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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최근 모습

조치훈과 대국, 성탄절 파티…

글 · 정희순 |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디자인 · 이수정

2016. 01. 28

롯데家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신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이 신 회장의 건강 이상 여부를 가려달라며 법원에 낸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 소송이 이제 곧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숙 씨가 지난해 말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 여부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그간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두고 말이 많았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의 뜻”이라며 ‘경영지시서’와 ‘위임장’ 등을 들고 나와 후계자로서의 정당성을 주장했고, 이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측은 “고령으로 심신이 쇠약한 아버지를 앞세워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한다”며 맞받아쳤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는 주장을 줄곧 펼쳐왔다.  
이런 와중에 신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씨가 “오빠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을 냈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후견인을 지정하는 것이다. 신씨가 성년후견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모두 다섯 명.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다.
이번 일로 입이 바싹 마르는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 쪽이다. 만일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받아들인다면, 그동안 신 전 부회장 측이 했던 주장들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름으로 진행 중인 소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SDJ코퍼레이션(신동주 전 부회장 측) 정혜원 상무가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올린 게시물이 눈길을 모은다. 대부분 신 총괄회장의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사진 속 신 총괄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땐 비서실 직원 등과 함께 조촐한 파티도 열었다. 케이크와 칠면조 요리 등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아내인 조은주 여사가 준비했다. 지난 1월 1일에는 신 전 부회장의 아들이 집무실을 찾아 새해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롯데가는 구정(음력 1월 1일)을 설 명절로 치르고 있어 지난 신정(양력 1월 1일)에는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지냈다고 한다.
과연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둘러싼 양측의 엇갈린 주장에 법원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신 총괄회장을 둘러싼 성년후견인 신청 공판의 첫 심리일은 2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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