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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색다른 모습

11kg 감량, ‘사랑과 야망’에서 열혈청년으로 변신한 탤런트 이훈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6. 03. 08

탤런트 이훈이 몰라보게 날씬해졌다. 지난 2월 초부터 방영되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터프한 청년 박태수 역을 연기하기 위해 11kg을 뺀 것. 운동마니아 이훈이 들려주는 다이어트 성공 노하우.

11kg 감량,  ‘사랑과 야망’에서 열혈청년으로 변신한 탤런트 이훈

탤런트 이훈(33)이 김수현 작가의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박태수 역을 맡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87년 방송된 원작에서 이덕화가 연기했던 태수는 거칠지만 정이 깊은 인물로, 출세의 길을 걷는 냉철한 성격의 형 태준(조민기)과 대비되는 캐릭터.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이훈은 전보다 한결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드라마 촬영 3개월 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 11kg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야망을 가진 가난하고 젊은 청년이 둔해 보이면 안되잖아요. 독한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운동을 많이 한 근육질 몸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체중 감량을 하는 게 더 힘들었죠.”
80kg까지 나가던 몸무게를 69kg으로 줄인 그가 털어놓는 다이어트 비결은 운동과 단백질 위주의 식사. 무술감독 정두홍씨와 함께 서울 강남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 중인 그는 특히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스포츠센터 회원들의 복싱 스파링 파트너를 자청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식을 먹고 한강시민공원을 10km씩 뛰었어요. 점심은 양껏 먹고 오후에는 스포츠센터에서 복싱을 두 시간 한 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마무리했죠.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나 삶은 달걀 등을 먹으며 소식을 했고요.”
이훈은 다이어트에 관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운동이 몸에 밴 그는 지방에서 촬영이 있을 때도 숙소 지하 주차장에서 줄넘기를 했는데 모텔로 들어오려던 손님들이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돌아 나가더라는 것.
“저희 드라마의 주무대가 전남 순천인데 촬영을 가면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어요. 그래서 민기형과 함께 모텔 지하 주차장에서 줄넘기를 하곤 했는데 그런 곳에서 저희가 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들어오던 손님들이 촬영을 하는 줄 알았는지 그냥 나가더라고요. 그 뒤 영업에 피해가 될 것 같아서 그만뒀어요.”
운동을 못하게 된 그가 차선으로 선택한 다이어트법은 반신욕. 조민기의 추천으로 시작했는데 효과를 많이 봤다고.
“음식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도 순천이 워낙 음식으로 유명한 고장이라 순식간에 몸무게가 2kg 불었어요. 한창 다이어트 중에 다시 살이 찌니까 참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민기형 추천으로 반신욕을 시작했는데 땀이 쏙 빠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게 제 몸에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살 뺀 뒤 얼굴 주름 늘어 고민하자 둘째 임신한 아내가 날마다 팩 해줘요”
11kg 감량,  ‘사랑과 야망’에서 열혈청년으로 변신한 탤런트 이훈

형 태준으로 출연하는 조민기, 태준의 여자친구 미자 역을 맡은 한고은과 함께.


이훈이 꼽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장애물은 술. 평소 애주가로 소문난 그는 “술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술자리에서도 안주는 절제했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곽영범 PD한테 체중검사를 받았어요.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 때는 감독님 허락을 받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술을 마셨어요. 대신 안주는 입에 대지 않고 오로지 술과 물만 마셨어요. 안주를 안 먹으니까 자연히 주량도 줄더라고요.”
“살을 뺀 후 몸이 가벼워지고 허리 둘레가 34인치에서 32인치로 줄어 옷맵시가 나 좋다”는 이훈은 “다만 얼굴에 주름이 늘어 고민인데 그 때문에 집사람이 매일 집에서 팩을 해준다”며 슬쩍 아내 자랑을 했다.

11kg 감량,  ‘사랑과 야망’에서 열혈청년으로 변신한 탤런트 이훈

2000년 12년간 사귄 두 살 연상의 성악가 김혜진씨와 결혼, 다섯 살 난 아들을 둔 그는 자신이 군 복무 시절 첫아이를 출산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각별한 듯했다. 김혜진씨는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니까 저보다 아내가 더 걱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날마다 팩을 해주는데 그것도 꾸준히 하니까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20대 피부 같다는 말도 들으니까요(웃음). 임신한 아내를 두고 군 입대를 했고 그로 인해 첫아이 출산을 지켜주지 못했던 게 내내 마음에 걸려요. 그래서 둘째 출산 때는 꼭 아내 곁에 있어주고 싶어요. 둘째는 딸이면 좋겠는데….”
지난해 초 방영됐던 SBS 미니시리즈 ‘세잎 클로버’ 이후 꼭 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훈은 20년 전 이덕화가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박태수 역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덕화 선배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일부러 예전 드라마 녹화본을 보지 않았다. 그런데도 비슷하다는 말을 듣는다. 감독님도 촬영 중에 ‘야, 덕화야’라고 부를 정도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상갓집에서 우연히 이덕화 선배님을 만났는데, 저를 부르시더니 ‘태수 역 맡았다며? 잘해라’라고 기운을 불어넣어주셨어요. 선배가 워낙 잘해서 비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저만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터프한 태수의 캐릭터와 본인의 성격이 비슷할 것 같다”는 질문에 “아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철이 들었다”며 손사래를 치는 이훈. 자신의 말처럼 이훈은 연기에 욕심을 내는 배우로, 또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으로 부쩍 성장한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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