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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Shopping Guide

패밀리세일에서 득템하기

쇼핑 고수들의 비밀 루트

기획·한혜선 사진·홍중식 기자 어시스트·정미진

2011. 04. 01

패밀리세일에서 득템하기


패밀리세일(이하 팸셀)이란 브랜드별로 일정 주기에 한 번씩 재고 물량이나 샘플 제품을 임직원과 VIP 고객, 패션 업계 종사자들에게 50~90% 싸게 파는 행사다. 처음 팸셀은 초청장을 받은 이들만 갈 수 있는 비공개 행사였기에 일반인들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었다. 2009년경 패션 담당 기자들과 브랜드 홍보 관계자들이 팸셀 정보를 교류하며 커뮤니티 ‘프레스박스’를 만들었고, 이것이 모태가 돼 팸셀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입소문을 통해 일반인에게 노출되면서 최근 팸셀은 거의 공개 행사로 진행되며, 요즘은 팸셀만 쫓아다니는 ‘팸셀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패션피플들에게 새로운 쇼핑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팸셀의 장점은 평균 할인율 50~90%로 할인폭이 크고, 균일가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어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패션 업계뿐 아니라 뷰티, 생활, 리빙 분야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늘 붐비기 때문에 일찍 가지 못하거나, 손놀림이 빠르지 못하면 좋은 물건을 건지기 어렵다. 명품 브랜드 팸셀에는 전날 저녁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교환, 환불, AS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팸셀은 초대장이 있어야 입장 가능한 경우도 있고, 할인율이 높다 보니 카드 사용이 안 되는 곳도 있으므로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팸셀이 인기를 끌면서 과열되다 보니 할인폭도 줄어들어 일반 세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패밀리세일 정보 얻는 사이트
· 네이버 카페 패밀리세일 cafe.naver.com/famsale
가입 회원이 15만 명에 이르는 팸셀 대표 카페로 세일 정보가 가장 많다. 일정 등급 이상부터 세일 정보를 볼 수 있고, 참여 여부에 따라 초청장을 발급해주기도 한다. 블로그(blog. naver.com/famsale)와 트위터(twitter.com/famsale)를 함께 운영 중이다.
· 캘린덕 www.calenduck.com
팸셀은 물론 패션, 뷰티, 리빙 분야에 걸쳐 세일 정보를 제공한다. 아이폰 앱으로도 가입 가능하다.

★ 팸셀족들의 쇼핑記

패밀리세일에서 득템하기




남의 손에 있는 물건도 유심히 살피세요
“멀버리 팸셀 소식을 듣고 오픈 시간보다 30분 일찍 갔지만 이미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행사장에 들어갔는데 제가 구입하고자 했던 멀버리 베이스워터백은 이미 팸셀녀들의 손에 하나씩 들려 있어 발만 동동 굴렀죠. 고심 끝에 일명 ‘한예슬백’이라 불리는 핑크색 메이블백을 50% 할인된 가격인 50만원대에 구입했어요. 이 백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누군가 블랙 베이스워터백을 내려놓는 장면이 포착돼 빛의 속도로 그 가방을 낚아챘죠. 그 다음부터는 남의 손에 있는 물건도 유심히 관찰해요. 언제 마음이 바뀌어 다시 진열대에 올려놓을지 모르니까요.” 구예영(34세, 직장인)

옷을 편하게 입고 가세요
“DKNY, 클럽모나코, 타미힐피거, 오브제, 리플레이 등을 판매하는 SK네트웍스 팸셀은 인기 있는 브랜드가 많아서인지 제가 가본 행사 중에서도 가장 정신없었어요. 입구에 가방과 코트를 맡길 수 있는 코너가 있었지만 눈앞의 쇼핑이 급한지라 그냥 입장했지요. 하지만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줄이야! 두껍게 껴입고 가서 옷을 입어볼 수 없었고, 신속하게 쇼핑을 할 수 없어 아쉬웠어요. 팸셀에는 편한 트레이닝 웨어에 운동화 차림이 필수랍니다.” 정소정(32세, 학원강사)

세일 전에 어떤 것을 살지 생각해두세요
“선글라스 수입처인 사필로코리아 팸셀 소식을 접하고 첫날 달려갔어요.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몰라 선뜻 고르기 어려웠고 결국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렸죠. 6개월 뒤 선글라스 팸셀 정보를 다시 얻었어요. 이번에는 사전에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하며 어떤 스타일을 구입할지 눈도장을 찍었죠. 계획하고 가서 그런지 세일 당일 행사장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원하던 선글라스 2개를 득템할 수 있었어요.” 한지현(29세, 대학원생)

화장품은 유효기간 확인하세요
“겔랑, 베네피트, 디올 코즈메틱 브랜드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LVMH 팸셀에 다녀왔어요. 늦게 가는 바람에 디올 클렌저, 베네피트 향수 등 인기 제품은 구경할 수 없었지만, 워낙 제품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답니다. 하지만 급하게 담다 보니 유효기간을 보지 못했는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도 있더라고요. 화장품 살 때는 유효기간을 따져 구입하는 센스가 필요할 듯해요.” 강진수(30세, 직장인)

첫날 혹은 마지막날 노리세요~
“란셀, 빈츠벤스, 모리츠 등을 판매하는 SJ듀코 팸셀에 다녀왔는데, 첫날은 사람도 많아 우왕좌왕하다 란셀 가방만 만지작거리다 왔어요. 하지만 밤에도 계속 생각나서 다음 날 다시 갔죠. 그런데 이게 웬일! 어제보다 10% 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더라고요. 그 후에도 여러 팸셀에 갔는데, 재고량에 따라 마지막날 추가 세일을 하는 브랜드가 종종 있더라고요. 저는 제품이 다양해 선택폭이 큰 첫날 아니면, 추가 세일의 행운이 있는 마지막날 가요.” 김영지(33세, 직장인)

계산대 주변은 또 다른 기회
“행사장에 입장하면 고민할 시간이 없어요. 맘에 드는 물건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담고, 계산 줄에 서 있을 때 물건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선별하는 것이 쇼핑 요령이에요. 입고 신어본 후 고를 겨를이 없어요. 장바구니에 담은 후에 계산하기 직전 불량은 아닌지, 가격이 적정한지,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지 살피세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을 때는 계산대 근처에서 기다려보세요. 구입하려다 포기하는 물건이 많이 쌓이는 곳이므로, 잘만 살피면 원하는 물건을 쟁취할 수 있어요.” 이승혜(29세, 주부)

기획 상품과 이월 상품을 구분하세요
“보통 이월된 상품은 택이 구겨지거나 찢겨진 게 대부분인데, 너무 깨끗한 것은 기획 상품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해요. 대개 기획 상품은 소재, 퀄리티 등을 낮춰 제작한 것으로 일반 할인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차라리 기획 상품보다는 이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죠.” 김은미(32세, 디자이너)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팸셀은 할인폭이 크다 보니 점원이 친절하게 응대해준다든지, 주차 서비스를 해주다든지 하는 호사는 기대할 수 없죠. 팸셀할 때 차를 가지고 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먹다가 시간만 낭비하고 겨우 목걸이 하나 건졌어요. 이후 팸셀에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권혜진(30세, 주부)

귀중품 조심하세요
“한 명품 브랜드 팸셀에 갔는데, 쇼핑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지갑을 소매치기당했어요. 저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액세서리, 현금 등 귀중품을 도둑맞아 난리가 났었죠. 항간에는 팸셀만 노리고 오는 소매치기가 있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싸게 구입하려다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귀중품은 잘 챙기세요.” 이정화(39세, 패션MD)

소품협찬·더플레이스(080-0011-223) 바비슈즈(02-469-1630) 폴리폴리(02-544-7474) 헬레나크리스티(02-5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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