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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집중 기획 ②

대한민국 VIP 1%의 삶

재벌가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

글·김민지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제공

입력 2011.04.15 14:13:00

드라마에 비치는 재벌가의 라이프스타일은 과연 어떨까. 상위 1%의 부자에 속하는 그들에겐 평범하지만, 일반인들에겐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일상을 취재했다.
대한민국 VIP 1%의 삶


재벌드라마에서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묘사는 필수다. 상류층의 호화로운 삶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마이더스’와 ‘로열패밀리’는 재벌가의 일상을 과감히 그린다. ‘마이더스’에서 등장한 김희애의 회사 ‘론아시아’는 그야말로 최고급 사무실의 결정판. 세트 제작비만 2억5천만원가량 들었다. ‘로열패밀리’ JK가의 생활 터전인 정가원은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의 협조를 받아 촬영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적 건축가인 메흐르다드 야즈다니가 설계한 고급 리조트로 알려져 있다. ‘로열패밀리’는 재벌 가족의 일상도 디테일하게 소개한다. 회장의 아들은 취미로 레저용 헬기를 몰고, 딸과 며느리들은 집에서 패션쇼를 열며 신상 아이템을 고른다.
그렇다면 과연 드라마 속 재벌이나 신흥 부유층, 대한민국 상위 1%라 불리는 이들은 누구일까. 재벌의 의미부터 살펴보면, 그들은 복합기업 중에서도 주로 가족 구성원이나 일가친척으로 이루어진 기업집단을 말한다. 한마디로 2세, 3세로 대가 이어진 그룹 오너의 가족이란 얘기다. 신흥 부유층은 재벌과는 개념이 다르다. 중소기업 이상의 규모를 가진 사업가, 벤처기업이나 부동산으로 벼락부자가 된 경우다.
둘 다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 상위 1% 안에 든다는 건 분명하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대한민국 상위 1%의 자산 기준을 “부채를 제외한 가계 자산이 최소 30억 이상”이라고 정의했다. 연봉 3천만원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백년 넘게 먹지도, 쓰지도 않고 벌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들은 상류계층이나 유한계급이라고 표현되지만 ‘VIP(Very Important People)’란 호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일반인들도 ‘VIP 마케팅’이란 말에는 익숙하겠지만 이들과 같은 VIP 서비스를 즐기는 것은 그림의 떡. 그러나 1%의 부자들에게는 그들만의 VIP 서비스가 일상처럼 제공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쇼핑이다. 이들에게 쇼핑은 문화이자 취미다. 하지만 대부분 드러내놓고 하지 않는다. 한화 갤러리아명품관 박영수 MD 전략담당팀 과장은 “업계 최초로 VIP를 위한 퍼스널 쇼퍼(쇼핑 도우미)를 시작했고, 각 브랜드의 매니저들은 단골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VIP 대부분은 유행을 따르기보단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미리 알아보고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박 과장은 “진정한 VIP일수록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선호하고, 가방·구두 등 패션잡화보다 의류나 액세서리류 등의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류의 경우 계절별로 구입하는데, 가격은 아이템에 따라 5백만~1천만원 선. 한때 어깨 부분이 뾰족하게 솟은 파워 숄더 재킷으로 유명해진 발망의 경우 1억원짜리 원피스가 판매 대기 중이다.
1% 부자들이 자주 가는 쇼핑 장소는 갤러리아명품관과 편집매장이 있는 청담동 일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호텔신라나 하얏트호텔 아케이드”를 꼽았다. 그는 “이곳에서 하루 종일 있어보면 알겠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장사가 잘되는데 대부분 전화를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호텔 아케이드를 최적의 쇼핑 공간으로 이용하는 이유는, 백화점 명품관에 비해 드나드는 사람이 적어 주변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호텔 아케이드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의류부터 패션잡화, 액세서리, 생활용품까지 모두 최정상의 명품들이다. 호텔 아케이드 부티크는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별실에서 상담을 진행하며, 고객이 매장 방문을 원치 않으면 직접 제품과 카탈로그를 준비해 VIP 출장 서비스를 나가기도 한다.
호텔 아케이드에서 잘 팔리는 명품들은 대부분의 VIP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평균 가격이 3천만원대인 악어가죽 브랜드 ‘콜롬보’, 기본 모델이 1천5백만원이 넘는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콘스탄틴’, 정장 한 벌 가격이 대략 1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남성 정장 브랜드 ‘키톤’ 등이 있다.

대한민국 VIP 1%의 삶


돈과 시간 충분해야 1%의 부자…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생활 보장받길 원해
이처럼 쇼핑과 결합된 호텔은 1%의 상류층들이 즐겨 찾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됐다. 쇼핑, 외식, 비즈니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유우성 지배인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와 조인해 신상품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며 “의식주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 VIP들에게 인테리어 분야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가격 흥정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알리는 차원에서 가구, 조명, 침대 브랜드를 연계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1%의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또한 많아야 한다. 대부분 한남동이나 평창동에 본가를 두고, 청담동·방배동에 세컨드 하우스를 지니고 있는 이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따로 마련해두는 게 기본이다. 리조트 회원권은 필수인데 특히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VIP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기본 회원가만 1억3천만원, 연회비 8백만원(4인 기준)이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엄격한 회원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가입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신세계 등 우리나라 대표 그룹의 최고위 인사를 비롯해 재벌 2세, 연예인 등 3천7백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가족 단위 회원권을 구입할 경우 자녀들은 따로 특별 관리된다. 소셜 클럽의 일원으로 배워야 할 에티켓과 매너, 승마·사진·발레·축구 등 각 분야 유명인들에게 배우는 다양한 취미활동 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재벌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소품 중 하나는 고급 세단이다. ‘마이더스’에서는 BMW의 협찬을 받아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자동차까지 선보인다. 실제 재벌 총수나 재벌 2세들 중 자동차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그들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특별하고 개인적인 공간이다. 바쁜 하루 일과 중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업무도 처리하는 집무실이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국내 재벌 총수들이 아끼는 애마는 독일 벤츠사의 프리미엄 독립 브랜드 ‘마이바흐’다. 벤츠 수입사 더클래스효성 김민준 마케팅팀 대리는 “7억~8억원대 마이바흐의 경우 수제품 형식으로 판매된다”며 “차를 좋아하는 VIP들은 마이바흐 외에도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차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A그룹 B부회장 C여사의 하루 재구성

재벌가 사람들도 재벌드라마를 볼까? 답은 ‘본다’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이들 역시 사람”이라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관심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본질적인 문제보다 외적인 요소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고 유치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1%의 삶을 사는 그들의 외적 모습이 궁금한 건 사실. A그룹 B부회장 사모님 C여사(50대)의 하루를 공개한다.



오전 9시 기상. 한남동 자택에서 청담동 미용실로 향함. 기사 딸린 벤츠 S350 시리즈 이용.
오전 10시 미용실 도착. 머리는 절대로 펌 하지 않음. 약속이 있을 때마다 와서 두피 마사지와 트리트먼트, 드라이 정도만 받음. 가격은 일반인과 같지만 팁을 후하게 줌.
오전 11시 S호텔 도착. E브랜드 VIP 패션쇼 구경. 잘 아는 브랜드 매니저와 지배인이 수시로 신상품 정보를 알려줌.
오후 2시 H백화점 명품관에서 쇼핑. 이세이미야케, 블루마린 등 의류브랜드 선호. 1백20만원짜리 블루마린 카디건이 저렴해서 한 벌 구매. 콜롬보 백 마니아로 3천만원 상당 기본 라인 3개 갖고 있지만 컬러별로 갖고 싶어 또 하나 구매.
오후 5시 M호텔 스포츠센터 이용하기 위해 M호텔 방문. 친구와 만나서 저녁 먹고 운동.
오후 8시 청담동 단골 피부과 방문. 30대 후반으로 보이지만 계속해서 보톡스, 필러 등 시술 받음.
오후 9시 귀가. 가정부 2명에게 가사일 상황 듣고 마무리. 미국에 있는 딸에게 전화 걸어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얘기함.


여성동아 2011년 4월 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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