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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히 관찰해야 하는 ‘만성질환’

갑상선암은 ‘거북이암’?

EDITOR 조윤

입력 2019.10.31 17:00:01

진행이 느리고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 ‘거북이암’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 하지만 언제든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세심히 관찰해야 하는 ‘만성질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1999년 이후 가장 많이 발병(38만 명)한 암이다. 특히 중년여성의 발병률이 높은데 최근엔 남성과 청소년, 소아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다행히 초음파 검사술의 발달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비교적 진행이 느리며 수술 후 예후도 좋은데 문제는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동엽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부교수는 “모든 갑상선암의 제1원칙은 수술이며, 수술 이후에도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 부교수는 갑상선을 ‘자동차의 엑셀러레이터’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무대’에 비유하는데 인체의 성장, 체온 조절, 혈액순환 같은 기본적인 에너지 대사를 총괄하는 등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전통적 치료방법이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치료법이 개발됐습니다. 

2000년 이전까지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전절제가 수술의 원칙이었죠. 하지만 이후 초음파 검사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암 초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늘면서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거나 전이가 없는 경우 일엽절제(반절제)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모든 환자에게 시행했지만 지금은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갑상선 주변으로 침윤된 경우 등에만 한정합니다. 또 수술 후에는 목에 흉터가 남기 때문에 로봇팔을 이용해 겨드랑이, 구강, 귀를 통해 갑상선에 접근하는 로봇수술도 등장했습니다. 숙련된 의료진을 통하면 효과는 일반수술과 차이가 없습니다. 

갑상선암 치료법으로 널리 알려진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어떤 경우에 시행하나요. 

갑상선의 역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것인데, 이 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재료가 요오드라는 무기물질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해 요오드와 방사성 물질을 붙여 놓은 약을 투여해 방사성 약물이 남아있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거죠. 수술 후에도 잔존할 수 있는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또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경우에 시행합니다. 암세포가 남아있을 확률이 적은 초기 암의 경우에는 굳이 시행하지 않습니다. 

갑상선암의 원인 중 하나가 방사선 노출인데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위험성은 없나요. 

체르노빌 원전 폭발이나 히로시마 원폭 같은 사고로 고용량의 방사능에 노출된 경험이 갑상선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죠. 하지만 치료 시 방출되는 방사능의 양은 굉장히 적어 갑상선암으로 이어지기는 힘듭니다. 물론 적은 용량이라도 누적되면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치료 시에는 누적용량을 고려해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통해 완전히 제거되지만 10% 미만의 확률로 방사성 요오드 섭취를 거부하는 암세포가 생길 수 있어요. 이때는 혈관생성을 억제해 암세포가 성장을 막는 티로신키나아제(TKI)라는 약제를 사용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환자도 TKI를 복용하면 암의 진행이 늦춰지거나 크기가 줄어듭니다. 다만 암세포를 없애는 치료가 아니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제 복용을 오랫동안 해야 하는 단점이 있죠. 



TKI를 오래 복용할 경우 부작용은 없나요. 

TKI는 표적치료제로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작용이 적습니다. 하지만 혈관생성을 막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이로 말미암은 피로, 설사, 혈압 상승, 피부 각질 벗겨짐 등의 부작용을 지녀 복용 시 이에 대한 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따라서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에만 복용합니다. 

갑상선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10% 미만의 갑상선암 환자에게서 재발·전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이는 갑상선 주위의 성대, 식도, 기관지부터 폐, 심장, 간 등 원격장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죠. 다른 암이 재발·전이됐을 경우 사망률이 높은 데 비해 갑상선암은 같은 경우에도 생존률이 높죠. 하지만 분화(세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에 이른 것)도가 좋은 암이 시간이 지나면서 활동성이 떨어지는 ‘역분화’가 일어나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바뀔 수 있어요. 또 초기여도 진행성 암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암을 ‘거북이암’ ‘착한 암’이라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진행이 느린 만큼 수술 이후에도 오랜 기간 관찰이 필요할 듯합니다. 

갑상선암은 당뇨병 등의 내분비질환처럼 식이습관, 운동과 밀접한 연관이 없습니다. 다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해조류 등 요오드가 함유된 음식을 제한해야 합니다. 또 수술 후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인데 이 때문에 혈중 칼슘농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드시면 좋습니다. 갑상선암은 상대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가 단순해 진행이 느리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언제든 진행성 암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길게 진행경과를 봐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현재 상태가 아니라 암의 진행 상황을 살피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겁니다.


나비리본 캠페인
‘갑상선암, 올바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해요’
세심히 관찰해야 하는 ‘만성질환’
우리 몸에 있는 갑상선은 나비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러한 생김새의 특징을 이름에 살린 ‘나비리본 캠페인’은 갑상선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이다. 나비리본 캠페인은 흔히 가볍게 인식하는 갑상선암도 다른 암처럼 올바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암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자문단과 함께 갑상선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고 오해를 바로잡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캠페인은 나비가 희망을 상징하듯 많은 갑상선암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나비리본 캠페인은 카카오 플러스친구, 인스타그램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성동아 2019년 1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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