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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목주름 지우개 어디 없나요

최은초롱 기자

2023. 02. 23

두꺼운 터틀넥 니트와 목도리도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 목과 쇄골 라인이 드러나는 카디건을 입기 전 관리가 시급하다.

얼마 전 마감이 끝나고 생긴 일이다. 오랜만에 누리는 여유에 기뻐하며 평소 찜해두었던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 드라마는 재밌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여자 주인공 목주름에 계속 시선이 가기 시작한 것. 관리를 잘해서인지 나이에 비해 팽팽한 얼굴과 달리 목주름은 순순히 그녀의 나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날 저녁 욕실에서 세안하다 내 목 상태를 유심히 관찰했다. 턱살이 처지지는 않았는지, 굵은 주름은 없는지…. 연예인 목주름 걱정하기 전에 내 목부터 관리할 일이다.

목주름은 왜 생길까

목주름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목은 몸의 다른 부위에 비해 피하 지방층이 얇고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또 지속적으로 외부에 노출돼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도 쉽게 온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 진피층 콜라겐이 감소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세월의 흔적이 남게 된다.

목주름이 생기는 원인은 생활 속 작은 습관에도 존재한다. 하루 종일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폰이 문제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는 목주름에 치명적이다. 주름은 깊어지고 턱살이 느슨해져 이중 턱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또 평상시에 높은 베개를 베고 자거나 자주 턱을 괴는 습관, 구부정한 자세로 앉는 것도 좋지 않은 행동이다. 다리를 꼬거나 목을 틀어 특정 방향으로 기울이는 것도 마찬가지. 세월이 흐르면서 접힌 모양 그대로 주름이 만들어진다.

목주름에도 종류가 있다

목주름은 크게 가로, 세로, 잔주름으로 나뉜다. 20대 중후반부터 서서히 피부 탄력이 소실되면서 가는 수평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하고, 30~40대가 되면 목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반복적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굵은 주름이 생긴다. 피부 탄력이 저하되면 접힌 피부가 복원되지 못하고 굵은 가로형의 주름이 만들어지는 것. 고개를 들어 올릴 때 주로 보이는 세로 주름은 50대 이상에서 흔히 나타난다. 이는 뺨 아래쪽에서 목 전면 쇄골 근처까지 넓게 존재하는 광경근(넓은목근)의 수축에 의해 발생한다.

목주름은 동안의 척도

넥 크림과 페이셜 오일을 섞어 목에 듬뿍 발라준 뒤 페이스 롤러나 괄사를 이용해 골고루 마사지하면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도움이 된다.

넥 크림과 페이셜 오일을 섞어 목에 듬뿍 발라준 뒤 페이스 롤러나 괄사를 이용해 골고루 마사지하면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도움이 된다.

다행히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하면 피부 탄력을 높여 목주름을 완화할 수 있다. 먼저 구부정한 어깨를 펴고 수시로 자세를 고쳐 앉을 것. 스마트폰은 최대한 눈높이에서 사용하고 장시간 봐야 할 때는 거치대에 올려두는 게 좋다.



문경원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은 “기본부터 챙기라”고 조언한다.

“목은 사계절 내내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여름철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마다 덧바르고, 클렌징 오일이나 티슈로 꼼꼼히 닦아내는 과정도 필수죠.”

세수할 때는 자극이 적은 폼 타입으로 목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씻고, 얼굴과 마찬가지로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로 보습해주어야 한다. 목주름이 없거나 옅은 잔주름이 보이는 정도라면 얼굴에 바르는 보습 크림만 발라도 충분하다. 하지만 20대 후반부터는 평소 스킨케어 단계에서 얼굴뿐 아니라 목 피부까지도 탄력을 부여하는 제품을 별도도 발라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목주름 전용 크림을 굳이 따로 써야 하는지 자주 물어보시는데, 저는 따로 쓰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피부층이 각각 다르거든요. 제품도 다 성분과 텍스처가 제각각이죠. 목 전용 크림은 대부분 일반 크림에 비해 수분과 영양감이 높아 질감이 무거워요.”

악건성 피부 타입으로 목주름이 빨리 생겨서 20대 시절부터 넥 전용 크림을 발랐다는 에스테틱 미르테바이혜정의 박혜정 원장의 말이다. 이어 그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마사지 방법을 추천했다.

“탄력을 잃어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 경우라면 중력의 방향과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가볍게 터치하는 게 기본이에요. 데콜테 라인에서 대추혈(고개를 숙였을 때 경추 밑에 뼈가 튀어나오는 부분)까지 넥 크림을 발라요. 주름이 목 뒤에도 생기기 때문에 뒤쪽도 발라야 해요.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림프의 순환을 개선해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림프관이 모이는 곳을 향해 밀어야 한다는 거예요. 목주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귀밑에 대고 잠시 멈춘 뒤 귀 뒤부터 목선을 따라 쇄골까지 마사지하고, 쇄골에서 살짝 누르는 듯한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아요.”

모델 한혜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출 전 집에서 하는 뷰티 케어 루틴을 공개했는데, 그의 괄사 마사지법을 참고해도 좋다. 이미 목주름이 너무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경우라면, 병원 시술을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필러로 굵은 주름 부위를 채워 매끄럽게 만들거나 보톡스 시술로 잔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 콜라겐 재생 주사나 연어 DNA에서 추출한 피부 조직 재생 물질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리쥬란 시술로 진피 환경을 재생해 주름을 완화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고주파 장비나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도 인기다.

각자 목주름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관리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일리 케어가 아닐까. 매일 선크림을 잘 챙겨 바르고 모니터 앞에서 구부정한 목만 쭉 펴도 앞으로 생길 잠재적 주름은 줄일 수 있을 테니.

#넥케어 #목주름관리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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