다면 과연 단번에 합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경험상 T자, S자 주행 노하우와 실제 운전 실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운전 경력자도 통과하기 힘들 정도의 난이도를 요구하는 운전면허 기능 시험이 6월10일부터는 혁신적으로 개편된다. 기존 장내 기능 시험이 굴절과 곡선, 방향 전환 코스, 돌발 시 급제동, 시동 꺼짐, 경로 등 11개 항목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부터는 운전 상태에서 기기 조작과 차로 준수·급정지 등 도로 운행 전 기초 운전 능력을 점검하는 2개 항목만 통과하면 된다.

장내 기능 시험 항목 11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
아울러 운전전문학원 이용자가 기능 시험 전에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시간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했고, 하루에 최대 받을 수 있는 교육시간도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렸다. 결국 새로운 법령이 시행되면 기존에 9일 정도 소요되던 운전 교육이 최고 2일로 줄어드는 등 의무 교육시간이 대폭 단축된다.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닌가 싶은데, 과연 실제 시험은 어떻게 치러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 상암동에 있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다.
정말로 시험은 간단해졌다. 면허시험장 1층 로비에서 자동차운전면허시험 응시표를 작성한 뒤 신체검사실에서 시력 검사를 받고(개편 후 청력검사가 제외돼 시력 검사만 받으면 된다), 1시간 분량의 안전 교육 시청각 자료를 감상한 뒤 PC로 필기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면 실기 시험을 본다. 실기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이날 바로 도로주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박종하 과장은 “장내기능 시험이 간소화된 대신 앞으로 도로주행 시험이 엄격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6월10일 이후에는 시험 차량 안에 모니터가 장착돼 그 화면에 나오는 순서대로 기기를 조작하면 된다. 장내기능 시험을 보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실격이 되는데, 이는 도로주행 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보는 것이 정차 상태 시 기기 조작. 전조등(-5점), 방향지시등(-5점), 와이퍼(-5점), 기어변속(-5점) 등을 차례대로 작동하면 된다. 뒤 이어 운행 상태 기기 조작으로 50m 정도 차선을 유지한 채 직진하고(-15점), 돌발 시 급제동(-15점)에 신속하게 대응하면 된다. 이렇듯 2가지 항목을 제대로 이행하면 기능 시험은 합격. 도로주행 시험은 기존 내용 그대로 시행된다.
그동안 복잡한 기능 시험 때문에 운전면허 시험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적극적으로 운전석에 앉아보자.
쉽게 바뀌는 운전면허 시험 ‘미리 체험기’

1 차량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안전벨트를 착용. 2 정차 상태 시 기기 조작 전조등(-5점) 3 방향지시등(-5점) 조작. 4 와이퍼(-5점) 조작. 5 기어변속(-5점) 조작. 6 운행 상태 기기 조작 50m 정도 차선을 유지한 채 직진(-15점), 돌발 시 급제동(-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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