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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with Specialist | 김선희 명품 이야기

에르메스와 친해지는 법, 스카프

상위 1% 명품

기획·한여진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2. 08

에르메스와 친해지는 법, 스카프


에르메스는 명품 중의 명품이다. 특히 상위 1%만이 살 수 있다는 에르메스 버킨백은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2~3년은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만다가 버킨백을 사지 못해 굴욕을 당하는 장면에서 보듯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것’이 바로 에르메스다. 이런 고정관념 때문에 에르메스라고 하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에르메스와도 조금 가까워지는 방법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25초에 하나씩 판매된다는 에르메스 스카프가 그것이다. 에르메스 스카프는 사이즈에 따라 50×50cm 가브로쉬, 90×90cm 카레, 140×140cm 무슬린 세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사이즈는 카레인데 에르메스 스카프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출시된 ‘카레70’ 시리즈는 나오자마자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에르메스 스카프가 전 세계 패션 피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도도하지만 자유분방하고 우아하지만 섹시한 느낌의 프린트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의상과 매치했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에르메스 스카프를 두르면 고상하고, 빅토리아 베컴이 걸치면 섹시해 보인다. 트렌치코트와 매치하면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나고, 홀터넥 드레스와 스타일링하면 모던하면서 섹시하다. 그야말로 에르메스 스카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마법의 잇 아이템이다.
지난해 에르메스는 뉴욕, 파리, 런던, 도쿄 4대 도시에서 스카프를 두른 10대 소녀들 사진을 스냅 형식으로 촬영해 카레 인터넷 사이트(www.jaimemoncarre.com)에 공개했다. 빈티지한 켈리백에 에르메스 스카프를 묶어 장식하거나 꼬아서 헤어밴드로도 활용하고 팔찌나 벨트, 두건으로 변신시킨 사진 속 모습을 통해 멀게만 느껴지던 에르메스가 한발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명품 가격과 베스트 아이템을 묻는데, 대부분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에르메스 스카프 가격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대신 “가벼운 마음으로 에르메스 숍에 구경가 보세요. 아마 눈이 휘둥그레해질 거예요. 2백5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패턴에 한 번 놀라고 가격에 놀랄걸요”라며 에르메스 숍에 가보길 권한다. 에르메스 스카프는 직접 눈으로 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고 비싼 버킨백과 비교하면 가격이 착하기(?) 때문이다. 아~ 에르메스 스카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려니, 이 한파에도 벌써 올봄 에르메스 신상 스카프가 궁금하다.

에르메스와 친해지는 법, 스카프


김선희씨는 …
홈쇼핑에서 구찌, 에트로,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방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쇼호스트. 쇼핑 칼럼니스트, 쇼핑 전문서적 저자, 전문 MC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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