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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컴백, 강문영 요즘 생활

글·김명희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2011. 05. 06

안방극장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신돈’ 이후 5년 만에 컴백한 강문영은 얄미운 악녀 역할로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선 자식을 버리는 모진 엄마지만 현실에선 다섯 살배기 딸의 살가운 엄마인 그의 근황.

5년 만에 컴백, 강문영 요즘 생활


“오랜만이라 많이 떨리네요. 첫 촬영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강문영(44)의 얼굴에선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한 것 같았다. 그는 2007년 임신 사실을 알리고, 아이 아버지인 사업가 홍모씨와 재혼한 뒤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남편과의 불화설, 별거설 등이 돌았고 2009년에는 끝내 이혼했다. 이후 강문영은 연예계와 담을 쌓고 딸을 키우며 조용히 지냈다. 그런 그를 현장으로 다시 이끈 건 과거 조연출 시절 강문영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김상호 PD다. 김 PD는 강문영을 직접 만나 배역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며 컴백을 권유했다고 한다.
강문영은 “김 PD와 오랜 대화 끝에 잘할 수 있으리란 용기를 얻었다. 그럼에도 처음 촬영한 날은 날씨가 추운 데다 긴장을 많이 한 탓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동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현장에서 일하는 게 무척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강문영은 복귀에 대한 소감만 간단히 밝힐 뿐, 개인사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생활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부담스러운 듯했다. 대신 그의 친정어머니로부터 강문영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엄마 끔찍하게 챙기는 다섯 살배기 딸
친정어머니에 따르면 강문영의 컴백이 늦어진 것은 그간 여러 차례 캐스팅 제안을 받았지만 “딸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곁에 있어주고 싶다”며 고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아이가 다섯 살이 돼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드디어 컴백을 결심한 것이다.
강문영의 딸은 요즘 유치원에 다니는데 엄마가 탤런트라는 사실을 무척 신기해하며 “우리 엄마 TV에 나온다”고 친구와 선생님들에게 자랑한다고. 종종 “엄마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자겠다”며 고집을 피워서 외할머니도 애를 먹는다고 한다.
강문영은 극중에서 성공을 위해 자식도 내팽개치는 ‘나쁜’ 엄마로 등장하는데, 한번은 이를 본 딸이 “엄마 너무 못됐다”고 해서 진땀을 뺐다. 친정어머니는 “문영이가 딸에게 ‘그건 연기일 뿐이다’라고 설명해 달랬지만 ‘앞으로 아이 때문에라도 악역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이는 할머니와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도 꼭 “엄마 것은 남겨뒀냐”고 확인할 만큼 엄마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여자로서 강문영의 삶은 평탄치 않았지만, 자신을 끔찍하게 생각해주는 딸이 있는 한 행복한 엄마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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