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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최강 피지컬 커플 줄리엔강 & 제이제이 “5월에 결혼해요”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2023. 10. 10

구독자 113명의 유튜브 채널 ‘제이제이 살롱드핏’ 주인장 제이제이(본명 박지은)와 모델 겸 배우 줄리엔 강이 연애를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에 결혼 소식을 알렸다. 친구에서 연인, 이제 부부가 될 두 사람의 건강한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커플에게 ‘천생연분’이란 표현이 잘 어울린다면 그보다 더 좋은 칭찬은 없다. 예비부부인 모델 겸 배우 줄리엔 강(41)과 운동 유튜버 겸 트레이너 박지은(38)을 보는 순간 ‘선남선녀’와 ‘천생연분’이란 사자성어를 의인화한다면 이 커플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3년 전, 일로 처음 만난 사이였던 두 사람은 먼 길을 돌아 올 2월 말 연인이 됐다. 사랑이 꽃피기까지가 오래 걸렸을 뿐 열매를 맺는 건 순식간이었다. 6월, 줄리엔 강의 어머니가 있는 캐나다 밴쿠버 여행 중 결혼을 약속했고 내년 5월 10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16년 차 방송인과 113만 유튜버의 만남답게 두 사람의 연애 역사는 영상으로 기록돼 있다. 첫 촬영인 2020년 9월 14일 ‘제이홈 운동 잘하는 친구가 놀러 왔어요’ 영상부터 썸 타는 시기, 올 5월 연애 공개와 6월 결혼 소식, 결혼 준비 과정까지 피트니스 다이어트 전문 채널 ‘제이제이 살롱드핏’과 서브 채널 ‘TMI JeeEun’에 다 담겨 있다. 제이제이 살롱드핏 채널은 몸매 교정 전문가 박지은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짐 ‘살롱드핏’의 이름을 따 2016년 개설했다. 운동과 다이어트 일지로 유명해진 파워 블로거 시절부터 청담동 트레이너로 이름 날렸던 박지은의 실전 노하우로 오랜 시간 다이어터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줄리엔 강은 2007년 SBS 예능 ‘헤이헤이헤이 2’로 데뷔해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MBC 예능 ‘진짜 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줄리엔 강 역시 형들인 데니스 강과 토미 강이 종합격투기 선수일 만큼 박지은 못지않은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지컬 부부의 탄생이다. 미처 영상에 담지 못한 보다 자세한 러브 스토리를 들어보기 위해 박지은이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의 살롱드핏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촬영 전 서로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며 셀카를 찍는 모습만 봐도 꿀이 뚝뚝 떨어진다.

직접 준비한 의상으로 회사 근처에서 찍은 셀프 웨딩 사진들. 역시 사진의 완성은 모델이었다. 맨 오른쪽 사진은 줄리엔 강이 서프라이즈로 준비한 프러포즈 반지.

직접 준비한 의상으로 회사 근처에서 찍은 셀프 웨딩 사진들. 역시 사진의 완성은 모델이었다. 맨 오른쪽 사진은 줄리엔 강이 서프라이즈로 준비한 프러포즈 반지.

결혼 축하합니다.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박지은(이하 박) | 결혼식장은 잡았고, 웨딩 사진도 저희끼리 찍었고,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기는 한데 고민 중이에요. 아무래도 결혼식 치르고 나서 바로는 못 옮길 것 같아요.



줄리엔 강(이하 강) | 처음에는 제주도에 집을 짓자 그러다가 이제 서울로 좁혀졌고, 아파트보다 주택이 조금 더 ‘패밀리 하우스’ 같아요. 마당에 강아지도 있고 모두 모여 바비큐도 해 먹고요. 저 잔디 잘 깎아요(웃음). 그리고 우리 신혼여행은 배 타고 멀리 다녀오려고요.

박 | 오빠 다 얘기하면 안 돼. 우리 콘텐츠에 담기로 했잖아(웃음). 결혼식 비용을 아껴서 신혼여행에 조금 더 투자했어요.

그럼 나머지는 영상으로 확인할게요. 결혼 준비 영상을 보니 반려견 합사, 결혼 전 건강검진 등을 다루더라고요. 평소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요.

강 | 다 상관없어요. 결혼식장이 야외면 좋겠다는 정도예요.

박 | 비가 와도 야외에서 하려고요. 그 외에는 제가 꼼꼼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젤린이’(구독자 애칭)들이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정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건강검진이었고요. 또 우리가 서로 강아지를 기르잖아요. 요즘 결혼 준비를 결혼식 치르기 1년 전부터 한다는데, 의외로 강아지 합사 훈련을 놓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웨딩 사진 같은 건 우리끼리 후딱 찍어도 앞으로 살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은 좀 더 꼼꼼하게 챙기려고요.

강 | 다른 곳에서 살던 강아지들이 한집에서 살게 되면 싸울 수 있으니 꼭 미리 준비하세요.

결혼 준비하면서 의견이 안 맞는 부분도 있었나요.

박 | 오래 사귀어도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많이 싸우고 심하면 헤어지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라고 오히려 발견하는 나름의 재미가 있어요.

강 | 결혼 준비 과정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는 서로 잘 맞는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지 좋은 테스트를 해보고 있어요. 싸울 수도 있겠지만 잘 해결하면 되죠.

박 | 이제 마냥 연애할 때와는 대화 주제가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서 “엄마랑 같이 살 거야?” “우리 명절에 어떻게 할 거야?” “아이 낳으면 교육은 어떻게 시키고 싶어?” “퇴근하면 하고 싶은 일이 뭐야?” 등 우리가 처음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게 지금 착착 잘 준비할 수 있는 이유 같아요. 사귀는 사이에서는 이런 대화를 잘 안 하잖아요. 어떻게 생각해?

강 | 아이를 낳을 생각도 안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키우고 싶냐고 물어보지 않겠지.

서로 국적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는 없나요.

박 | 수건? 유튜버 올리버쌤도 이야기했던 부분인데, 외국인들은 수건을 여러 번 쓰고 한국인들은 한 번 쓰고 바로 세탁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서로 다른 점이지 이상하다거나 불편하진 않아요. 음식도 잘 맞아요. 저는 한식, 양식 다 좋아해요. 문화 차이 느꼈던 게 또 뭐 있지?

강 | 생각 안 나. 한국에서 오래 살았으니까. 오히려 내가 보기엔 네 생각이 외국인이랑 좀 비슷한 것 같아. 지은이는 자연 좋아하고 운동복도 좋아하고, 옛날 동네 여자 친구들 같아요.

항상 붙어 있는 나무와 매미가 되기까지

친구로 3년 알고 지내다가 연인이 됐잖아요. 누가 사귀자고 했나요.

박 | 오빠가 사귀자고 말한 날이 있긴 한데요. 긴가민가하던 그 구간을 사귄 거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딱 고백한 날을 사귀기로 한 1일로 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약간 애매해서 누가 언제부터 사귀었냐고 물으면 그냥 2월 말로 퉁치자고 해요. 하하.

강 | 우리는 결혼기념일만 챙길 거예요.

연애한다고 공개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공개하고 나서 축하해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악플도 달렸잖아요.

박 | 어차피 어디 가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티가 나니까 그냥 깔끔하게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강 | 손도 못 잡고 뚝 떨어져 있어야 하고 나중에는 누가 오면 막 숨게 되고 불편하더라고요.

박 | 그런데 악플이 엄청 많았죠. 오빠가 은근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더라고요. 당연히 “왜 저런 나이 든 여자랑 사귀냐”는 말을 들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랬어요. 오빠한테 “내가 악플이 엄청 많이 달렸다”고 얘기했더니 막 화를 내더라고요.

강 | 오히려 자기가 신기해. 악플에 어떻게 하나도 영향을 안 받는 거야. 멘털이 진짜 강해.

그래서 더 약혼과 결혼을 서두르게 된 건 아닌가요.

강 | 그건 내 결정이었어요. 잘 맞는 사람 찾았으니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잖아요. 솔직히 프러포즈 반지 찾기가 어려워서 시간 걸렸지, 더 빨리 할 수 있었어요. 하하.

박 | 다른 사람들보다 연애 기간이 짧은데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건 3년 정도 알고 지내면서 백그라운드를 봤기 때문이에요.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면 내 주변에 두지도 않을 텐데 친구로 지낸 것 자체가 평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겠죠. 기본적인 신뢰가 있으니까 사귀고 나서 체크할 부분은 연애할 때는 어떤 사람인지 정도였어요.

사실 서로의 과거 연애사를 알잖아요. 친구로 지내다가 갑자기 상대방이 이성으로 느껴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강 |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감정은 컨트롤할 수 없어. 그냥 생긴 것 같은데, 자기는 어때?

박 | 일단 내가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을 이성으로 보지 않죠. 애인이 싫어하니까 다른 이성과 친밀하게 지내지도 않고요. 그전까지는 촬영 끝나고 가끔 커피 한잔하거나 물어볼 거 있음 연락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둘 다 만나는 사람이 없고 또 자주 보게 되면서 어떤 기류의 변화를 서로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도 신기해요. 한 번도 내 인생에 들어올 거로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실제로 사귀어보니 어떤가요. 친구일 때와 다른점이 있나요.

박 | 더 잘해줘요. 그래서 내가 오빠한테 어디 가서 자세히 얘기하기 시작하면 모든 남자의 적이 될 거라고, 안 된다고 얘기해요. 엄청 자상해요.

강 | 네가 나한테 잘해주니까 내가 잘할 수밖에 없지.

박 | 보통 잘해줘도 자상하게 안 하는 사람 많잖아. 핑퐁 핑퐁이 되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제일 좋았던 점은, 착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착함의 압축이라고 할까요? 좋은 사람이에요.

강 | 지은도 착하고 성격이 차분한 스타일이라서 약간 날 ‘캄 다운’시키는 역할을 해줘요. 그래서 우리 밸런스가 좋아요. 우리 한 번도 안 싸웠어요. 왜냐면 맨날 지은이 캄 다운, 캄 다운을 해주니까. 지은 외모도 내 스타일이고 100% 완전히 푹 빠진 것 같아요. 애교가 이렇게 많은 줄 진짜 몰랐어요.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하니까 좋아요.

박 | 제가 그렇더라고요. 엄마는 내가 맨날 나무에 매미 붙어 있는 것처럼 붙어 다닌다고 오빠랑 제 별명을 지어주셨어요. 오빠는 트리, 저는 매미.

어머니가 예비 사위가 마음에 드나 봐요. 영상에서도 줄리엔 씨를 챙기던데요.

박 | 처음에는 오빠가 외국인이고 연예인이라 걱정을 많이 하셨죠.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착하고 음식 해주면 잘 먹고, 우리에게 요리를 해주시기도 하는 걸 보면서 마음을 여셨나 봐요. 오빠는 저한테 꽃 선물할 때 엄마한테도 줘요. 로맨틱해요(웃음). 지금은 오빠가 없으면 허전하다고, 오래 안 만나면 엄마가 먼저 찾아요.

강 | 그래? 로맨틱했어? 하하. 그냥 좋아하실 것 같아서요. 행복하다 하셨어요. 저는 별로 하는 일이 없어요. 힘쓸 일 있으면 도와드리는 정도예요.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된 몸짱 커플의 행복한 위기

올여름 다녀온 캐나다 밴쿠버와 베트남 냐짱 여행 중에도 등산과 수영, 낚시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긴 에너지 넘치는 커플.

올여름 다녀온 캐나다 밴쿠버와 베트남 냐짱 여행 중에도 등산과 수영, 낚시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긴 에너지 넘치는 커플.

결혼식 사회는 개그맨 윤형빈 씨로 정했고 주례 없이 한다면서요.

강 | 주례가 뭐지?

박 | 결혼식 때 우리 앞에서 이렇게 살 수 있겠냐고 좋은 말씀해주는 분이 있어. 성당에서 결혼하면 신부님이 해주시고, 일반적으로는 의미 있는 분한테 부탁하지. 주례가 있으면 혼인서약 질문에 우리가 “네” 답하는데 우리는 주례가 없으니까 알아서 ‘나는 이렇게 살겠다’고 적어가지고 읽어야지.

강 | 그럼 나는 우리한테 얘기해주고 물어봐 주는 게 더 좋아. 지은은 어떻게 생각해?

박 | 그래? 몰랐네. 주례 섭외해야 할 수도 있겠는데요? 웃기다.

강 | 나는 둘 다 상관없어. 그래도 축가 불러줄 가수는 있어요. 제가 섭외 했는데 결혼식 날을 위해 서프라이즈로 남겨둘게요.

줄리엔 씨도 운동 잘하기로 유명하잖아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잘 맞을 듯해요.

강 | 몇 번 촬영을 같이했는데 정말 좋아요. 같이 출근하고 촬영하고 마무리하고 퇴근한 후에 맛있는 거 먹고 얼마나 좋아요. 원래 촬영할 때는 대기도 길고 이동도 힘든데 같이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베스트예요.

대신 두 분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연애하기 전보다 살이 쪘다면서요.

박 | 제가 예전에는 연애랑 살찌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나가서 같이 운동하자고 얘기했었는데요. 운동 끝나고 나서 같이 맛있는 거 만들어 먹는 재미를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몸무게 재니까 61kg이었어요. 원래 57kg이었는데 살이 찌게 되네요.

강 | 저는 지금 키 194cm에 몸무게 103kg 정도 나가는데 원래 98~99kg 정도였어요. 그런데 솔직히 나를 만나서 지은이 살찌니까 볼륨감 있어서 훨씬 섹시하고 멋있어요. 지금이 좋아요.

박 | 그게 문제야. 제 키가 170cm라 이 정도에서 3~5kg 늘면 엄청 많이 증가한 거예요. 서로 다이어트 동기부여가 되게끔 “너 살쪘으니까 좀 빼” 말해주면 내가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할 텐데 오빠는 지금이 더 좋대요. 우리 회사의 존립을 위해 감량을 하긴 해야 해요.

그래도 얼마 전에 같이 다이어트해서 성공했잖아요. 커플이 함께 다이어트를 해보니 장단점은 뭔가요.

박 | 얼마 전에 오키나와 여행 갔다 와서 다시 좀 찌긴 했는데 같이 다이어트 했을 때 59kg까지 뺐어요. 둘이 같이 안 먹으니까 확실히 도움이 돼요. 대신 주말에는 혼자 다이어트할 때보다 힘들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결혼하면 살이 찐다고 표현하는가 봐요. 제가 오빠한테 이건 행복해서 찌는 살이라 앞으로 오빠는 100kg 이하는 어려울 거라 했어요. 하하.

대신 운동을 같이 하면 되죠.

박 | 맞아요. 평소에는 각자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같이 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러닝이나 산책을 해요. “버피 동작 너 100개, 나 75개야”처럼 목표 정해서 맨몸운동을 할 때도 있어요.

강 | 커플이 함께 운동할 거라면 데이트 겸해서 많이 걷는 산책을 추천해요. 아니면 등산도 좋아요.

박 | 등산은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 끝나고 산 밑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 안 돼요(웃음).

다이어트는 식단이 문제예요. 줄리엔 씨가 요리를 잘하던데 자주 하나요.

강 | 담당은 따로 없어요. 그냥 내가 요리하는 거 좋아하니까 특별히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는 내가 하고 보통은 지은이 더 많이 준비해요.

박 | 주말에는 오빠가 요리를 많이 하고 평일에는 제가 간단하게 빨리 차려 먹어요. 우스갯소리로 운동하는 남자 만나면 편하다고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진짜 요리에 손이 많이 안 가요. 점심으로 닭 가슴살 아니면 프로틴, 샐러드, 비빔밥 간단하게 먹고요. 저녁은 고기 종류 위주로 먹어요. 오빠가 탄수화물을 전혀 안 먹으니까 선택지가 많지는 않아요. 아무거나 다 잘 먹기도 하고, 굽거나 데쳐서 익히기만 하면 돼요.

강 | 튀김류는 직접 해 먹진 않아요. 저는 아침도 안 먹어요. 그냥 블랙커피만 마셔요.

우리는 서로 최고의 매니저

이제는 둘이 같이 하는 일을 계획할 수 있겠네요.

강 |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고 커플 콘텐츠를 같이 하고 있으니까 유튜브 채널을 찍을 때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얘기하는 정도예요.

박 | 나도 오빠도 서로 열심히 일했고, 둘 다 사업이나 커리어적으로 ‘업계의 정점이 될 거야’ 같은 욕심은 많이 없어요. 이제 가족이나 나한테 집중하면서 보상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우리가 어떤 일을 벌일까보다는 어떻게 살까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어요. 그러다 보니 콘텐츠도 그냥 우리 둘이 사는 모습부터 보여주고 있고요. 일단은 각자 하는 일 열심히 하면서 커플로 함께할 기회가 오면 감사히 해보자, 그 정도 계획이에요.

줄리엔 씨는 요즘 예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원래는 모델이랑 배우로 출발했잖아요.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이 있나요.

강 | 일단 우리 유튜브 채널을 많이 키우고 싶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고요.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섭외 중이에요.

박 | 몸 쓰는 프로그램이 많이 들어오는데 제가 다 못 하게 했어요. 오빠가 얼마 전에도 예능 촬영하면서 다쳐서 20바늘을 꿰맸어요. 워낙 몸 쓰는 캐릭터로 유명하니까 그런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데, 제가 지켜보니 몸 쓰는 것 외에도 다양한 매력이 많아요. 요리도 잘하고요. 내가 예능 PD라면 쓰고 싶은 캐릭터예요. 우리 유튜브 채널에서 다른 면을 보여주다 보면 다양하게 섭외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줄리엔 씨는 지금 소속사 없이 일하는 거죠.

강 | 몇 년 전에 독립해서 혼자 일하고 있어요. 지은이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요.

줄리엔 씨 전속 매니저네요. 자녀 계획도 세우고 있나요.

박 | 저는 오빠를 만나기 전에는 원래 딩크족에 가까웠어요. 제 나이가 적지 않고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내 인생을 저당 잡혀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가 있으면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가잖아요. 원래 계획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 없이 한 40세나 45세에 은퇴해서 자유롭게 살려고 했는데 오빠 만나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강 |
어떻게 바뀌었는데?

박 | 자유로운 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가족이 모였을 때 행복감과 안정감도 크구나, 이 사람이 나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아빠로서의 역할도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까 제가 어쩌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좀 생겼어요. 제가 누굴 챙겨주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강아지랑 아이는 다르니까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한 명만 낳아 잘 길러보자고 딱 얘기했어요.

강 |
모르죠. 일단 결혼식부터 하고요. 스텝 바이 스텝이라고 하잖아요.

줄리엔 씨는 한 명이라고 딱 단정 짓지 않네요. 어떤 아빠가 되고 싶나요.

강 |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당연히 아이한테도 희생하겠지만 아내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랑을 계속 키우지 않고 아이만 신경 쓰면 부부관계가 멀어지고 그것 때문에 결국 가족이 무너지는 일이 생겨요.

박 | 한국이 외국에 비해 자녀에게 올인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결혼하면 아이를 같이 키우는 공동 육아자가 되는 게 부부의 현실 같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아이를 독립심 강하게 키우고 싶고, 결국 자식은 언젠가는 부모 곁을 떠나가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부관계를 최우선으로 삼고 싶어요.

여기에 한마디 더하자면, 독일 철학자이자 시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혼할 때 당신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라. ‘노년 때까지 이 사람과 대화를 잘할 수 있을 것인가’ 결혼 생활에서 모든 다른 것들은 덧없다.”

#줄리엔강 #제이제이 #피지컬부부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출처 제이제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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