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2024 인테리어 & 리빙 트렌드 키워드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2024. 02. 01

나만의 집과 공간의 가치를 높게 사는 이들이 늘면서 리빙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청룡의 해를 이끌 트렌드는 무엇이고 집은 어떻게 꾸며야 할지, 인테리어 & 리빙 트렌드 핵심 키워드를 뽑아봤다. 

1. 일상 공간에 스미듯 채워지는 자연 모티프

현대백화점 그룹의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가 제시한 2024년 인테리어 트렌드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네이처 스케이프’다. 이는 자연을 더 가까이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접근 방식인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선호한다. 나무, 돌, 햇빛 등 자연 소재를 사용하거나 자연의 질감·패턴을 활용하며 일상적인 공간에 자연을 들여옴으로써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L&C

현대L&C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

2. ‘갤러리 인테리어’의 부상

미술품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은 공간을 꾸미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의 예술적 취향을 드러내는 ‘갤러리 인테리어’가 그것인데, 초기에는 회화 작품을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두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일상에 필요한 소품을 예술 작품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공간 자체가 얼마나 예술적인 모습을 지향하고 있는지가 갤러리 인테리어의 핵심. 단순히 예술 작품을 배치하는 것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관람자의 시선이 작품에 쏠릴 수 있도록 적절한 공간 배치와 조명, 그 외 부수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예술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가 앞으로도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다.

갤러리 인테리어의 진수를 보여주는 방송인 이혜영의 집.  @leehaeyoung1730

갤러리 인테리어의 진수를 보여주는 방송인 이혜영의 집. @leehaeyoung1730

신재흥 작가의 ‘자작나무’. @opengallery.co.kr

신재흥 작가의 ‘자작나무’. @opengallery.co.kr

3. 개인화된 ‘커스터마이징’ 레이아웃

예전에는 집의 정해진 구조 안에서 개인의 취향을 표현했다면, 요즘은 내부 레이아웃부터 커스터마이징 설계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 같은 변화는 업무, 운동, 취미 등 생활의 기능과 역할을 모두 충족하는 다목적 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또한 나에게 맞춘 ‘소장 가치가 있는 집’을 꾸미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화된 커스터마이징 설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가령 대면형 주방은 과거 대형 평수 집에서만 가능한 구조였지만 지금은 20평형대에도 시도하는 집들이 늘었다. 쾌적한 휴식과 취미 생활 등을 이유로 방 하나쯤 없애는 것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카멜레온디자인

카멜레온디자인

릴스퀘어

릴스퀘어

4.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디자인 업계

올해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논의는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용하는 재활용 소재의 범위가 넓어지고 아이템이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상품성 또한 강화되고 있다는 것.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가구 및 소품, 친환경 가구와 자재,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 및 전자기기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구 및 오브제에 사용하는 재료로 재활용 소재가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페트병에서 얻은 섬유를 적용한 소파, 폐목재로 리폼한 액자, 극장의 스크린을 재활용한 조명 갓 등 종류도 다양하다.

5. 할머니 취향 그대로, 그래니시크

할머니를 뜻하는 은어 ‘그래니(granny)’와 우아함, 멋 등을 뜻하는 ‘시크(chic)’의 합성어인 ‘그래니시크(granny-chic)’는 쉽게 말해 ‘할머니 느낌’ 나는 뉴트로풍 디자인이다. 대표적인 그래니시크의 특징으로는 화려한 색을 사용한 꽃무늬나 시누아즈리(chinoiserie) 양식의 벽지를 꼽을 수 있다. 시누아즈리는 17~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중국풍 디자인으로 식물이나 꽃, 새 등의 그림으로 대표된다. 이 밖에도 고가구 느낌의 어두운 갈색 장식장이나 테이블, 화려한 패턴과 레이스 장식이 들어간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커튼, 코바늘이나 크로셰 등으로 완성한 수공예품도 그래니시크를 잘 설명하는 소품들이다.



6. 홈 컬렉션에 뛰어든 명품 패션 브랜드

마르니, 로에베, 자크뮈스, 루이비통, 디올 등 많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앞다퉈 홈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개척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5년부터 밀라노디자인위크에 참여하고 있는 로에베는 주로 손으로 만든 공예 작품을 테마로 정한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패션 이외 분야에 진출 중인 루이비통은 홈 컬렉션을 통해 자사 브랜드 철학인 ‘여행 예술(Art of Travel)’의 확장판을 보여주고 있다.

마르니의 월페이퍼 컬렉션.

마르니의 월페이퍼 컬렉션.

자크뮈스의 홈 컬렉션.

자크뮈스의 홈 컬렉션.

루이비통의 빈다 소파

루이비통의 빈다 소파

7. 반려동물까지 배려한 펫테리어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하고 반려인은 1262만 명 수준에 이른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주거 유형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인테리어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공간 인테리어인 ‘펫테리어(pet+interior)’를 시도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맞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을 전문으로 설계하는 반려동물 전용 인테리어 업체가 생겨난 것은 물론 일룸, 에넥스, 신세계까사 등 가구 회사들도 펫테리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려 가구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위한 기성 제품만을 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동선을 고려한 인테리어 설계는 물론이고,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까지 따로 마련하는 가정도 느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오밀리

스튜디오 오밀리

스튜디오 오밀리

스튜디오 오밀리

8. 변치 않는 인기! 라운드 디테일

2023년을 장악했던 라운드 디테일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물결이 출렁이듯 구불거리는 곡선은 쉼과 편안함, 위안을 느끼게 하는 요소. 이러한 디테일은 둥근 형태의 가구와 함께 아치형 입구, 라운드 벽 등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아치형 입구는 공간에 우아함과 시각적 재미까지 더하는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라운드 디테일에 올해 최고 트렌드로 떠오른 자연 소재까지 더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 가구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주방 가구가 일반 가정의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소독 방역이 중요해지면서 청소하기 쉽고 내구성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인기가 시작된 것. 요리는 안 해도 전문가 주방처럼 꾸미고 싶은 욕망과 더불어 디자인적 호감도 또한 급부상한 까닭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는 100% 재활용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속 가능한 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며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 가구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

아삼육프로젝트(A36project)

아삼육프로젝트(A36project)

삼플러스디자인

삼플러스디자인

#2024리빙트렌드 #인테리어트렌드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t사진제공 디자인코멘트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 루이비통 릴스퀘어 마르니 삼플러스디자인 스튜디오밀리 아삼육프로젝트 이케아 자크뮈스 카멜레온디자인 코이디자인 현대L&C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