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대 가장들의 가정과 직장에서의 고민, 아내와 자녀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설문조사가 실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LG카드사가 지난 1월10일부터 15일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자녀를 둔 서울·수도권 지역의 40대 직장인 가장 2백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다음은 설문내용과 그에 따른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아내에게 가장 섭섭할 때는?
‘(남편을) 무시하거나 구박할 때’란 응답이 전체의 30.8%로 가장 많았고, ‘무관심할 때(19%)’와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을 때(16.3%)’가 그 뒤를 이었다. ‘자녀에게만 신경쓸 때’와 ‘시집에 소홀할 때’, ‘애정표현이 부족할 때’를 지적한 응답자도 여럿 있었다.
자녀에게 가장 섭섭할 때는?
‘대화를 피하거나 세대 차이를 느낄 때(32.1%)’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버지로서의 권위가 무시당하거나 아버지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공부 안 할 때와 엄마만 찾을 때를 꼽은 응답자도 상당수 있었다.
희망하는 자녀의 직업은?
교사, 학자, 연구원이 16.3%로 가장 많았고, 전문직, 공무원, 의사, 약사 등이 높게 나온 반면 사업가가 되기를 원하는 응답자는 4.1%로 적게 나왔다. 일반 회사원을 꼽은 응답자는 거의 없었다.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불안정한 직장인보다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인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장 큰 유산은?
성실, 정직, 자립심 등(32.6%)과 가족애, 사랑, 신앙심(18.6%) 등 정신적 유산이 많이 나왔다. 학력(교육)이나 재물(부동산, 돈)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는데 자녀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보다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내에게 미리 남기고 싶은 유언은?
‘미안하다(17.2%)’와 ‘사랑한다(16.3%)’가 1, 2위를 차지했고 ‘자녀, 부모님(제사)을 부탁한다’가 13.6%로 나왔다. 또한 ‘재혼하라(4.07%)’는 유언이 ‘재혼하지 말라(1.8%)’는 유언보다 많이 나왔다.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유언은?
‘열심히 살라’는 말이 가장 많았다. 또한 훌륭하게 살라, 즐겁게 살라, 남을 도우며 살라 등 주로 인생관과 관련된 말들이 많았다. ‘엄마를 잘 모시라’는 의견도 10%나 됐다.
가장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경제적 문제(56.6%)가 가장 많이 나왔다. 건강과 스트레스(23.5%)를 호소한 응답자도 많았다. 가장으로서의 권위 문제(10.4%)를 지적한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정에서보다 밖에서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만약에 가장이 아니라면(가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이 61.1%로 가장 많았다. ‘취미활동·전원생활·휴식’이란 응답도 13.6%를 차지했고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 ‘스스로를 몇 점짜리 가장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남편으로서’가 100점 만점에 평균 76.6점, ‘아버지로서’가 70.4점으로 나왔고, ‘무엇으로서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아버지로서(52.9%)’가 ‘남편으로서(16.7%)’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로써 응답자들 대부분이 아내보다는 자녀들에게 부족하고 미안함을 더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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