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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130억 원 펜트하우스 주인 된 배우 전지현

두경아 프리랜서 기자

2023. 05. 24

지난해 개인 간 아파트 거래 최고가 130억 원의 주인공은 배우 전지현이었다. 그가 부동산 하락기에 고가의 펜트하우스를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이유는 뭘까. 

전지현이 최근 매입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지현이 최근 매입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배우 전지현(42)이 ‘부동산 큰손’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상가 건물을 505억 원에 매입하더니, 같은 해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단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한 채를 더 매입했다. 전지현이 구입한 집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내 단 4채만 존재하는 47층 펜트하우스(하늘채). 이 집은 지난해 9월 30일 130억 원의 실거래가로 신고됐는데, 지난해 개인 간 아파트 거래로는 최고가였다. 놀라운 것은 그가 130억 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했다는 점이다.

중견 건설사 회장으로 알려진 전 소유주는 2017년 분양가 60억5650만 원에 이 집을 구입한 뒤, 전지현에게 130억 원에 매도해 69억 4350만 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 펜트하우스의 소유주는 전지현만이 아니다.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남편 최준혁 씨가 공동명의자로 올라가 있다. 13분의 12가 전지현, 13분의 1이 남편 지분이다. 부부는 펜트하우스 매입 후 주소 이전까지 마치고 현재 실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부의 상징,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013년 사들인 동부이촌동 스타벅스 건물.

2013년 사들인 동부이촌동 스타벅스 건물.

전지현의 펜트하우스는 복층이며, 전용면적 264㎡(80평)에 달한다. 복층 펜트하우스다 보니 개방감이 어마어마하다. 창문은 프레임이 최소화된 아트프레임이 적용돼, 바깥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47층의 층고로 조망을 방해할 어떤 방해물도 없어서 한강과 서울숲 등의 풍경이 27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는 수많은 유명인이 살고 있다. 가수 샤이니 태민, 배우 이제훈, 주상욱·차예련 부부, 손지창·오연수 부부, 방송인 박경림·최화정 등이 거주 중이다. 입주민 중에는 재계 인사도 많다. 박문효 화이트진로 회장의 차남 박세용 송정 대표,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조만호 대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가수 싸이의 부친인 박원호 디아이 회장, 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등이 분양받았거나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올해 최고 공시가는 81억9300만 원으로 전국 5위였다. 공시가 급락 추세에도 드물게 상승한 곳. 최근에는 전지현의 거래 이슈 덕분인지 거래에도 탄력을 받는 중이다. 지난 4월 19일 전용면적 159㎡(48평)가 67억5000만 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이전 최고가 62억 원보다 8.9% 오른 가격이다.

연예계 대표 부동산 큰손의 투자 노하우연예계에는 부동산 고수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전지현은 대표적인 연예계 부동산 큰손으로 꼽힌다. 게다가 그의 투자 방식은 전문가들에게 ‘부동산 투자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지현의 부동산 거래 시작은 2007년이다. 당시 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빌딩을 86억 원에 매입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2021년 235억 원에 매도, 149억 원의 차익을 봤다. 2014년에는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단독 주택을 75억 원에 매입해 2015년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주택으로 재건축했다. 그는 이 주택을 5년 후인 2020년 130억 원에 매각해 55억 원을 벌었다. 그러나 당시 소속사 측은 “건축비와 세금 등을 고려했을 때 차익이 남지는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13년 4월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빌딩을 58억 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지상 2층, 연면적 231.39㎡(약 70평) 규모인 이 빌딩에는 스타벅스 동부이촌동점이 입점해 있다. 동부이촌동점은 스타벅스의 두 번째 푸드 전문 매장인 동시에 500호 점이라 상징성을 가진 지점이다. 이 건물의 시세는 현재 11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며 임대 수익도 상당하다.

전지현의 또 다른 빌딩은 2017년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맞은편 고깃집 ‘흑돈가’ 건물이다. 전지현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대지면적 1172㎡(355평), 연면적 1074.85㎡(325평) 규모인 이 건물을 325억 원에 매입했다. 매입 당시 이 건물에는 60억 원의 대출이 있었으나 2021년 다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입지가 좋아 주변 지가가 엄청나게 올랐으며, 연면적이 넓고 재건축에 유리하다는 기대감 때문에 11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매입한 빌딩은 강서구 등촌동에 있다. 전지현은 지상 3층, 연면적 5098㎡(1542평) 규모인 이 건물을 505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LG전자 베스트샵 강서본점이 입점해 있는데, LG전자 베스트샵은 월 1억 원 이상의 월세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지현이 그동안 현금으로만 매입한 건물들과 달리 이 빌딩에는 약 305억 원의 담보대출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지현에게 배우는 고금리 시대 투자의 정석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지현의 부동산 투자에서 ‘현금 매입’에 주목한다. ‘인플레이션 시대 월급쟁이 재테크’ ‘윤석열 시대 부동산 투자 사용 설명서’의 저자이자 코칭 컴퍼니 우용표 대표는 “전액 현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경기 상황이나 임대 상황에 상관없이 부동산을 보유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서 “부동산 상승기에는 상관없지만 하락기에는 대출이 있을 경우 부동산 가치 하락과 더불어 이자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전지현이 최근 매입한 부동산이 ‘주택’, 그것도 고가의 펜트하우스라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우 대표는 “최근 재택근무가 늘고, 인터넷 쇼핑 등으로 소비시장이 변하고 있어 상가 빌딩은 수익이 악화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전지현이 매입한 펜트하우스의 경우 일반 아파트에 비해 희소성과 특수성이 있어 현명한 투자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펜트하우스를 매입할 만한 여력이 되고 그런 주택을 원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남편과 공동명의로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것에 대해서 “절세를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공동명의라면 추후 펜트하우스를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도 “남편에 대한 사랑이 반영된 지분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더하기도 했다.

2021년 tvN ‘지리산’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전지현은 첩보 멜로 장르의 8부작 드라마 ‘북극성’(가제)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성’은 영화 ‘헤어질 결심’과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의 작품이다.

#전지현 #펜트하우스 #여성동아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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