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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워너비 스타 권상우 손태영 부부의 카메라 안과 밖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3. 02. 19

2008년 톱스타 커플답게 떠들썩한 결혼식을 올린 권상우·손태영 부부. 어느덧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결 편안한 모습이다. 부모로서는 물론이고 톱스타로서 각자 분야에서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야왕’으로 2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컴백한 권상우, 오랜만에 MC로 카메라 앞에 서는 손태영의 반가운 행보.

워너비 스타 권상우 손태영 부부의 카메라 안과 밖

톱스타 부부답게 어디에서든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선보이는 권상우·손태영 부부. 아빠를 꼭 닮은 아들 룩희는 어느새 다섯 살이 됐다.



권상우(37)·손태영(33) 부부에게는 ‘일상이 화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가끔 다섯 살배기 아들 룩희와 나들이 하는 모습이 매체 카메라에 포착될 때면, 톱스타 커플다운 남다른 패션 감각과 함께, 단란한 가족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산다. 결혼 초 불거졌던 ‘불화설’ 따위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행복한 모습이다.
두 사람은 연예인으로서도 각자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권상우는 2010년 방영된 SBS 드라마 ‘대물’ 이후 활동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 두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지난 12월 중순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이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해외 진출에 성공한 권상우는 ‘액션의 레전드’ 성룡을 비롯한 중국 배우들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훈훈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중국 팬들을 사로잡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SNS 웨이보에서는 ‘차이니즈 조디악’을 관람한 중국 팬들이 권상우에 대한 극찬을 늘어놓으며 “권상우를 보러 한국에 가야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차이니즈 조디악’은 중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신화를 쓰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권상우는 2년간의 해외 활동을 접고 최근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1월 중순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야왕’에서 자기 자신보다 사랑했지만 자신을 철저하게 짓밟은 한 여자를 향해 처절한 복수를 하는 ‘착한 남자’ 하류 역을 맡은 것.
손태영 역시 최근 KBS W ‘손태영의 W쇼’ MC로 나섰다. 2009년 SBS 일일드라마 ‘두 아내’와 케이블 채널 패션엔 ‘여배우 하우스 시즌 2’ 이후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다. 결국 두 사람은 계사년 새해 부부가 함께 활동의 기지개를 켠 셈이 됐다. 지난 1월 중순 ‘손태영의 W쇼’ 제작발표회에서 손태영은 “조금은 두려웠지만 새해에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제 룩희도 많이 컸고, 올해는 남편과 함께 윈윈 하면서 같이 방송 활동을 하기로 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활동하고 싶었지만 결혼해서 지금까지 남편은 계속 일을 해왔고, 더 이상 남편이 쉴 때를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아들은 양가 부모님이 번갈아가며 돌봐주기로 했고, 촬영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고. 또한 얼마 전 권상우는 드라마 ‘야왕’ 제작발표회에서 아내가 바쁠 때는 아들을 유치원에 직접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도 한다며 다정한 남편, 아빠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원점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올인

워너비 스타 권상우 손태영 부부의 카메라 안과 밖


권상우가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욕망을 그린다. 권상우는 드라마 첫 회에 등장하는 다해와 하류의 키스신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저희들끼리는 일명 ‘어부바 키스’로 불렀는데, 원래는 다해를 업은 상태에서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인간의 육체적 한계에 부딪히는 바람에 결국 수애 씨가 등에서 내려 키스하는 걸로 했어요. 드라마 초반에 하류와 다해의 영원하고 순수할 것만 같은 사랑을 표현하는 아주 중요한 신이었기 때문에 더욱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했습니다(웃음). 수애 씨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어요. 다소 어색한 상태에서 키스신을 촬영했는데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은 오히려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기에 몰입하던 수애 씨가 ‘컷’ 소리와 동시에 바로 정색하면서 멀찌감치 떨어지더라고요(웃음).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친해지고 있어요.”
전작 ‘대물’에서 검사 역을 맡았던 권상우는 이번에도 사랑했던 여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기 위해 검사가 된다는 점에서 캐릭터가 일정 부분 겹친다. 또한 ‘대물’에서 상대 연기자였던 고현정이 우리나라 최초 여자 대통령으로 나왔다면, ‘야왕’에서 수애는 30대 젊은 영부인 역을 맡았다. 이래저래 전작인 ‘대물’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 고현정과 수애의 매력이 어떻게 다른지 묻자 권상우는 “수애 씨가 고현정 씨보다 유머 감각은 없지만, 더 예쁘다”며 농담을 했다.
“‘대물’ 때는 극의 흐름을 고현정 씨가 쥐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큰 부담은 없었어요. 이번에는 다해와 하류의 애증 관계가 드라마의 주요 포인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짝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또 두 여배우를 비교하자면, 우선 두 사람 모두 이름만 들어도 안심이 되는 배우라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저는 대중에게 신뢰감을 줄 정도의 믿음은 없는 것 같아요. ‘날것’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할까요. 수애 씨는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은 배우이고, 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데, 이번에는 그런 점들이 오히려 좋은 자극제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됐을 때 영부인 역으로 누가 적합할까 저도 고민을 해봤는데 후에 수애 씨로 확정됐다고 했을 때 정말 반가웠어요. 이제 저만 잘하면 좋은 드라마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들더라고요.”
자신의 연기를 ‘날것’이라 표현하는 권상우는 지난 2년 동안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을 임하는 마음가짐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다른 듯 보였다. 그는 “0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전투적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너비 스타 권상우 손태영 부부의 카메라 안과 밖


“‘대물’ 이후 한국 팬들에게 보여드린 게 많지 않다 보니, 솔직히 대중에게 잊혀졌다는 불안감이 들어요.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인 만큼 잘해보고 싶은데, 그렇다고 너무 오버해선는 안 될 것 같아서 촬영 초반에는 수위 조절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드라마 1, 2회에서는 7년 만에 재회한 하류와 다해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졌는데, 두 사람 사이에 복수가 시작되면 극이 너무 무겁게 흘러갈 것 같아서 초반에는 최대한 가볍게 하려고 했죠. 저 역시 검사나 의사처럼 무게감 있는 캐릭터보다는 건달, 한량 같은 역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연기하기 더 편했어요(웃음). 한번은 수애 씨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는데 카메라 뒤편에 있는 저를 보고는 참다 참다 결국 웃음을 터뜨리더라고요. 그땐 정말 미안했어요.”
실제로 권상우의 코믹한 모습은 ‘야왕’ 초반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첫 회에서는 하류가 다해의 학비를 벌기 위해 호스트바에 취직해 청담동 명품녀 앞에서 비위를 맞추며 열심히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는 모습이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이때 등장한 손님은 다름 아닌 권상우의 아내 손태영. 남편을 위해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손태영은 극 중 권상우의 얼굴에 바나나 껍질을 세차게 던지며 “꺼져. 너, 우리 남편 닮아서 재수 없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권상우는 ‘원조 몸짱’답게 근육질 몸매를 과시했는데, 5초 남짓 방송된 이 장면을 위해 그는 두 달 넘게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며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고 한다.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소문난 운동 마니아다. 출산 후에도,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손태영은 그 비결로 단연 운동을 꼽는다.
“출산 전 몸 상태를 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조금만 살이 찐다 싶으면 바로 운동 횟수를 늘려요. 요즘은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피트니스센터에 나가죠. 결혼 전에 비하면 많이 게을러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해요. 집에 있을 때도 수시로 몸을 움직여요. TV를 보면서 덤벨을 든다거나,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식으로 생활 체조를 틈틈이 하죠.”

깍쟁이 이미지 벗고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
평소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이는 손태영은 이번에 맡은 프로그램에서도 라이프스타일링 멘토로서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KBSN이 W 채널 개국과 함께 처음 선보이는 ‘손태영의 W쇼’는 외모, 성격, 실력 등의 문제로 사회적 좌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MC 손태영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부담감이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첫 녹화 들어가기 전에는 그동안 휴식기가 너무 길어서인지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다행히 함께 출연하시는 홍록기, 박은지 씨 등이 옆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어요. 또 일반인의 사연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그분들과의 호흡도 중요한데, 다들 미흡한 진행에도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무엇보다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의 대부분이 패션, 뷰티 등 평소 제가 관심이 많은 분야라 앞으로도 즐겁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태영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깍쟁이 같다’는 편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후에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경직되고 딱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제 결혼도 했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만큼 시청자들도 좀 더 편안한 시선으로 저를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러려면 제가 더 노력해야 할 텐데, 그동안 엄마로서, 아내로서 경험한 많은 것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을 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권상우 역시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아내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손태영은 “같은 분야의 일을 하는 만큼 기쁠 때는 같이 기뻐해주고, 힘들 때는 서로 위로가 돼준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 보면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다”며 웃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코너는 ‘W-버킷리스트’인데 다양한 콤플렉스 때문에 좌절에 빠진 여성들이 생애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실제로 이뤄가는 자기계발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손태영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언젠가 MC와 연기자로서 꼭 인정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권상우·손태영 부부. 이 부부에게 올해는 좀 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워너비 스타 권상우 손태영 부부의 카메라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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