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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강화로 떠나는 겨울 레저여행

“문화유적지 가득~ 빙어 맛보며 썰매도 타요~”

기획·강현숙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장승훈‘프리랜서’ 강화군청 제공 || ■ 일러스트·임희정

2007. 02. 15

유적이 많아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강화. 강화역사관, 전등사 등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구경하고 얼음판에서 빙어를 잡으며 썰매를 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강화로 떠나는 겨울 레저여행

강화해협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갑곶돗대.


강화로 떠나는 겨울 레저여행

빙어 낚시터 하면 대부분 소양호를 비롯한 강원도를 떠올리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지리적으로 가깝고 얼음낚시의 매력도 만끽할 수 있는 강화가 안성맞춤이다. 꽁꽁 얼어붙은 논과 저수지 등 썰매를 탈 수 있는 곳도 많아 아이들 역시 즐거워한다. ‘역사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문화유적도 즐비해 역사공부도 된다.

역사 학습 장소로 제격~ 강화역사관
강화도 여행이 처음이거나 강화대교를 거쳐 강화로 진입했다면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에 자리한 강화역사관부터 들르는 것이 좋다. 강화역사관은 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 근대에 이르기까지 강화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조상들의 살아온 흔적이 보관된 제1전시실, 팔만대장경 제작과정 등을 보면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2전시실, 북방민족 침략사를 볼 수 있는 제3전시실, 병인양요·신미양요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제4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눈에 띄는 곳은 서구 열강의 침략에 맞선 우리 민족의 대항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제4전시실로 병자호란 당시 사용됐던 대포와 당시의 전투현장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강화로 떠나는 겨울 레저여행

초지진 성벽에는 전쟁 당시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포탄 자국이 남아있다. 강화역사관에서는 팔만대장경 탁본을 체험할 수 있다. 강화역사관 전시실에는 병자호란 당시의 전투현장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왼쪽부터 차례로)


강화역사관 관람이 끝나면 역사관 옆에 있는 갑곶돈대(돈대는 성곽이나 변방에 세우는 방위시설)로 이동한다. 고려시대에 강화로 도읍을 옮겨 대몽항쟁을 벌일 당시 강화해협을 지키던 요새로 강화해협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돈대 안에는 우리나라 재래식 화포 중 가장 발달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소포’와 무게가 3kg에 달하는 ‘홍이포’가 전시돼 있고 강화해협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된 이섭정(고려시대에 몽골과의 협약을 이루려 할 때 교섭이 고려에 이롭게 되기를 염원하며 지은 팔각의 정자)이 복원돼 있다.
강화역사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1천3백원, 어린이 7백원. 하루 1시간씩 3회(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으며 강화역사관·고려궁지·광성보·덕진진·초지진 등을 입장할 수 있는 일괄권(어른 2천7백원, 어린이 1천7백원)을 이용하면 저렴하다. 문의 강화역사관 매표소 032-933-2178
강화역사관에서 나와 해안순환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전적지인 화도돈대,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등이 차례로 나온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광성보(고려가 몽골에 대항하기 위해 강화로 도읍을 옮겼을 때 쌓았으며 신미양요 당시 미국과의 격전지였다)를 둘러보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다면 병인양요·신미양요의 격전지였던 초지진만 둘러보는 것도 방법. 초지진 옆에 자리한 소나무와 성벽에는 전쟁 당시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포탄자국이 남아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7백원, 어린이 5백원. 문의 초지진 매표소 032-937-4388
찾아가는 길
행주대교(올림픽대로)에서 김포·강화 방면 48번 국도나 78번 제방도로를 탄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검문소에서 유턴하듯 좌회전하면 해안순환도로 진입로다. 여기서 강화역사관 이정표를 따라 200m 정도 달리면 강화역사관이 보인다. 초지진은 강화역사관에서 해안순환도로를 타고 초지대교에 약간 못 미치는 지점까지 남쪽으로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 길로만 진행하면 되므로 찾기 쉽다.

강화로 떠나는 겨울 레저여행

전등사에 있는 윤장대.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으로 윤장대를 돌리면 안에 있는 책을 다 읽은 것과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해내려 온다. 보물 제393호로 지정된 전등사 범종. 전등사의 명물로 통하는 나부상.(왼쪽부터 차례로)


1천6백 년 역사의 멋과 운치를 담은 절, 전등사
강화로 떠나는 겨울 레저여행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격전지였던 초지진. 전등사 일주문을 대신하는 삼랑성.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강화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사찰인 전등사 전경.(위부터 차례로)


초지진에서 서쪽으로 10여 분 정도 들어가면 강화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사찰인 전등사가 나온다.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에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화상(강화도를 거쳐 신라에 불교를 전한 인물)에 의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던 곳으로 고려 충렬왕의 아내인 정화궁주가 경전과 옥등을 시주하면서 ‘전등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임진왜란때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서고로, 조선 말기에는 국난을 지키는 요충지 역할을 했으며 대웅전(보물 제178호), 약사전(보물 제179호), 범종(보물 제393호), 대조루(인천문화재 자료 제7호)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웅전 처마 아래에 조각된 4기의 나부상(벌거벗은 여자 모양)이 눈길을 끈다. 전등사의 명물로 꼽히는 나부상은 광해군 때 대웅전의 공사를 맡았던 도편수가 아내가 도망가자 무거운 추녀를 받들고 죄 값을 치르라는 의미로 처마를 들고 앉아 벌을 받는 모습의 여인상을 조각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4기의 나부상 모두 표정이 달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과 경내로 들어가기 전 왼쪽에 자리한 윤장대도 빼놓기 아까운 볼거리. 전등사 일주문(기둥을 한 줄로 배치한 문)을 대신하는 삼랑성은 병인양요 때 양헌수 장군이 프랑스군을 섬멸한 전적지로 알려져 있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돌리면 안에 있는 책을 다 읽은 것과 마찬가지의 지혜와 깨침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해내려 온다.
전등사 관람시간은 새벽 5시~오후 8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고 주차료는 2천원. 전체를 둘러보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의 전등사 종무소 032-937-0125
찾아가는 길
초지진에서 전등사 방향으로 1km 정도 달리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전등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여기서 3km 정도 달린 후 전등사 사거리에서 좌회전. 주말에는 절 주변이 복잡하므로 매표소까지 오르지 말고 언덕길 아래에 주차한 뒤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다.

강화로 떠나는 겨울 레저여행

분오리저수지에서는 은백색의 빙어를 낚고 맛볼 수 있는 얼음낚시를 할 수 있다.(위) 분오리저수지에서 즐기는 얼음낚시.(아래 왼쪽) 분오리저수지에서는 인근 매점에서 썰매를 대여해 탈 수 있다.(아래 오른쪽)


추위 달아나는 얼음낚시와 썰매, 분오리저수지
전등사에서 동막해수욕장 방향으로 20여 분 정도 달리면 분오리저수지에 닿는다. 5만 평 규모의 분오리저수지는 강화에서도 손꼽히는 빙어낚시 명소로 수질이 깨끗하고 바닷가에 접해있어 풍광이 뛰어나다. 운이 좋으면 인근 평야 위를 떼 지어 나는 철새들의 군무도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저수지가 유료로 운영되는 것에 반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근처 매점에서 얼음썰매를 대여해주므로 빙판 위를 씽씽 달리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빙어낚시는 별다른 기술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얼음 구멍으로 구더기 미끼를 꿴 견지낚싯대(대나무로 만든 납작한 외짝 얼레로 물고기를 잡을 때 낚싯줄을 감았다 늦췄다 하는 데 사용한다)를 넣고 살살 올렸다 내렸다 하면 은백색의 빙어가 파르르 요동을 치며 걸려 올라온다. 갓 잡은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날로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회를 싫어하거나 비위가 약하다면 취사도구를 미리 준비해 튀김옷을 얇게 입히고 튀겨 먹는 것도 좋다. 찌와 바늘이 달려있는 견지낚싯대는 4천~5천원대, 구더기 미끼는 2천원대에 판매한다.
어른들이 빙어를 낚는 동안 아이들은 썰매나 스케이트를 타고 빙판 위를 신나게 달려본다. 매점에서 얼음썰매는 3천원, 스케이트는 5천원에 대여해준다. 날씨에 따라 저수지가 얼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방문 전 저수지 상태를 확인할 것. 문의 분오리24시편의점 032-937-7882
빙어낚시와 얼음썰매를 즐긴 뒤에는 저수지 인근에 자리한 동막해수욕장의 해변을 산책하거나 해질 녘 장화리를 찾아 수평선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한다. 분오리돈대와 장화리 해양환경탐구수련원 앞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찾아가는 길
전등사 앞에서 정수사·함허동천 이정표를 따라 달린다. 정수사 입구를 지나 조금만 더 달리면 분오리저수지. 이곳에서 진행 방향(서쪽)으로 계속 달리면 분오리 포구와 돈대, 동막해수욕장, 장화리가 차례로 나온다.
맛집 & 주변 볼거리
삼랑성꽁보리밥 꽁보리밥 전문점으로 표고버섯무침, 고사리, 취나물 등 8가지 나물과 비지, 순무김치, 된장에 박은 풋고추 등 5, 6가지의 밑반찬이 나온다. 꽁보리밥에 갖은 나물과 비지를 넣고 비벼 먹으면 일품! 노릇한 메밀전병에 배추겉절이, 부추 등의 야채로 양념한 소를 넣어 돌돌 말아내는 메밀총떡도 맛있다. 오전 9시~오후 8시, 연중무휴/꽁보리밥 6천원, 메밀총떡 6천원, 도토리묵 6천원/전등사 입구에서 동막해수욕장 방향으로 150m 가다 왼쪽/문의 032-937-0397



광성보 조선시대 강화도를 지키던 요새이자 병인양요·신미양요의 격전지로 사적 제227호다. 바다를 앞마당으로 한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안해루, 손돌목돈대, 용두돈대 등 유적을 둘러본다. 오전 9시~오후 5시/입장료 어른 1천1백원, 어린이 7백원. 주차료 무료/강화역사관에서 광성보 이정표를 따라 해안순환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9km/문의 광성보 매표소 032-937-4488

정수사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 동남쪽 기슭에 자리한 고찰.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회정대사가 세웠다. 보물 제161호로 지정된 대웅전 안에는 지장보살상, 아미타불 후불·지장·칠성 탱화를 볼 수 있고, 요사채 뒤 장독대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무학대사의 제자이자 차의 달인으로 알려진 함허스님의 부도 등 중요문화재가 가득하다. 절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풍경도 아름답다. 새벽 3시30분~오후 5시30분/입장료·주차료 무료/전등사에서 서쪽으로 5km 정도 간 후 정수사 입구에서 우회전/문의 정수사 종무소 032-937-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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