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미국의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73)는 예외다. 미국의 명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을 졸업한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부동산 개발업, 서비스업, 스포츠 사업, 재단 사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성과를 거뒀다. N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를 11년간 진행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도 쌓았다. 당시 참가자들을 매회 한 명씩 떨어뜨리며 격앙된 어조로 “넌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한 것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력은 정치가나 학자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그의 말을 잘 들어보면 비교적 간단해 초등·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심정숙 채널A 국제부장은 “와튼 스쿨을 나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는 화이트칼라층이 사용하는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는 잘 구사하지 않는다. 쉬운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6월 30일 한국 방문 당시 오산 미군기지 연설에서도 ‘Fantastic!(환상적이다!)’ 같은 과장된 수사와 ‘We’ll see what happens(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같이 집중도를 높이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리얼리티 진행자로 나섰던 경험이 토대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평가했다.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탓에 싫어하는 부류도 많지만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부류)’에게는 호응을 얻는 편이다.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연단에 올라 지지층을 향해 이분법적 정치 발언, 경쟁자를 향한 거침없는 비난 등을 쉽고 분명하게 전달해 결국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이런 이유로 영문법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표현이 영어 공부에 유용하다고도 평가한다. ‘불평불만 영문법’의 저자 장지현 작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표현은 쉽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명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트위터를 보면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난다. 그래도 유용한 표현이 많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은 유별나다. 자신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표명하는 것은 물론 국가원수와의 만남도 파격적으로 제안한다. 지난 6월 30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도 하루 전 일본에서 G20 정상회담 행사가 마무리될 때쯤 트위터로 깜짝 제안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하루 동안 무려 7건의 트윗을 올렸으며 미국으로 귀환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도 한국 방문 소감을 트위터로 전했을 정도다.







사진 뉴시스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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