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최 회장의 모습이다. [사진 뉴스원]
6월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직원 A씨는 자신과 같은 부서 상사 3명을 성추행 혐의로, 선임직원 1명을 특수 유사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 3년간 회식 자리와 사무실 등에서 이들에게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 사택 위층에 사는 선임 직원에게 지난달 29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며 비판 여론이 일자 23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포스코의 대표이사 김학동 부회장 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전체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포스코그룹의 총수인 최정우 회장 또한 직접 사과를 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항제철소는 포스코홀딩스 자회사인 포스코 내 사업장인 만큼 김학동 부회장이 사과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또한 ㈜포스코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꼭 회장님을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 언론의 영향력이 큰데 이렇게 기사를 내는 게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다시 말해 최정우 회장은 사건이 일어난 ㈜포스코의 대표이사가 아니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대표이사일 뿐이므로 관련이 없다는 논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한 한 여성이 같은 부서 상사 및 직원 4명을 성추행과 특수유사강간 혐의로 6월 7일 경찰에 고소했다. [사진 뉴스원]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누가 최정우 회장을 포스코 회장이라고 부르지 포스코홀딩스의 회장이라고 하나. 최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모든 책임을 진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지주사의 대표이사 일뿐, 사건과 관련해선 책임이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며 말장난일 뿐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의 이런 태도야 말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관할 포항지청에서 직권조사 중으로, 사업주의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형사입건(불리한 처우의 경우), 과태료 부과(사업주 조치의무 위반 시) 등 엄정 조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부터 ㈜포스코의 회장직을 맡아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3월 2일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즉, A씨가 직장 내 상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당시에는 최 회장이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이었던 셈이다.
한편,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에선 사고와 잡음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던 지난해 2월과 올해 1월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일어난데 이어 올 4월에는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사내 교육용 이메일을 배포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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