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현씨(46)는 결혼 전 아내 정진숙씨(34)에게 ‘아름다운 전원에 카페를 차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전부터 늘 전원카페를 갖고 싶었던 정씨는 남편의 로맨틱한 제안에 넘어가(?) 결혼을 결심했고, 충북 진천으로 내려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신접살림을 차린 곳은 유씨의 할아버지가 농사짓던 땅으로, 서울에서 내려와보니 작은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있을 뿐 난방도 되지 않았고 수로도 없었다.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며 껴안고 자고, 우물물을 깨서 사용하는 등 힘들게 겨울나기를 한 부부는 이듬해 봄, 보일러와 증축 공사에 나섰다. 처음에는 유씨 혼자 공사하는 게 막막했지만 공사 현장을 다니고 이곳저곳에 물어보면서 우여곡절 끝에 어느 정도 집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컨테이너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부부는 제대로 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자연과 어우러지고 정감 있는 귀틀집이 눈에 들어왔고, 외관은 귀틀집 형태를 갖추고 실내는 아파트 구조로 꾸민 소박한 친환경 집을 짓게 됐다.
1 자연과 어우러진 귀틀집
유주현씨가 직접 지은 귀틀집 전경. 푸른 산에 둘러싸여 집 주변을 거닐며 삼림욕을 할 수 있다.
2 직접 지은 핸드메이드 하우스
유씨는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눈썰미와 손재주가 좋아 큰 어려움 없이 집을 지었다.
시공 맡기지 않고 직접 지은 핸드메이드 하우스
귀틀집은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삼은 집을 말한다. 집을 짓기 위해 귀틀집을 직접 찾아가 구조를 살펴보는 등 정보를 수집했다.
컨테이너가 있던 자리 아래터를 집이 들어설 위치로 잡은 후 땅을 평평하게 다지고 바닥기초공사를 했다. 그런 다음 지름 18~20cm 되는 낙엽송 통나무를 구입해 껍질을 벗기고 우물 정자 형태로 쌓아 올렸다. 나무와 나무 사이는 짚과 황토를 섞어 메우고 미장용 황토를 내부와 외부 표면에 발라 마감했다. 그 후 지붕과 실내를 공사해 1년 만에 집을 완성했다. 집을 짓는 데 든 비용은 총 6천~7천만원이다. 통나무는 벌목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1천만원대, 서까래 3백만원대, 서까래 작업 후 합판·방수시트작업 재료비 3백만원대, 단열작업 재료비 5백~8백만원, 황토·볏짚·모래 2백~3백만원, 배관·보일러작업 재료비 5백만원대, 전기공사 3백만원대, 창호 5백만원대, 싱크대 2백만원대, 기타 비용 1천만원대가 들었다. 집을 지을 때는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직접 해 공사비용을 2배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보통 시공업체에 맡길 경우 3.3㎡(1평)당 4백만원 정도 든다.
유씨 부부는 “집을 지은 후 좋은 건 여섯 살 배기 딸아이를 키우기 편해졌다는 거예요. 통나무와 황토 등 친환경 자재로 만들어 아무리 피곤해도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해요. 습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어 비가 많이 와도 눅눅하지 않고요. 단열이 잘 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답니다”라고 말한다. 직접 집을 지으며 건축 노하우를 터득한 유씨는 지난해 아내에게 전원카페를 선물하며 결혼 전 약속을 지켰다.
1 휴식 취하고 친목 도모하는 코지 코너
거실 창과 이어지는 공간에는 데크를 깔고 원목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집에 놀러오는 지인들과 고기를 구워 먹거나 음식을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로도 그만이다.
2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귀틀집 펜션
카페 옆에는 귀틀집 형태로 펜션을 만들었다. 거의 완공된 상태로, 카페를 찾는 손님이나 근처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빌려줄 생각이다.
3 심신에 안정 주는 내추럴 컬러
귀틀집은 통나무와 황토를 사용해 짓기 때문에 은은한 황토빛이 돈다. 주변의 푸른 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4 귀틀집의 필수품 통나무
귀틀집을 지을 땐 지름이 18~20cm 이상 되는 통나무를 사용해야 단열이 잘 된다. 통나무 껍질을 벗겨 올리는 작업도 모두 유씨가 직접 했다.
5 6 정성 들여 가꾼 정원과 물레방아
집 주변에는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을 심었다. 집과 카페 사이 공간에는 연못을 만들고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정성스럽게 단장한 연못에서 유씨 부부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7 집이 곧 자연학습장
여섯 살배기 딸아이는 산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식물과 나무를 무척 좋아한다. 특별히 시간 내 공부하지 않아도 집 자체가 아이에게 천연 자연학습장이다.
1 천연 돌로 만든 쉼터
연못 옆에는 다양한 크기의 돌을 놓아 테이블과 의자로 사용한다. 위에는 싱그러운 초록 화분을 놓아 밋밋함을 없앴다. 돌 의자에 앉으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
2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
집 뒤편에는 산으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나무 계단을 설치했다. 계단 폭이 넓은 편이라 어린 딸아이와 함께 올라가도 위험하지 않다.
3 자연·동물과 어우러진 에코 라이프
유씨 부부는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키운다. 자연 속에서 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동물 집 역시 유씨가 직접 만들었다.
4 통나무가 포인트 역할 하는 벽
거실 벽은 특별한 장식이 없는데도 통나무와 황토가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은은한 컬러가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줘 일석이조!
5 직접 만든 원목 식탁
유씨의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는 원목 식탁. 비슷한 제품을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지만 직접 만드니 10만원도 채 들지 않았다.
6 심플하게 연출한 거실
거실에는 소파와 테이블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놓아 심플하게 연출했다. 바닥은 벽면의 색상과 어울리도록 내추럴한 브라운 컬러를 선택해 통일감을 줬다.
신접살림을 차린 곳은 유씨의 할아버지가 농사짓던 땅으로, 서울에서 내려와보니 작은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있을 뿐 난방도 되지 않았고 수로도 없었다.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며 껴안고 자고, 우물물을 깨서 사용하는 등 힘들게 겨울나기를 한 부부는 이듬해 봄, 보일러와 증축 공사에 나섰다. 처음에는 유씨 혼자 공사하는 게 막막했지만 공사 현장을 다니고 이곳저곳에 물어보면서 우여곡절 끝에 어느 정도 집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컨테이너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부부는 제대로 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자연과 어우러지고 정감 있는 귀틀집이 눈에 들어왔고, 외관은 귀틀집 형태를 갖추고 실내는 아파트 구조로 꾸민 소박한 친환경 집을 짓게 됐다.
1 자연과 어우러진 귀틀집
유주현씨가 직접 지은 귀틀집 전경. 푸른 산에 둘러싸여 집 주변을 거닐며 삼림욕을 할 수 있다.
2 직접 지은 핸드메이드 하우스
유씨는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눈썰미와 손재주가 좋아 큰 어려움 없이 집을 지었다.
시공 맡기지 않고 직접 지은 핸드메이드 하우스
귀틀집은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삼은 집을 말한다. 집을 짓기 위해 귀틀집을 직접 찾아가 구조를 살펴보는 등 정보를 수집했다.
컨테이너가 있던 자리 아래터를 집이 들어설 위치로 잡은 후 땅을 평평하게 다지고 바닥기초공사를 했다. 그런 다음 지름 18~20cm 되는 낙엽송 통나무를 구입해 껍질을 벗기고 우물 정자 형태로 쌓아 올렸다. 나무와 나무 사이는 짚과 황토를 섞어 메우고 미장용 황토를 내부와 외부 표면에 발라 마감했다. 그 후 지붕과 실내를 공사해 1년 만에 집을 완성했다. 집을 짓는 데 든 비용은 총 6천~7천만원이다. 통나무는 벌목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1천만원대, 서까래 3백만원대, 서까래 작업 후 합판·방수시트작업 재료비 3백만원대, 단열작업 재료비 5백~8백만원, 황토·볏짚·모래 2백~3백만원, 배관·보일러작업 재료비 5백만원대, 전기공사 3백만원대, 창호 5백만원대, 싱크대 2백만원대, 기타 비용 1천만원대가 들었다. 집을 지을 때는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직접 해 공사비용을 2배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보통 시공업체에 맡길 경우 3.3㎡(1평)당 4백만원 정도 든다.
유씨 부부는 “집을 지은 후 좋은 건 여섯 살 배기 딸아이를 키우기 편해졌다는 거예요. 통나무와 황토 등 친환경 자재로 만들어 아무리 피곤해도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해요. 습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어 비가 많이 와도 눅눅하지 않고요. 단열이 잘 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답니다”라고 말한다. 직접 집을 지으며 건축 노하우를 터득한 유씨는 지난해 아내에게 전원카페를 선물하며 결혼 전 약속을 지켰다.
1 휴식 취하고 친목 도모하는 코지 코너
거실 창과 이어지는 공간에는 데크를 깔고 원목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집에 놀러오는 지인들과 고기를 구워 먹거나 음식을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로도 그만이다.
2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귀틀집 펜션
카페 옆에는 귀틀집 형태로 펜션을 만들었다. 거의 완공된 상태로, 카페를 찾는 손님이나 근처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빌려줄 생각이다.
3 심신에 안정 주는 내추럴 컬러
귀틀집은 통나무와 황토를 사용해 짓기 때문에 은은한 황토빛이 돈다. 주변의 푸른 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4 귀틀집의 필수품 통나무
귀틀집을 지을 땐 지름이 18~20cm 이상 되는 통나무를 사용해야 단열이 잘 된다. 통나무 껍질을 벗겨 올리는 작업도 모두 유씨가 직접 했다.
5 6 정성 들여 가꾼 정원과 물레방아
집 주변에는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을 심었다. 집과 카페 사이 공간에는 연못을 만들고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정성스럽게 단장한 연못에서 유씨 부부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7 집이 곧 자연학습장
여섯 살배기 딸아이는 산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식물과 나무를 무척 좋아한다. 특별히 시간 내 공부하지 않아도 집 자체가 아이에게 천연 자연학습장이다.
1 천연 돌로 만든 쉼터
연못 옆에는 다양한 크기의 돌을 놓아 테이블과 의자로 사용한다. 위에는 싱그러운 초록 화분을 놓아 밋밋함을 없앴다. 돌 의자에 앉으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
2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
집 뒤편에는 산으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나무 계단을 설치했다. 계단 폭이 넓은 편이라 어린 딸아이와 함께 올라가도 위험하지 않다.
3 자연·동물과 어우러진 에코 라이프
유씨 부부는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키운다. 자연 속에서 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동물 집 역시 유씨가 직접 만들었다.
4 통나무가 포인트 역할 하는 벽
거실 벽은 특별한 장식이 없는데도 통나무와 황토가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은은한 컬러가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줘 일석이조!
5 직접 만든 원목 식탁
유씨의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는 원목 식탁. 비슷한 제품을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지만 직접 만드니 10만원도 채 들지 않았다.
6 심플하게 연출한 거실
거실에는 소파와 테이블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놓아 심플하게 연출했다. 바닥은 벽면의 색상과 어울리도록 내추럴한 브라운 컬러를 선택해 통일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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