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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안타까운 소식

‘벤처 신데렐라’ 이수영 뉴욕시 판사 정범진 이혼 내막

영화 같은 만남, 진흙탕 결별

글·김유림 기자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11.07.19 09:15:00

2004년 언론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벤처계 신데렐라’ 이수영씨와 뉴욕시 판사 정범진씨의 결혼이 7년 만에 ‘거짓 순애보’로 끝이 났다. 결혼 당시 이씨는 반신마비 중증장애인인 정씨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큰 박수를 받았지만, 두 사람은 끝내 소송이라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남남이 됐다.
‘벤처 신데렐라’ 이수영 뉴욕시 판사 정범진 이혼 내막


성공한 여성 사업가와 장애를 뛰어넘은 법조인의 러브스토리로 주목 받았던 이수영씨(46)와 정범진씨(44)의 드라마 같은 만남이 결국 법정 공방으로 끝을 맺었다. 정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것.
이씨는 2000년 설립한 온라인 게임업체 웹진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5백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벤처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다. 정씨 또한 미국 조지워싱턴대 재학 중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됐으나 장애를 딛고 뉴욕 최연소 부장검사가 된 입지적인 인물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씨가 방송을 통해 정씨의 사연을 접한 뒤 그를 이상형으로 지목하고 직접 뉴욕까지 방문해 구애를 하면서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두 사람의 만남은 한 편의 영화처럼 ‘조건 없는 사랑’으로 비춰졌다. 특히 이씨의 성공신화에 이은 순애보에 감동한 이들이 많았다. 결혼 전 그동안 미혼으로 알려졌던 이씨가 이미 17년 전 결혼해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지만 두 사람의 믿음은 굳건했다. 당시 이수영씨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복잡하고 힘들었던 과거를 공개하고 싶지 않았을 뿐 일부러 속이려 한 적은 없다. 정범진 검사는 내가 결혼했던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가정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가정 파탄의 주된 책임은 이씨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결혼 직전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민사상 소송에도 연루됐는데 정씨의 도움으로 분쟁이 해결되자 그때부터는 미국을 자주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내의 분쟁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정씨는 이씨가 분쟁이 진정되자 태도가 돌변했고 결혼 생활에도 충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혼생활 사실상 2006년에 파탄나
실제로 이씨는 결혼 전 약 1년간의 교제 기간 동안에는 미국을 6회 정도 방문했지만 2004년 9월 결혼식을 올린 뒤 두 사람의 교류가 끊긴 2006년 3월까지, 약 1년6개월 동안에는 미국을 5회밖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남편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 정씨와 한 집에 있지 않고 이씨 혼자 호텔에 머문 날이 많았다. 한 번은 두 사람이 함께 외출했다가 이씨가 술에 만취해 정씨를 길에 방치한 채 혼자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버린 사건도 있었다. 또 이씨는 정씨가 방광에 도뇨관을 삽입해 소변을 배출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정씨를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두 사람이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가 벌어졌다. 8시간마다 방광에 도뇨관을 삽입해야 하는 정씨가 이씨에게 빨리 호텔로 돌아가자고 하자, 이씨는 커피숍을 들르지 못했다면서 짜증을 냈고 두 사람의 말다툼이 시작됐다. 결국 정씨는 도뇨관 삽입이 늦어져 열이 나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정씨는 위 사건들을 계기로 아내의 결혼 목적을 의심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이씨는 결혼 후 미국에서 두 사람이 함께 살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약속했지만 외국환거래법 규제를 이유로 송금을 차일피일 미뤘다. 급기야 더는 아내가 미국으로 와 자신과 함께 살 마음이 없다고 판단한 정씨는 2006년 3월 이씨에게 이혼하자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이씨는 얼마 안 있어 미국으로 건너와 정씨를 만났지만 정씨가 이혼 의사가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별다른 조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1년 뒤 이씨는 다시 미국으로 와서 정씨에게 “이혼을 2~3년 미루고 미국 영주권 발급에 협조하면 10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정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씨는 2007년 7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총 1억8천4백만원을 지급한 뒤 갑자기 말을 바꿔 나머지 돈을 추가로 지급할 이유가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결국 정씨는 2010년 3월 위자료 10억원에 20억원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6월1일 서울가정법원은 “이씨는 (정씨에게)3억원을 물어주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재산분할 소송은 기각됐다. 정씨는 자신의 인맥과 노력으로 이씨가 민·형사 사건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을 잃지 않게 됐고, 결혼 전 혼인 경력이 탄로나 실추된 이미지도 자신과의 결혼으로 회복했을 뿐 아니라,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은 상대방에 대한 부양적 성격이 가미된 제도이므로 20억원을 지급하라는 요구를 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씨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판결했다. 이씨의 재산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할 수 없으며 현재 미국 뉴욕시 형사법원의 판사로 재직하고 있는 정씨가 이혼 후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될 처지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소송은 본소와 반소로 동시에 이뤄졌는데, 반소를 제기한 이수영씨는 정씨가 처음부터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원하는 대로 재산을 얻어내지 못하자 이에 불만을 갖고 있다가 자신의 도움으로 판사로 임용된 후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간 승리의 두 주인공, 정범진·이수영씨의 짧은 결혼생활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여성동아 2011년 7월 5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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