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 프로그램 ‘정보토크 팔방미인’과 KBS ‘노벨의 식탁’ 등에서 건강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해결해줘 ‘국민 건강 주치의’라는 별명을 얻은 이승남 박사(50·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언제나 활력 있게 살아가는 그에게 숨겨진 건강법을 묻자 그는 부인 이사빈씨(46)에게 공을 돌렸다. 늘 다른 이들의 건강을 신경 쓰느라 분주해 정작 자신의 건강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하는데, 그런 그를 부인 이씨가 꼼꼼히 챙겨준다는 것. 내년이면 은혼식을 맞는 부부지만 여전히 젊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 박사 부부는 건강을 유지하려면 생활 속에서 작은 규칙들을 정하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세끼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어
이 박사 부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강 지침’은 하루 세끼 식사를 꼭 챙겨 먹는 것. 이 박사는 특히 아침은 절대 거르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침에는 피 속의 혈당량이 낮아져 있으므로 아침을 먹어 적정 수준으로 올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만 섭취하는 것은 특별한 효과가 없고, 반드시 단백질을 함께 먹어야 한다고. 이 박사는 “아침마다 아내가 만들어주는 샌드위치와 달걀, 우유가 나의 하루 건강을 지켜준다”며 “특히 호밀빵에 양상추와 오이를 잔뜩 넣어 만드는 아내의 샌드위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자랑했다.
하루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달걀을 먹는 것도 이들 부부의 건강 비법 가운데 하나. 이 박사는 식사해야 할 경우 달걀을 먹기 위해 순두부찌개나 비빔밥을 먹을 정도로 달걀 섭취를 중요하게 여긴다.
“달걀은 비타민 C를 제외한 모든 영양소가 다 들어있는 완전식품이에요. 특히 노른자는 우리 몸에 쌓여있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치매를 예방하며, 탈모를 막아줘요. 달걀 프라이 때문에 살찌는 게 걱정되는 사람은 삶아 먹으면 됩니다.”
모든 음식을 싱겁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건강원칙 가운데 하나다. 소금기가 많은 음식은 우리 몸 안에 물을 잡아두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몸을 붓게 하고 혈액순환도 방해한다.
“집사람 음식은 많이 싱거운 편이에요. 국은 물 같고, 찌개는 국 같죠(웃음). 언젠가 친구들이 집에 와서 나물을 먹고는 어떻게 이런 것을 먹느냐고 한 적도 있어요.”
싱겁게 먹는 것 외에 이들에겐 또 다른 특별한 식사습관이 있다. 모든 음식을 30번씩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 것이다. 30번씩 씹어 먹으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을 받게 돼 소식을 하게 된다고. 게다가 소화가 잘돼 활성산소(우리 몸이 섭취한 음식과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성할 때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노화 등 질병의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를 덜 발생시키고 위장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두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이 박사 부부는 틈날 때마다 수시로 마시는 물도 건강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일반 물 대신 알칼리수를 마시는데, 알칼리수는 몸속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되고, 장 속 유산균 성장을 도와 변비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은 끓이지 말고 생수인 채로 차게 마시는 게 좋아요. 생수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게 마시면 그게 바로 육각수거든요. 육각수는 사람의 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물로 각종 유해물질을 해독해주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좋은데, 이들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큰 컵으로 한 잔 마시고, 식사하기 30분 전마다 또 한 잔씩 마시며, 식사와 식사 사이에도 한 잔씩 마신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최소한 6잔을 마시게 되니 그 외에 조금씩 마시는 물만으로도 8잔은 쉽게 채워진다고. 주의할 점은 식사 도중에 마시는 물은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혈당을 빠른 속도로 상승시켜 혈액 속에 인슐린 양을 증가시키고 지방이 쌓이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승남 박사와 부인 이사빈씨는 건강을 위해 매일 다양한 색깔의 과일을 먹는다.
이들은 물 외에도 양송이와 표고버섯, 대추를 넣고 끓인 차를 매일 2잔씩 마신다고 한다. 이 차는 달콤하고 맛있는데다 면역력 강화효과가 뛰어나다고. 이 박사는 암 환자들에게 이 차를 마시라고 권한다고 한다. 또 하나, 이들 부부가 절대 빼먹지 않고 먹는 것은 과일이다.
“하루라도 과일이 떨어지면 (남편이) 불호령을 내려요. 늘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과일을 준비해두죠.”
알록달록한 색깔을 지닌 제철 채소와 과일은 인간에게 해가 되는 활성산소나 발암물질을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노화방지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박사는 특히 빨간 토마토를 좋아한다고.
“토마토의 빨간색에는 베타카로틴과 리코펜이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요.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서 노화방지는 물론 항암효과도 뛰어나죠. 리코펜은 담배의 발암작용을 차단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흡연자는 물론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아요.”
이 박사는 자연의 색은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컬러 푸드를 먹는 것뿐 아니라 무지개 색을 바라보는 것, 주위에 좋은 색을 두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붉은색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온열효과와 혈압을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내며, 노란색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초록색은 눈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파란색은 신경안정제 역할을, 보라색은 항스트레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요즘 사람들은 점잖고 세련돼 보이는 ‘블랙 & 화이트’를 좋아하는데, 그런 무채색 일색에서 벗어나 집안을 무지개색으로 꾸미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으면 삶이 훨씬 유쾌하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웃음이 최고의 건강법,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감사하며 사는 게 중요해요”
이 박사 부부의 건강을 지켜주는 또 다른 생활습관은 부부 사이의 대화다. 이들 부부는 어떤 문제가 생기든 바로바로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 말다툼을 자주 하기도 하지만, 불만을 쌓아두는 것보다는 빨리 풀어버리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서로에게 잘못한 것은 빨리 잊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재밌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이들 부부는 스트레스 해소법도 공유하고 있다. 함께 춤을 추는 것이 그것. 6~7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마음 내키면 언제든 노래방에 가 춤을 췄는데, 요즘은 이 박사가 너무 바빠 1년에 두세 번 정도밖에 못 간다고 한다.
대신 그가 일찍 들어와 함께 저녁을 먹는 날이면,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즐긴 뒤 함께 아파트 주변을 걷는다. 이 박사는 “운동은 스포츠센터에 가서 거창하게 할 필요가 없다”며 “걷기만큼 훌륭한 유산소 운동도 없다”고 말했다.
“걷기는 누구나 매일 하는 거잖아요. 평소에 걷는 속도보다 2~3배 정도 빠르게 큰 보폭으로 두 팔을 흔들며 걸어 보세요. 이게 바로 ‘파워 워킹’이라는 건데 건강에 아주 좋아요. 30분 이상 꾸준히 걷는 게 좋지만 처음에는 5분 정도 천천히 걷다가 몸이 좀 풀리면 큰 보폭으로 10분쯤 걷고 다시 5분 정도는 천천히 걷다가 10분 정도는 빨리 걷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자에 앉은 채로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승남 박사 부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이들 부부가 지키는 건강규칙은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부인 이씨는 “속상하고 힘든 일도 있고 남편이 미울 때도 있지만, 그것은 잠시”라며 “금방 좋은 일, 감사해야 할 일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활짝 웃었다.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을 생각하고, 미움보다는 사랑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까. 티격태격하다가도 금방 웃어버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초등학교 짝꿍 같다. 함께 있으면 늘 그렇게 웃음이 끊이지 않느냐고 묻자, 이 박사는 “실은 이것이 우리 부부의 최고 건강법”이라고 답했다.
“웃음은 ‘내장의 조깅’이에요. 달리기를 통해 근육을 단련하듯 웃음을 통해 15개가 넘는 얼굴 근육과 수십 개의 신체 근육을 수축, 이완할 수 있어요. 또 혈압과 호흡이 증가하면서 혈액에 산소 공급이 활발해지고, 스트레스로 축소된 혈관도 확장돼 혈액순환이 잘됩니다. 매일 즐겁게 웃는 것만으로도 근육과 호흡기관, 혈관까지 건강하고 맑게 만들어주는 거죠. 그러니까 많이 웃어야 해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으면서 “밝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이승남·이사빈 부부. 이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은 평범하지만 실은 가장 특별한 건강법이 아닐까.
|
||||||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