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마야 린: Nature Knows No Boundaries’
페이스 갤러리에서 진행중인 마야 린의 전시.
마야 린은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특히 2009년부터는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에 대한 성찰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미국 뉴저지의 죽은 침엽수를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 옮겨 심은 ‘고스트 포레스트’ 작업이 대표적이다. 현재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진행 중인 국내 첫 개인전에서도 환경운동에 대한 그의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
[ 3월 11일까지 / 페이스갤러리 서울 / 관람료 무료 ]
02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
무라카미 다카시는 오타쿠 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부산시립미술관 전시는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 원상 순으로 구성된다. ‘모노노아와레’라는 일본 고유의 미학을 이해한다면 이러한 전시 흐름을 한층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모노노아와레는 ‘어쩐지 슬프게 느껴지는 일’이라는 뜻으로, 인간과 자연의 가장 깊은 부분에서 일어나는 순화된 숭고한 감정을 의미한다. 이우환 공간으로 이어지는 다카시의 작품에서 모노노아와레의 응집체를 발견할 수 있다.
[ 3월 12일까지 / 부산시립미술관 / 관람료 한시적 무료 ]
03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들
카텔란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아이디어 그 자체가 중요시되는 ‘개념미술’의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 리움미술관 전시에서는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업 그리고 인물과 동물을 형상화한 조각 작업이 두드러진다. 특히 그가 동물을 ‘박제’하는 방식으로 만든 조각작품은 실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제목에 ‘찰리’가 들어간 작품은 그의 유년 시절을 반영한 것으로, ‘카텔란스러움’의 기원을 담고 있다.
[ 7월 16일까지 / 서울 리움미술관 / 관람료 무료 ]
04
‘키키 스미스—자유낙하’
‘아브젝트(abject)’, 비천함을 주제로 한 키키 스미스의 전시.
스미스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브젝트(abject)’다. ‘비천한’이라는 뜻의 아브젝트는 1980년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공포의 권력’이라는 저서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시체나 신체의 배설물이 유발하는 심리적인 혐오감을 의미한다. 아브젝트 미술은 사람들이 혐오하는 것들을 과시함으로써 문명사회의 질서를 교란하고 억압된 욕망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의의를 지닌다. 키키 스미스가 그리는 신체는 아름답기를 거부한 채 추악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신체적 질서의 안정성에 도전하면서 사회적 금기에 대항하는 그의 미술을 통해 시각적 충격 이면에 소통의 영역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 3월 12일까지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관람료 무료 ]
05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영상과 사운드로 기술전환과 미래시대를 표현한 페터 바이벨.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1986~1988년 사이에 제작된 ‘다원성의 선율’을 꼽는다. 11개의 영상과 사운드로 구성된 이 설치작품은 지난 200년 동안의 인류사를 시각화한 것이다. 산업혁명부터 정보혁명까지를 아우르며 기술 전환과 미래 시대를 담아낸다. 이 외에는 관객의 참여를 유발하는 인터랙티브 작품들이 주목할 만하다. 3대의 카메라와 모니터로 이루어진 ‘관찰을 관찰하기: 불확실성’은 어떤 각도로 움직여도 오직 자신의 뒤통수만 보이도록 설계돼 있다. 그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예술이 인지 행위 그 자체임을 드러내고, 관객들에게 작품과의 소통을 제안한다.
[ 5월 14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서울관 통합권 4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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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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