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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고 싶어 하는 아이 만들기

신학기 부적응 고민 싹~

글·김민지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11.03.15 10:58:00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아침마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와 전쟁을 벌이는 집들이 생긴다. 학교는 아이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배움터지만 정해진 규율이나 공부, 과제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다 보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한은정 부소장은 아이의 신학기 부적응으로 고민 많은 부모들의 질문을 ‘BEST 8’로 꼽아 해결책을 제시했다.
학교 가고 싶어 하는 아이 만들기


Q1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신학기 부적응으로 대표되는 상황이 ‘등교 거부증’입니다. 이런 부적응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학교생활 적응 과정에서 불만이나 갈등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상황은 초등학교 입학 때 자주 나타나는데 그 이유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부모의 태도에 원인이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 학교 가는 것을 걱정해 부모가 “선생님 말씀대로 잘 따라야 해” “유치원과 학교는 다른 곳이야” 등 학교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또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5~8세 아이들이 자주 겪는 ‘분리불안’으로 학교 가기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분리불안은 유치원 때부터 서서히 훈련을 받으면 점점 나아질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과 달리 교복을 입거나 두발 제한이 있는 등 더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 거부감을 느끼고 학기 초반에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판단할지 걱정하고 그런 말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회불안’을 겪으며 학교 가기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등교 거부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일단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꺼내면 “다른 아이들은 다 잘 다니는데 너만 왜 그러냐”는 식의 반응은 절대 삼가고 어떤 이유든 아이의 이야기를 세심히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Q2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잊지 않고 챙겨줘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A. 초등학교나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미리 학교를 찾아가 보세요. 집에서 학교까지의 위치를 살피고 학교 내부 시설을 둘러보면서 앞으로 몇 년간 이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거라며 부모의 학창 시절 얘기를 들려줍니다. 초등학생 자녀라면 생활 습관, 알림장 확인, 준비물 등을 함께 점검하며 혼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중학생이 됐을 때는 학교 규정에 대해 대화를 나눠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고 아이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벌점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Q3 수업시간에 집중이 안 되고 자꾸 멍해진다고 합니다.
A. 아이가 수업을 따라 하기 힘들다고 얘기하면 그냥 흘려들어선 안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학습장애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습장애는 학습 기능이 자신의 나이·지능·학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보다 낮은 경우로, 수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숙제를 어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ADHD는 과잉 행동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데 잘 떠들고 잘 싸우거나 수업 중 왔다 갔다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 자녀가 이런 얘길 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Q4 새로 바뀌는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무섭다고 합니다.
A. 아이의 성격이 내향적이거나 소극적인 경우 새 학년마다 바뀌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엄마가 나서서 친구들을 한 명씩 집으로 초대하는 이벤트를 벌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친구와 일대일로 노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엄마가 함께 놀아줍니다. 아이의 낯가림을 변화시키려면 실외에서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유도합니다.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 수영 등 운동을 통해 아이가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Q5 학교 갈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 ‘머리가 띵하다’고 합니다.
A.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실제로 학교 가는 게 너무 싫어서 이런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단지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병원을 가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에게 진찰을 받고 “넌 아픈 게 아니야”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안심하고 아프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만약 진짜 아프다고 해서 학교를 가지 않았을 경우 오락이나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고 푹 쉬게 해야 합니다. 적정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과제나 준비물을 아이와 함께 챙깁니다.

Q6 바지에 실수할까봐 학교 가기를 두려워합니다.
A.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걱정하는 문제입니다. 화장실 문제를 잘 해결해야 아이가 마음 편히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 문제로 학교 가기를 걱정한다면 ‘화장실은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알려줍니다. “손을 들고 선생님께 양해를 구한 뒤 다녀오면 된다”고 말해주면서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만약 아이가 바지에 실수했다면 “누구나 겪는 일이야. 엄마도 어렸을 땐 그랬어”라고 말해 아이를 안심시킵니다. 무엇보다 등교 전에 용변을 마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Q7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라도 보내야 할까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학교에 보내야 합니다. 학교 가기 싫다며 아이가 온종일 울어도 달래서 보내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학교를 가지 않아서 생기는 2차적 이득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는 딱히 할 일이 없고 마음대로 쉴 수 있어서 그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학교를 한 번 보내지 않으면 이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때 보낼 구실을 찾기 힘듭니다. 학교 가기 싫다고 할 때마다 보내지 않으면 또래 관계가 중요한 시기에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수업 미달이나 과제 미제출로 졸업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강제로 아이를 보내기보단 “오늘 학교 갔다오면 엄마표 과자 만들어줄게” 등 아이에게 기대감을 주는 약속을 하고 학교에 가도록 달래야 합니다.

Q8 아이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놀이법을 소개해주세요.
A. 아이 방에 작은 칠판을 장만해주세요. 아이가 교사 노릇을 하며 학교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다 보면 학교가 재미없고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밖에서 놀 때는 자연스럽게 “잠깐 학교에 가서 운동할까?”라고 얘기해 학교에서도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 CHECK!
우리 아이 학교생활 잘 적응하고 있을까?
□ 밤에 잠을 설치거나 악몽을 꾼다.
□ 전과 달리 잠자는 동안 이부자리에 소변을 본다.
□ 아침만 되면 밥을 잘 먹지 않거나 구토 증세를 보인다.
□ 등교 직전 머리가 아프다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 뚜렷한 이유 없이 짜증을 낸다.
□ 숙제를 안 했거나 준비물이 없다는 이유로 등교를 거부한다.
□ 학교에서 주의가 매우 산만하다.
□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를 보인다.
□ 같은 교실의 친구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못한다.
※위 질문 중 2개 이상 체크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자료제공·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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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1년 3월 5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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