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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 슬기로운 엄마 정시아

EDITOR_FASHION 정세영 기자 EDITOR_FEATURE 정혜연 기자 윤혜진

입력 2021.07.23 10:30:02

‘샴푸의 요정’은 시간이 흘러 13년 차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베테랑 배우가 됐다. 촬영 내내 여유로움이 묻어났지만 큰 눈에 담긴 반짝이는 호기심만큼은 그대로였다.



화보 촬영을 마친 정시아(40)가 화려한 메이크업 그대로 크롭트 티를 입고 나타났다.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냈지만 무던한 그 성격이 어디 갈까. 정시아의 인생 시계는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기만의 속도로 흘러왔다. 2004년 주연을 맡은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가 조기 종영했을 때도, 예능 프로그램 ‘무한걸스’ 멤버로 활약하던 중 2009년 배우 백도빈(43)과 결혼했을 때도 잠시 느려졌을 뿐 멈추지 않았다. 올해로 열세 살이 된 아들 준우, 열 살이 된 딸 서우를 직접 케어하면서도 정시아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드라마 ‘황금정원’으로 MBC 연기대상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도 여전히 정시아의 시계는 움직이고 있다. 얼마 전 첫 방송된 SBS FiL ‘아수라장’의 MC를 맡아 배우 이외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활약 중이다. 도회적인 이미지에 동안 배우로 손꼽히지만 ‘TV 판 맘카페’에서 ‘아줌마’임을 부정하지 않고 편하게 수다 떠는 모습이 매우 정겹다. 정시아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있다.

interview

톱, 스커트 모두 비뮈에트. 슈즈 헬레나 앤크리스티.

톱, 스커트 모두 비뮈에트. 슈즈 헬레나 앤크리스티.

딱 3년 전 8월호 표지모델로 섰어요. 생동감 넘치는 8월과 어울리는 이미지예요. 오늘 촬영은 어땠나요.

그때도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오늘도 좋았어요. 화보 촬영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이미지들을 시도해볼 수 있어서 늘 재미있어요.

새 예능 프로그램 ‘아수라장’ MC가 된 걸 축하해요. 녹화 중 실제 아수라장이 되기도 하나요.

엊그제도 녹화하면서 촬영 중인 걸 잊을 정도였어요. 너무 솔직한 모습이 나올까 봐 걱정될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요. 이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게, 워킹맘으로 살다 보면 바쁘잖아요. 저 역시 핫한 곳도 가보고 핫한 음식도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그 욕망을 방송을 통해 채울 수 있죠. 평소 뒤처지는 것 같아 트렌디함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었거든요. 또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엄마가 되려면 트렌드를 좀 알아야 하더라고요.



톱, 스커트, 카디건 모두 잉크.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 스커트, 카디건 모두 잉크.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은 어떤 트렌드에 관심이 있나요

아이가 어릴 땐 트레이닝복만 입었는데 요즘 다시 패션에 관심이 생기고 있어요. 또 자연스럽게 나이 들기 위해 이너 뷰티에도 신경을 쓰고요. 개인적으론 유산균이 정말 효과가 좋더라고요. 장이 건강해야 얼굴에 환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수분 관리도 중요하고요. 저는 1일 1팩을 해온 지 10년 됐어요. 촬영 있을 때는 1일 2팩도 해요.

결혼 13년 차 두 아이의 엄마인데 ‘아, 나도 아줌마구나’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오늘도 마스크팩을 한 상태에서 그 위에 마스크 쓰고 왔다 갔다 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아줌마 다 됐구나’라는 걸 느꼈어요(웃음). 남들 눈 신경 안 쓰고 내 할 일을 하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또 나이 들수록 왜 이리 아까운 게 많아지죠? 애들이 남긴 음식을 먹기도 하고요. 촬영을 하다 간식이 남으면 스태프도 싸주고 저도 챙기고 그래요.

톱 잉크. 이어링 헤이.

톱 잉크. 이어링 헤이.

‘엄마’ ‘아내’ ‘배우’ 여러 역할이 있는데 가장 잘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최고는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제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건 엄마예요. 예를 들어 저는 아이들이 배우는 피아노곡을 저도 같이 연습해요. 그래야 진짜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이 선하게 잘 자라고 있고 아직도 저를 찾는 걸 보면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요.

반대로 가장 부족하다 느껴지는 역할은요.

부족한 건, 아내죠. 하하. 어제가 준우 생일이었는데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줬어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하고 싶어요. 제 0순위는 항상 남편이에요. 남편과 결혼했으니 아이들도 태어난 거니까요. 저는 항상 받고 있어서 행복한데, 남편도 행복할까요(웃음)?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각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저는 일할 땐 일에 집중하고 집에 가면 ‘서래마을 준우, 서우 엄마’로 살아요. 아이들 픽업도 다 제가 해요. 결혼 전에는 돈, 성공을 좇아서 불행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일상 속 행복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아요. 매일 자기 전에 아이들과 감사한 일 3가지를 적어요. 늘 감사함을 느껴서 그런지 다들 제가 결혼하고 더 예뻐졌대요. 세상 보는 눈이 달라져서 그런가 봐요.

시아 씨가 행복한 데는 남편 공도 큰 것 같아요.

아이들 학교, 학원 보내고 브런치 타임도 갖고, 헬스장도 같이 다니는데 남편은 연애할 때랑 똑같아요. 화를 낸 적도 없어요. 집에서 책 보고 자주 요리도 하는데 술은 마시지 않아요. 조선시대 선비 같은 남편을 만나 제가 한 인간으로서도 많이 성장했죠.

대화도 많이 나누나요.

네. 아무래도 아이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고, 일 얘기도 자주 해요. 배우 정시아로서 어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주는 사람이 남편이에요. 가족이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건 정말 행운 같아요. 촬영 다녀오면 굳이 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어떤 점이 힘든지 다 알고 이해해줘요. 가끔 아버님과도 와인 한잔하면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것도 도움이 많이 돼요.

아이들부터 할아버지 백윤식 씨까지 삼대가 아무리 돈독해도 여름방학은 무시무시할 텐데요.

서우가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데 못 간 지 2년 됐어요. 며칠 전에는 온라인으로 체육 수업을 하면서 화면 안 친구들이랑 까르르 웃더라고요. 실제 만난 것도 아닌데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팠어요. 아무래도 이번 방학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할 것 같아요.

내년이면 준우도 이제 중학생이 되잖아요.

아직까진 뭐든 저와 같이 하려는 아이 같은 모습도 있고, 가끔 짜증 부릴 때도 있어요. 저도 엄마가 처음이고 준우, 서우도 매 순간이 처음이잖아요. 유튜브로 육아 관련 강의를 찾아보며 많은 걸 배워요. 화가 날 때도 참았다가 나중에 문자 메시지로 “많이 힘들지? 잘하고 있어. 대견해” 이렇게 보내봤더니 준우가 잘 받아들이더라고요. 저는 늘 준우를 응원해요. 최근에 준우의 꿈이 영화감독에서 농구선수로 바뀌었어요. 같이 NBA 경기를 보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서우는 갈수록 엄마와 붕어빵이에요. 주변에서 연예인 데뷔하란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드라마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적 있어요. 그런데 서우는 연예인이 싫대요. 크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디자이너나 화가가 되고 싶대요. 매일 그림을 그려서 베란다를 작업실로 꾸며놨어요.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게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꿈이 없는 게 문제죠.

드레스 리리. 슈즈 끌로디 피에로.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링 포츠1961.

드레스 리리. 슈즈 끌로디 피에로.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링 포츠1961.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네요. 처음 연예 활동을 시작할 때 목표대로 잘 이뤄왔나요.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요(웃음). 데뷔 후 ‘샴푸의 요정’으로 얼굴 알리고 배우로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결혼 후엔 샛길로 빠졌잖아요. 그 시절만 해도 여자 연예인이 결혼하는 건 일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어요. ‘난 이제 끝이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선택한 새로운 길이 쭉 뻗어 있진 않아도 공기 좋고 예쁜 오솔길인 거예요. 느리지만 그 길을 걷는 시간이 좋아요. 저는 앞으로 도착할 지점이 처음 생각한 곳이 아니라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느리게 가도 괜찮아요.

배우 정시아로서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으니까 어둡고 무거운 모습,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최종 목표는 따로 있어요. 저를 보는 분들에게 ‘정시아는 좋은 사람이네’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요.

사진 김연제 
제품협찬 끌로디피에로 리리 비뮈에트 잉크 포츠 헤이 헬레나앤크리스티
헤어 소피아 메이크업 이한나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여성동아 2021년 8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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