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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전 세계가 주목! 싸이를 해부하다

한남동 대저택 & 강남 가로수길 개척자 모친 김영희 씨…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홍중식 문형일 기자, 뉴시스 제공

2012. 10. 15

요즘 K팝의 대표주자인 싸이. 말춤으로 미국 전역을 홀리고 있는 그는 알고 보면 ‘레알’ 강남 스타일이다. 강남에서 나고 자라 미국 유학까지 한 그는 현재 한국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동에 살고 있다. 부모 역시 소문난 재력가로 어머니 김영희 씨는 서울 신사동 세로수길에 4층 규모의 건물을 올리고 새로운 요식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가 주목! 싸이를 해부하다

싸이의 어머니 김영희 씨는 세로수길에도 4층 규모의 건물을 증축 중이다. 1층과 2층은 식당으로 쓰일 예정.



9월 20일 팝 전문 라디오방송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오프닝 음악으로 싸이(35)의 ‘강남스타일’을 내보냈다. 팝송이 아닌 가요를 선곡했다는 건 지극히 이례적인 일. 하지만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핫 100’ 차트에서 1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만 본다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싸이 전성시대다. 9월 20일 기준으로 싸이는 빌보드 차트뿐만 아니라 미국 아이튠즈 싱글 차트에서 9월 15일 이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고,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억3천만을 육박해 3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11월 독일에서 열리는 2012 MTV 유럽 뮤직비디오 어워드(EMA)에서는 리한나, 레이디가가 등과 함께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도 오르는 등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싸이는 자신의 노래 제목대로 태생부터 ‘강남스타일’이다. 어려서부터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강남 8학군을 거쳐 미국 버클리 음대를 다녔다. 아버지는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주)디아이의 박원호 회장. 싸이는 얼마 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아버지의 위상에 주눅 들기 싫어 학창시절 이유 없는 반항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자관계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의 눈부신 활약이 아버지의 회사 주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박원호 회장의 아들이 싸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 디아이 주식은 8월 중순 상한가를 친 이후 9월 초 ‘강남스타일’이 미국 CNN에 소개된 다음날에는 이틀 연속 5%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식은 꾸준히 올라 6월 1천4백원 대였던 주식은 9월20일 2천5백50원을 기록했다. 한편 디아이는 정운찬 전 총리가 싸이 결혼식 때 주례를 맡았다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박원호 회장은 디아이 주식 3백14만7492주(10.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싸이는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싸이 모친 가로수길에서 다수의 레스토랑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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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뉴욕에서 진행된 NBC투데이 쇼에서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공연을 하고 있다.



싸이의 어머니 역시 강남의 핫 스페이스인 신사동 가로수 길에 여러 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가로수길의 ‘개척자’로 소문난 김씨는 6년 전 가로수길 메인 도로 상가에 퓨전 한식당을 오픈했고, 얼마 안 있어 바로 옆에 차이나 레스토랑을 열었다. 현재 차이나 레스토랑 사업은 접은 상태. 최근에는 한식당 뒤에 55평 규모의 주차장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당은 거창한 한정식집이 아닌 김치찌개, 육개장, 쇠고기 무국, 보쌈 등의 단품 요리를 판매한다. 일반적인 밥집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 가로수길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가 되면서 최근 들어 이 식당을 찾는 외국인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실제로 식당에는 일본 관광객을 위한 메뉴판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한식당 바로 옆에 있는 일본 가정식 레스토랑 역시 김영희 씨가 운영 중이다. 건물 매입은 2005년에 이뤄졌지만 그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되다 3년 전 김씨가 직접 레스토랑을 열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본식 라면과 덮밥, 스시가 주 메뉴. 일정량을 당일 공수해 만드는 고등어 스시와 꼬치가 유명하고, 채소를 듬뿍 넣고 참깨 드레싱으로 맛을 낸 우동 샐러드와 오징어 먹물로 색을 낸 고로케도 인기다. 주방은 지난해까지 김영희 씨가 운영하던 청담동 퓨전일식 레스토랑 출신의 일본인 셰프가 맡고 있다. 4층짜리 청담동 건물은 지난해 4월 한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김씨는 가로수길에 이어 세로수길로까지 세를 확장 중이다. 가로수길 메인도로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새 건물을 증축하고 있는 것. 9월 말 완공을 앞둔 이 건물은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1층에는 일본 라면 전문점, 2층에는 차이나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로서 김씨는 한식·일식·중식을 아우르게 됐다.

싸이 집은 ‘한남동 스타일’
건물 층당 규모는 180㎡(약 60평)로 현재 운영 중인 레스토랑과 비슷한 규모가 될 걸로 예상된다. 레스토랑의 콘셉트가 ‘가정식’인 만큼 아담한 규모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평당 가격은 6천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희 씨의 사업 수완은 비단 요식업에 그치지 않는다. 식당 건물(부동산)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각한 청담동 레스토랑 건물의 경우 정확히 몇 퍼센트의 수익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2002년 매입 후 9년이나 소유했다. 현재 평당 가격은 8천만원 선. 가로수길에 소유하고 있는 두 개의 식당 건물 역시 6년 전에 비해 8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평당 시세는 2천만~3천만원, 현재는 1억4천~1억5천만원을 상회한다.
김씨가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인 모든 레스토랑은 푸드스타일리스트인 딸 박재은 씨와의 합작품이다. 싸이의 누나인 박재은 씨는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2000년 초 각종 동호회나 기업체의 연회장 만찬장 등에서 독특한 요리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급으로 떠오른 인물. 한때 언론에도 자주 모습을 비췄으나 현재는 어머니의 사업을 도우며 대학 강의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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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UN빌리지 안에서도 최고급 빌라 단지 내에 있는 싸이의 집 내 외관. 거실과 모든 방에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실내는 모델하우스 사진.



2006년 동갑내기 첼리스트 유혜연 씨와 결혼해 쌍둥이 딸을 둔 싸이는 강북의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에 살고 있다. 싸이의 집으로 유명한 D빌라는 한남동 내에서도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톱 연예인들과 재벌 2~3세의 자택이 몰려 있는 최고급 주택 단지 안에 있다. 이 일대 빌라들은 사생활 보호와 보안이 완벽하고, 한강 조망권이 탁월하며, 내부 구조 및 인테리어도 최상급을 자랑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싸이 가족이 살고 있는 D빌라 역시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한다. 단 7세대만 거주하는 소규모 고급주택으로 단층과 복층, 3층의 3가지 형태로 구분돼 있다. 1층 복층 세대에는 개별 야외테라스 겸 아담한 정원이 딸려 있고, 전 세대 모두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모던한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또한 세대별 주차가 4대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중 싸이는 단층 세대에 거주하고 있다. 4개의 방과 3개의 욕실이 있고, 거실과 모든 방에서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것이 특징. 또 싸이의 경우 20여 평의 개인 창고를 별도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컨설턴트인 ‘럭스하우스’ 오형수 대표는 “전통적으로 한남동 UN빌리지는 주거전용지역이어서 건축허가 때문에 5층 이상의 아파트형 고급 빌라를 건축하기 어렵다. 따라서 싸이가 거주하고 있는 빌라의 경우도 예전에는 주변이 단독주택 타운으로 형성돼 있었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관리의 편리함과 안정성, 실용성, 조망권을 충족시키는 저층형 고급 빌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말춤’으로 벌어들인 돈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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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한국 가수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2억 건을 돌파했다.

9월 19일자 빌보드 인터넷 판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최신 차트에서 ‘핫 100’ 부문 11위에 올랐다. ‘핫 100’은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데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부른 노래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강남스타일’은 현재 미국 아이튠즈 음원·뮤직비디오·월드와이드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유튜브 조회수도 2억 2천만건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싸이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을까. 먼저 음원 수익을 들 수 있다. 8월 말 기준으로 본다면 ‘강남스타일’은 음원 발표 두 달 만에 2억3천여 건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은 7억원 정도. 하지만 8월 말 이후부터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나날이 더높아지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가늠하기 힘들다.
사실 음원보다 중요한 게 광고와 공연에서 얻는 수익이다. 싸이는 미국 진출 이후 CF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출연 중인 광고는 LG U플러스, 지펠, 소니 이어폰, 놀부, 헛개컨디션 등이고 그 밖에 논의 중인 광고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모델료는 ‘강남스타일’ 이후 폭등해 현재 4억~5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광고비는 원가를 떼지 않고 거의 출연자 쪽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해도 40억~5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싸이 인기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유튜브에서도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은 콘텐츠의 경우 광고 수익을 유튜브와 나눠 갖는데, 싸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어 국가별로 광고가 붙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콘서트 등 공연에서 얻는 수익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싸이의 경우 개런티를 받고 출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공연을 제작하기 때문에 수익은 더 크다. 최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의 경우 3만여 명의 관객이 들어 티켓 매출은 30억원 정도였고, 대관료 및 무대 장치 등에 들어간 비용을 제외해도 10억~15억원은 남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어림잡아 계산해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벌어들인 돈은 벌써 1백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더욱 많다는 것. 물론 싸이는 얼마 전 한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산이 느려 아직까지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그가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 문제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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