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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직격 인터뷰

QPR 이적부터 배두나와 열애설까지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이기욱 기자, AP연합뉴스 제공

2012. 08. 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 FC로 이적한 것만으로도 온 국민의 관심을 모은 축구선수 박지성은 최근 세인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배우 배두나와의 런던 열애설 진상과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를 만나 이 모든 내용의 전말을 들었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직격 인터뷰


축구선수 박지성(31)이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FC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 FC로 이적했다. 7월 5일 QPR 스폰서인 에어아시아 측이 “7월 9일 런던에서 아시아 선수 영입을 공식 발표하겠다”라며 “영입 확정 선수는 한국 국적”이라고 밝히자 과연 누구냐를 놓고 여러 이름이 거론됐다. 당시 국내외 언론은 기성용(23·셀틱)과 김보경(23·세레소오사카) 등 젊은 축구 스타를 유력 후보라고 봤지만, QPR이 영입한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7년간 몸담은 맨유 떠나 새 둥지 QPR로
영국 ‘잇슬립 스포트’는 7월 6일(현지시간) QPR이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맨유 측에 이적료 5백만 파운드(한화 약 88억원)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방송 BBC에서도 7일 새벽 그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2005년 이후 7년간의 맨유 생활을 끝내고 QPR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박지성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QPR의 마크 휴즈 감독이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에게 박지성 영입을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경기 선발에 그친 박지성의 부진과,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가가와 신지(23)를 데려오며 1천7백만 파운드(한화 약 3백30억원)를 지불한 맨유의 재정 손해를 막기 위해서도 이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1882년 창단된 QPR은 영국 런던이 연고지인 클럽이다.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볼턴 원더러스 FC를 제치고 17위를 기록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에어아시아 회장인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과감한 투자를 예고해 2012~13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맨유에서 13번을 달았던 박지성은 QPR과 2년 계약을 맺고 그가 선호하던 등번호 7번을 되찾았다.
7월 19일 경기도 수원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53) 씨를 만났다. 그는 “매일 한두 차례 지성이와 통화한다”라며 “올해 초부터 이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지성이의 꿈은 맨유에서 은퇴하는 거였죠. 하지만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다가 은퇴해야지, 벤치에 앉아서 은퇴하는 건 죽은 사람이나 똑같지 않습니까. (박지성이 맨유에서 은퇴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는데) 이상과 현실이 잘 안 맞았죠. 그래서 좋은 구단이 나타날까 싶었는데 QPR의 단장과 감독 모두 굉장히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였어요. QPR 외에도 제안은 있었지만 조건을 맞춰줄 수 있는 팀이 많지 않았죠.”
박지성은 7월 17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리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QPR 아시아투어 2012 1차전에서 사바주 올스타팀을 상대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국내 언론은 이적하자마자 주장 완장을 찬 데 의미를 부여했지만 정작 아버지 박씨는 “친선경기여서 아시아용 주장 같은데(웃음), 그런 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만한 몸값을 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조언했다고.
“이적한 뒤 목소리부터 달라졌어요. 맨유에서는 인터뷰 때도 심각하고 고민 있는 표정이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 가장 좋은 것은 QPR에서 은퇴하는 거죠. 서른다섯은 안 넘길 것 같아요. 좋은 컨디션 유지해서 그라운드에서 뛰고, 후회 없이 은퇴할 생각이죠. (QPR 현 감독이 맨유 감독의 제자라서 이적하는 모양새가 좋았다고 하자) 그렇잖아도 그 이야기를 했어요. 대개 떠나는 선수에게 야유를 하는데, 맨유 측에서도 보내주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지성이가 야유를 받지는 않겠구나 생각했죠.”
최근 맨유에 영입된 일본 선수 가가와에 대해서는 “아마 지성이가 계속 있었으면 1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가가와는 경기에 출전시킬 목적으로 데려온 젊은 선수이고, 팬들의 한일 감정도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QPR로 이적했다고 박지성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웨인 루니와 웨일스 출신 라이언 긱스 등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소속된 스타 군단 맨유를 떠나 상대적으로 약체인 QPR에서 뛰어야 하니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거라 대표 선수로 뛴다고 해도 결국 지성이는 일부분을 맡을 수밖에 없죠. 자신은 주장도 안 하겠다고 했거든요. 주장이 돼서 정작 경기에 못 나가면 정말 값어치 없는 선수가 되는 거잖아요.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니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직격 인터뷰

1 박지성이 7월 18일 에어아시아의 QPR 알란 맥도날드 헌정 래핑 비행기 론칭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 박지성은 QPR로 이적해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벗고 QPR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배두나와의 열애설, 말도 안돼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직격 인터뷰


이적한 지 얼마 안 돼 박지성은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7월 13일 오전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박지성·배두나 목격담’이 불씨였다. 글에는 ‘박지성과 배두나가 런던 피카딜리에서 함께 우산을 쓰고 가더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마침 7월 9일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한 박지성은 현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배두나도 프랑스 파리를 거쳐 런던을 여행 중이었기에 절묘하게 상황이 맞물리며 두 사람이 연인 사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아버지 박성종 씨는 “스캔들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실제로 박지성은 20대 시절부터 인기를 입증하듯 끊임없는 ‘열애설’ ‘결혼설’의 주인공이 됐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며 더더욱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다.
“양쪽에서 뭔가 있어야 ‘스캔들’인데, 밥 한 번 같이 먹었다고 스캔들이면 저랑 기자님이 만나는 것도 스캔들 아니겠어요. 아들도 이 일에 대해 ‘아버지, 이런 일이 한두 번인가요’라고 하면서 웃더라고요. 런던에 한식당이 많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갈 만한 곳이 몇 군데 없거든요. 자동적으로 마주치게 돼요. 몇 년 전에는 이효리 씨와도 밥을 먹었고, 얼마 전에는 소녀시대랑 밥을 같이 먹었대요. 한국에서는 그런 내용이 보도도 안 되더니, 유독 이번에 배두나 씨랑 식사한 내용만 크게 나왔죠.”
QPR의 연고지가 유명인들이 많이 찾는 런던이라 앞으로도 이 같은 해프닝이 반복될까봐 걱정이라고.
“아들도 그 점을 염려하더라고요. 맨유 연고지는 한국 연예인들과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은 곳이어서 그나마 이 정도인데…. 지성이의 첫 스캔들은 스물두 살 때였어요. SBS 신인 탤런트였는데, 그때 동명이인인 연예인이 있었거든요. 제가 기사 보고 깜짝 놀라서 ‘너는 도대체 나이 차가 열 살도 넘는 분과 무슨 일을 한 거냐’라고 물었죠. 알고 보니 같은 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한 게 스캔들로 부풀려졌더라고요.”
그는 “아들이 결혼을 하면 (스캔들은) 잦아들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그러나 지나친 추측 보도가 계속되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식으로 생각하는 이들로부터 아들이 상처를 받을까봐 염려했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직격 인터뷰


“지난해랑 올해 지인 등을 통해 인연을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잘 안 됐어요. 지성이는 자기 어머니 같은 여자를 좋아해요. 싫은 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자기 일 하고, 화나는 일 있다고 바로 발끈하지도 않고.”
박성종 씨는 예비 며느릿 감으로 아들을 잘 내조해주는 여자면 된다고 했다.
“지성이가 은퇴 후라면 몰라도 지금은 전폭적으로 아들을 도와줄 사람이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자기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겠죠.”

은퇴 후 아들이 행복한 가정 꾸렸으면…

최근 박지성은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기도 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박지성이 지난 6월 모교 명지대에서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 방향 제시’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참고문헌에 나온 글을 논문에 일부 옮긴 것을 비롯해 인용의 출처가 빠진 곳이 여섯 군데나 된다는 것. 아버지 박씨는 “학위를 준 것이 문제가 된다면 왜 줬는지 학교 측에 물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성이가 공부를 제대로 했느냐 안 했느냐 입방아를 하는데, 다른 학생들만큼은 공부했어요. 운동하면서 언제 공부하고 학위까지 땄느냐고 하는데, 누가 인정해주든 말든 공부한 건 내 것이잖아요. 박사학위에 도전하는 것을 보류한 것도 그처럼 ‘운동선수라서 공부 안 했을 것이다’라는 의심을 받기 싫어서죠. 지성이는 은퇴 후에 아예 학생으로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는 축구선수로서 아들의 삶보다도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삶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아들에게 축구선수로서의 전성기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삶과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옛날 일까지 꺼내서 욕하잖아요. 그래서 결혼생활이 순탄해야 하고, 그러려면 반려자를 잘 만나야죠. 이번에 입단한 QPR에서도 열심히 해서 구단이나 팬들로부터 ‘잘 갔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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