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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김성민, 절친 인터뷰

“그가 마약에 손 댄 이유, 브라운관 밖 실제 모습…”

글·김유림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1.01.17 16:49:00

요즘 연예계는 얼마 전 발생한 김성민 구속 사건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해야할 시점에 갑자기 벌어진 이번 사건은 ‘남자의 자격’ 김성민을 좋아하고 아끼던 시청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가 마약에 손을 댄 이유로 ‘여자친구와의 결별’ ‘조울증’ 등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지난 2년간 김성민과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난 최측근에게 진짜 이유와 그의 실제 모습을 들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김성민, 절친 인터뷰

최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김성민을 만나고 온 측근에 따르면 김성민은 깊이 반성하며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2월4일 탤런트 김성민(37)이 마약 복용 및 소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KBS ‘남자의 자격’을 통해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준 그였기에 이번 사건을 접한 대중의 반응은 한 마디로 ‘어리둥절’이었다. 더욱이 사건이 터지기 불과 2주 전 ‘남자의 자격-남자, 새 생명을 만나다’ 편에서 유기견 제제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결국 입양까지 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그에 대한 호감도는 더욱 높아진 상태였다.
김성민은 뉴스가 보도되기 하루 전인 3일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검찰에 체포됐고, 다음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수감됐다. 이날 오후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과 우리 가족들, 제가 사랑한 사람들 모두에게”라며 사죄의 글을 올렸다. 보통 이런 경우 일단 발뺌하고 보는 것과 달리 김성민은 처음부터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했다.

필리핀 여행 중 마약 구입했다고 밝혀
김성민은 검찰조사에서 필로폰을 접한 경로에 대해 필리핀 여행 중 마약을 구해 직접 밀반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시 김성민이 필로폰을 파스에 얇게 발라 몸에 붙이는 방식으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후 개그맨 전창걸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되면서 김성민은 그와 함께 대마초도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김성민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에서 마약에 손을 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으로 ‘조울증’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2009년 12월 KBS 드라마 ‘명가’ 제작발표회에서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2007년 우울증에 걸리고 늘 잠을 못 잤다”며 “인생을 살면서 무척 힘들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왔더니 기회가 오는 것 같더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성민의 매니저 역시 조울증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성민이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조울증을 앓아왔다. 방송이 끝난 후 공허함이 커서 힘들어했는데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이렇게 됐다”고 말한 것. 대신 김성민이 2008년부터 상습적으로 마약을 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부인하며 “지난 추석 연휴 때 필로폰을 4~5회, 대마초를 1회 정도 한 것은 사실이나 상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여자친구와의 결별’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김성민과 같은 극단 출신인 지인에게서 나온 말로, 최근 김성민이 그 지인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져 괴롭다”며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기자는 이번 사건을 취재하던 중 김성민과 이웃사촌으로 가깝게 지낸 한 지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김성민이 집을 오래 비울 경우 그의 집을 방문해 김성민이 키우는 애완견 봉구와 제제에게 먹이를 줄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그가 말하는 김성민은 “연예인답지 않은 털털한 사람”이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우쭐대지도 않고, 사생활을 숨기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여자친구 존재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밝혀왔다고 한다. “빨리 결혼해서 예쁜 딸을 낳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는 김성민은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그 사실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연예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소탈한 사람”
기자는 그 지인을 통해 좀 더 김성민과 친분이 두터운 또 다른 ‘절친’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2009년 크리스마스 때 김성민의 집에서 ‘커플 데이트’를 즐겼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 하지만 그는 해외출장 중이었고, 이틀을 기다려 그가 귀국한 바로 다음날 전화통화로 접촉할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스럽다”며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기자와의 몇 번의 전화통화 끝에 결국 마음을 바꿔 인터뷰에 응했다.
▼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우선, 김성민과는 어떤 관계인가.
“알고지낸 지는 2년 정도 됐고, 자주 만나 가볍게 맥주 한잔 하는 날이 많았다. 나이는 내가 어린데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해 나도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연예인답지 않은 사람이라 처음부터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연예인이라는 것 때문에 동경 내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인간 대 인간으로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 가까이에서 보는 김성민은 어떤 사람이었나.
“한마디로 말하자면 연예인이 아니었다. 겸손하고 자신을 오픈하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었다. TV에서 보는 것과 똑같다. 술자리에서 분위기도 잘 살리는데 재담꾼이어서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들려줬다. 기타 치면서 노래도 들려주곤 했다. 또 굉장히 소탈한 성격이어서 술도 비싼 양주보다는 맥주나 막걸리를 주로 마셨다. 정이 많은 성격이라 사람들 챙기는 걸 즐거워했다. 최근 뮤지컬 ‘잭더리퍼’에 출연했을 때도 공연이 끝난 뒤 선후배들을 다 불러서 밥도 먹고 막걸리도 마시고 했다. 사실 나는 조용한 스타일인 반면 형은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매우 밝고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김성민, 절친 인터뷰

KBS ‘남자의 자격’에서 인간적인 모습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김성민. 때문에 시청자들의 충격은 더욱 크다.





▼ 2009년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다고 들었다.
“내가 결혼을 앞둔 상태였는데, 전화를 해서 여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오라고 했다. 마침 형 여자친구도 와 있었다. 거창한 파티를 연 건 아니었고, 형이 준비한 와인과 케이크 등을 먹으면서 야경을 함께 감상했다.”
▼ 그런 식의 더블데이트를 자주 즐겼나.
“솔직히 네 명의 스케줄을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굳이 맞춰서 보려했던 건 아니고 가끔 함께 만나는 기회가 있었을 뿐이다. 또 성민 형이 다른 연예인처럼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건 아니지만 연애사는 엄연히 프라이버시니까, 서로의 영역을 존중했다.”
▼ 항간에는 김성민이 마약에 손을 댄 이유가 여자친구와의 결별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연인과 헤어진 뒤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슬프고 아쉽고 복잡한 감정들은 분명 있었을 거다. 나에게도 마음이 외롭고 허탈하다는 말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기사에 난 것처럼 ‘이별’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헤어진 시기는 언제쯤인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2010년 9월 내지 10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순간의 호기심이 빚은 실수로 보여, 빨리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김성민, 절친 인터뷰


▼ 조울증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옆에서 그런 분위기를 감지 못했나.
“글쎄.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고민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나. 형도 가끔 힘든 얘기도 하고, 지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게 병으로까지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사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만약 미리 눈치를 챘다면 내가 가만히 있었겠나. 외관상으로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솔직히 상습적으로 약을 하는 사람들은 겉보기에도 티가 난다고 들었다. 그런 걸 보면 상습적이었던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 혹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김성민은 집안이 부유하다는 얘기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기사에 보면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처분했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원래 살고 있던 집은 전세였고, 사건이 난 바로 다음날 성민 형 누나와 매형이 와서 계약을 해지한 걸로 알고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2년 전만 해도 형이 방송활동을 거의 안했음에도 씀씀이는 그대로니까 애로사항이 분명 있었을 거다. 그런 가운데 채무도 있었던 것 같다. 생활비나 세금 등 나가야할 돈이 많으니까. 또 ‘남자의 자격’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드라마 ‘인어아가씨’ 이후 공백이 길어지면서 재산압류까지 당했다고 하지 않나. 부모님의 경제력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형이 부모님께 의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 그렇다면 김성민이 마약을 할 정도로 가장 힘들어했던 점은 뭐였던 것 같나.
“전제 조건부터 다른 것 같다. 앞서 말했듯 내가 생각하는 성민 형은 상습적으로 마약을 할 사람이 아니다. 물론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호기심 내지는 우발적인 감정으로 손을 댄 게 아닌가 싶다. 검찰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들리는 얘기로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하던 지인이 있는데, 그가 검찰에 먼저 검거되면서 성민 형한테도 약을 전달했다고 진술해 사건이 터진 걸로 알고 있다.”
▼ 사건이 발생 후 김성민을 만난 적이 있나.
“며칠 전 경기도 의왕에 있는 구치소로 면회를 다녀왔다. 많이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마약을 한번 밖에 안했든 상습적으로 했든 본인이 잘못한 일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검찰 조사를 잘 받고 처벌도 달게 받고 나가겠다고 하더라. 솔직히 형은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미처 몰랐던 것 같다. 주변인들까지 힘들게 하는 지금 상황을 매우 가슴 아파했다. 속상한 마음을 애써 감추려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부디 끝까지 기운 잃지 않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여성동아 2011년 1월 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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