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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요리사 꿈꾸는 최영수

“남들보다 일찍 꿈 찾았기에 다가올 미래 두렵지 않아요”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 2012.01.17 09:44:00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반면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고 꿈을 향해 매진해 나가는 이도 있다. 중학교 때 요리에 눈을 떠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한 최영수군은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차근차근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요리사 꿈꾸는 최영수


청소년기 가장 큰 고민은 진로 결정이다.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꿈에 도달하는 시간도 단축되고,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국제조리과학과 3학년 최영수군(19)은 누구보다 빨리 목표를 정하고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예비 요리사다. 중학교 때까지 미술을 전공했던 최군은 자신보다 먼저 요리에 관심을 가진 동생 덕분에 요리에 눈을 떴다. 미술과 요리, 갈림길에서 잠시 갈등도 했지만 그는 결국 요리를 택했다. 본격적으로 요리수업을 들으면서는 점점 더 요리가 적성에 맞는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특히 서양식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 생각이에요. 요리는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걸 생각하면 더욱 뿌듯해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일찍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건 행운인 것 같아요.”
2011년 4월에는 큰 상도 받았다. ‘제5회 호주축산공사 펜슬박스 요리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수상한 것. 2010년 안타깝게 본선 진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최군은 1년 동안 더욱 실력을 갈고 닦아 끝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이번 대회는 다른 요리경연대회와 달리 요리에 사용할 재료가 현장에서 공개되기 때문에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진짜 실력을 평가받는 대회’로 소문나 있다.
대회 당일 준비된 주재료는 목심알과 우둔. 최군은 감자팬케이크를 곁들인 우둔 스테이크와 브레이징(솥에서 뭉근하게 고기를 삶는 방법) 조리법을 이용한 편육을 선보였다. 특급 호텔에서 수십 년 조리 경력을 가진 외국인 심사위원들은 최군의 요리를 “기본이 튼실하고 창의력이 넘치는 훌륭한 요리”라고 평했다고 한다.

세계를 무대로 요리하고 싶어
최군의 부모 또한 그가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처음 요리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최군이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공부만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나중에 동생과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해도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친다고.
최영수군은 일찍 꿈을 찾았을 뿐 아니라 남들보다 열심히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자부한다. 수업 중 배운 음식은 반드시 집에서 복습을 했다. 집에서 하기 어려운 요리는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만족스러울 때까지 연습했다. 한 번은 주말에 혼자 학교에 나와 실습을 하다가 선생님 눈에 띄어 꾸중을 듣기도 했다. 조리실은 가스불을 비롯해 위험한 도구가 많아서 교사 입회 하에 사용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규칙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혼이 났지만 열심히 하는 자세만큼은 인정받았다고 한다.
“하나의 요리 스킬을 익히기까지 숱한 연습이 필요해요. 아직은 어려서 성인 요리사처럼 능숙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연습한 만큼 실력은 늘죠. 무엇보다 요리는 할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중학교 때까지 공부한 미술도 도움이 많이 돼요. 식재료의 색감을 표현하거나 음식을 세팅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든요. 나중에는 요리와 미술을 접목한 또 다른 창작물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최군은 올해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수시전형으로 대전광역시에 있는 우송대 조리학과에 합격했다.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요리를 배울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고 행복하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요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학을 목표로 방학 중에는 토플학원에 다니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난 번 펜슬박스 요리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6명과 함께 호주 식문화 탐방 및 현장 교육을 다녀왔는데,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양지훈 셰프와 함께여서 더욱 좋았고요. 요리사란 직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구나 천천히 계단을 오르다보면 결국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제가 꿈꾸는 그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최영수군의 최종 목표는 ‘이야기가 있는’ 레스토랑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요리 역사와 철학이 고스란히 베어나는 솔(soul)이 느껴지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것. 최군은 “요리에 나 자신을 투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세계적인 요리사 꿈꾸는 최영수

2011년 4월 ‘제5회 호주축산공사 펜슬박스 요리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최영수군.



여성동아 2012년 1월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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