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모해연 교수가 들려주는 중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이화여대 중문과에 재직 중인 모해연 교수(35)는 중국 항주에서 태어나 북경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중국에 어학연수 온 한국인 남편을 만나 94년 한국에 온 그는 지금도 일 년에 두 번씩, 방학이 되면 친정인 항주를 비롯해 중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고 돌아온다.
“중국인 하면 가장 먼저 ‘만만디 정신’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만만디 정신은 ‘천천히, 여유롭게’란 뜻을 가진 말로 중국인의 성향을 단적으로 표현하죠. 하지만 요즘은 그 반대로 ‘콰이콰이디(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79년부터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개인의 능력에 따라 돈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에요. 빨리 움직여야 남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그래야만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만만디 정신’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됐어요.”
모 교수는 경제개방 이후 눈에 띄는 변화로 아파트 건설 붐을 꼽았다. 이전에는 정부에서 공급하는 다가구 주택인 단층집에서 생활했는데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면서 너도나도 새로 지은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것.
“한국에서는 바닥이나 벽지, 기본적인 가구, 싱크대 등을 일률적으로 인테리어를 한 상태에서 분양을 하잖아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기본 골조만 세운 상태에서 분양을 해요. 벽지와 바닥재는 물론 모든 실내 인테리어를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죠.”
중국인들은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산 물건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 아파트의 내부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모습을 띠는데, 보통 집값의 10∼20%를 가구를 사고 집안을 꾸미는 데 투자한다고.
중국에서는 97년부터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를 2명 이상 낳으면 과중한 벌금을 내야 하는 것. 이때부터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중국 부모들은 아이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서 빚을 지더라도 아낌없이 투자해요. 유치원 때부터 영어, 피아노, 컴퓨터 등의 과외를 시키고,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기도 하죠.”
모 교수가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한국 남자들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이었다고 한다. ‘하늘의 반쪽은 여자’라는 말이 있듯 중국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매우 높은 편이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직장에서 일을 한다. 또한 아이를 낳은 후에는 누구나 6개월에서 1년까지 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한국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실무자가 대부분 여성이라 깜짝 놀랐다는 거였어요. 중국에서는 회사 내 남녀 차별이 없어 여자라도 능력만 있으면 높은 자리까지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거든요.”
중국에서는 결혼한 부부의 90% 이상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가사를 분담하는 것 역시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누구든 먼저 퇴근한 사람이 장을 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 가정을 방문하면 아내는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고, 남편은 식사를 준비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집에 손님이 방문할 때는 한국과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되는데 남편은 밥을 하거나 차를 준비하고, 아내는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접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중국 남자들은 육아에도 무척 적극적이에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 회식이나 술자리가 있더라도 오후 9시 이전에 반드시 끝내고 귀가할 정도지요.”
맛이 풍부하고 모양이 화려한 중국 요리
중국의 요리는 고칼로리 음식이 많은 북경 요리, 맵고 강한 향이 나는 사천 요리, 조미료를 중시하는 광동 요리 등 지역에 따라 각기 특색을 갖고 있다. 모 교수는 지역을 아우르는 중국 요리의 특징으로 식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며, 각종 조미료와 향신료를 많이 쓴다는 것을 꼽았다. 맛이 풍부하고 모양 역시 화려하다고.
“중국인의 주식은 쌀과 밀가루예요. 남방 사람들은 미판, 니엔카오 같은 쌀로 만드는 음식을 즐겨 먹고, 북방 사람들은 만토우, 라오빙, 국수, 만두 같은 밀가루 음식을 끼니마다 먹어요. 건강을 중시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의 육류와 어류를 먹을 때는 반드시 야채를 곁들여 영양에 균형을 맞추죠.”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중국인들은 아침식사는 밀가루 음식이나 죽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데, 요즘은 아침을 사 먹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식당이 오전 7시면 문을 연다고. 점심은 2∼3시간 정도로 무척 긴 편인데 중국인의 낮잠 자는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사람들에게 낮잠은 하루 일과 중 하나로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반드시 낮잠을 자는데 직장과 집이 가까운 사람들은 아예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온다고.
모 교수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95년부터 토요휴무제 실시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평일에는 각종 학원에 다니고 주말에는 온 가족이 유명 관광지로 나들이를 간다고 한다.
모 교수는 최근 들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놀랄 정도라고 말한다. 돈과 물질적인 것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컴퓨터, 자동차, 집이 3대 필수품으로 꼽히며, 백화점 진열장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넘쳐난다는 것.
“중국에서 길을 걷다보면 말이 끄는 마차와 최신식의 수입 자동차가 함께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구시대의 모습과 번화한 선진국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죠.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과 최첨단을 향해 가는 현재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중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국은요~
13억 인구를 지닌 중국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이고 수도는 북경이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영토가 넓은 나라로 아시아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기후는 일교차와 월교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이며, 북경의 연평균 기온은 12℃이다.
1949년부터 사회주의 국가 체제를 유지해오다가 79년 경제개혁 정책을 단행하면서 경제개방 정책을 시행 중이다. 97년 영국에서 반환된 홍콩을 특별자치행정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성, 현, 진의 세 등급으로 나누어지며 23개의 성, 5개의 자치구, 4개의 직할시, 2개의 특별행정구가 있다. 중국은 장강(양쯔강)과 황하 두 강을 중심으로 화북, 화남, 화동, 화서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황하 이북의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로는 북경과 천진이, 장강 유역의 화남 지역은 광동과 호남이 있다. 이밖에 화동 지역에는 상해와 복건이, 화서 지역에는 사천과 운남이 위치해 있다.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중국 요리
자료&사진제공·‘방배동선생 최경숙의 기초 가정요리-중식’(동아일보사)
꽃게칠리소스
■ 준·비·재·료
꽃게 500∼600g, 청주 3큰술, 생강즙 ½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옥수수전분·튀김기름 적당량씩, 식용유 2큰술, 고추장소스(고추장 1작은술, 다진 마늘·고추기름 2큰술씩, 다진 생강 ½큰술), 토마토소스(토마토케첩 5큰술, 설탕·녹말가루 1큰술씩, 청주 2큰술, 물 ½컵, 굴소스 ½큰술)
■ 만·들·기
① 손질한 꽃게를 한입 크기로 잘라 청주, 생강즙,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버무려서 30분간 잰다.
② 꽃게에 간이 배면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음 옥수수전분을 가볍게 묻힌다.
③ 180℃의 튀김기름에 꽃게를 넣고 노릇노릇해지면 건져낸 후 기름 온도를 약간 높여 꽃게를 다시 한번 튀긴다.
④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추장소스의 재료를 넣어 약한 불에서 볶다가 토마토소스를 넣어 끓인다.
⑤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면 1∼2분 더 끓이다가 튀긴 꽃게를 넣고 센 불에서 살짝 볶는다.
게살수프
■ 준·비·재·료
냉동 게살 150g, 생강즙 1작은술, 대파 1대, 달걀흰자 2개 분량, 녹말물(녹말가루 2큰술, 물 4큰술), 육수 5컵, 건홍고추 1개, 간장 1작은술, 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① 냉동 게살은 해동해서 물기를 짜고 생강즙으로 버무린다.
② 대파는 채썰고, 달걀흰자는 거품기로 저어 단단하게 거품을 낸다.
③ 녹말가루에 물을 넣고 고루 섞어 녹말물을 만든다.
④ 팬에 육수를 붓고 건홍고추를 잘라 넣은 뒤 팔팔 끓으면 게살을 넣는다. 간장과 청주를 넣고 한소끔 끓으면 녹말물을 넣는다.
⑤ ④에 대파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뒤 달걀흰자를 한 숟가락씩 떠 넣는다.
⑥ 달걀흰자의 거품 위로 끓는 육수를 끼얹어가며 가볍게 섞은 다음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춘권
■ 준·비·재·료
돼지고기 안심 150g, 고기양념(간장·청주 1작은술씩, 녹말가루 1큰술, 식용유 3큰술, 후춧가루 약간), 마른 표고버섯 3개, 피망 1개, 생강 1쪽, 죽순 100g, 짜사이(중국 야채절임) 40g, 식용유 4큰술, 숙주 100g, 채썬 대파(흰 부분) 50g, 소스(육수 ½컵, 간장·설탕·청주·녹말가루 1큰술씩, 굴소스 ½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춘권피 10장, 밀가루풀(밀가루 2큰술, 물 3큰술), 튀김기름 적당량
■ 만·들·기
① 돼지고기는 채썰어 고기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②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피망, 생강과 함께 채썰고, 죽순은 채썰어 데친다. 짜사이는 채썬 후 물에 주물러 씻어 물기를 짠다.
③ 달군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숙주나물을 볶다가 쏟아 식힌다.
④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생강, 돼지고기, 표고버섯을 넣어 센 불에서 볶다가 죽순, 피망, 짜사이, 숙주나물, 대파를 넣고 볶는다.
⑤ 소스를 만들어 ④에 넣고 섞다가 불을 끈 다음 식힌다.
⑥ 춘권피를 마름모꼴로 놓은 후 식힌 소를 앞쪽에 얹고 가장자리에 밀가루풀을 발라 돌돌 말아 170℃의 튀김기름에서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화교학교 출신 진미령이 추천한 중식 레스토랑
▼ 용 봉 채 관청와대 앞에서 50년간 운영하다가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긴 소문난 맛집으로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굴 등의 각종 해산물에 짬뽕면을 넣어 진한 사골국물로 끓여낸 용봉면이 인기 메뉴. 진미령씨는 깐풍복어를 즐겨 먹는데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인 데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해 종종 찾게 된다고.대표 메뉴 용봉면 6천원, 삼선누룽지탕 2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문의 02-723-0912
▼ 진 아 춘일제 강점기 동숭동에 문을 열었던 진아춘의 명맥을 70년째 이어가고 있는 곳. 3대에 걸쳐 중국 전통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 그 당시 음식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진미령씨 역시 어릴 때 먹던 전통 중국 요리의 맛이 그리울 때 이곳을 찾는다. 진한 자장소스로 볶아낸 팔보채와 자장면, 짬뽕이 추천 메뉴.대표 메뉴 점심 특선메뉴 3만6천∼6만원(요리 2가지·수프·디저트), 새우칠리소스 3만2천원, 해삼쥬스 4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문의 02-764-7080
▼ 동 보 성중국의 전형적인 별장 모습을 재현해놓은 곳으로 남산에 있어 가족끼리 조용히 식사하기에 적당하다. 광동과 사천의 대표적인 메뉴를 선보이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진씨는 이곳에서 항상 개불로 만든 개불만두를 즐겨 먹는데 독특한 풍미가 그만이라고 한다.대표 메뉴 코스요리 4만∼15만원(1인), 송이쇠고기볶음 4만8천원, 라조기 2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문의 02-755-9129, 02-754-8002
▼ 화 원규모는 작지만 예전의 중국 요리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오이, 해파리, 새우 등의 고명에 닭육수를 부은 중국냉면, 겨울에는 각종 향신료와 소스를 더한 오향장육이 인기 메뉴. 해산물을 듬뿍 넣은 따끈한 누룽지탕도 겨울철 별미 메뉴다.대표 메뉴 정식 1인당 1만5천∼4만원, 오향장육 1만6천원, 중국냉면 6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문의 02-323-2010
자장면의 유래
가장 흔히 먹는 중국 음식인 자장면은 북경과 천진 지방에서 유래했으며, 중국어로는 차오장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먹는 자장면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뀐 것.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중국에서 노동자들이 들어와 일을 했는데, 이들을 상대로 한 중국 음식점에서 값이 싸면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판매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것이 인기를 모으면서 화교들이 우리 입맛에 맞도록 중국 된장에 달콤한 맛을 첨가해 지금의 자장면을 만든 것. 자장면을 처음 판매한 곳은 1905년에 문을 연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으며, 짬뽕 역시 인천 차이나타운의 화교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하게 만든 것이다.
차 전문가 성은영이 일러주는 중국 전통차 제대로 즐기는 법
중국은 인도, 스리랑카와 더불어 세계적인 차 원산지다. 중국인들은 명나라(1368∼1644) 시대부터 대중적으로 차를 마시기 시작했으며 17세기경 유럽으로 중국차가 전파되었다. 홍차를 주로 마시는 영국인과 달리 중국인들은 우롱차와 녹차, 화차라 불리는 국화차나 재스민차 등을 즐겨 마신다.
차는 차나무의 찻잎을 따서 가공해 만드는데 가공 방법에 따라 녹차, 홍차, 우롱차, 백차, 황차, 흑차 등 크게 6가지로 나누어진다. 녹차와 황차, 백차는 찻잎을 따서 바로 건조시킨 다음 가열해 발효를 막은 것으로 부드러운 맛과 향이 난다. 이 세 가지는 언뜻 보기에 비슷하지만 색에서 차이가 나는데 차를 따랐을 때 백차가 가장 연하고 녹차가 가장 진하다. 반발효차라 불리는 우롱차는 찻잎을 말린 다음 발효·가열해서 만드는 것으로 갈색빛을 띤다. 홍차는 완전 발효차로 우려낸 색이 붉다고 해서 홍차라 불린다. 흔히 보이차로 알려진 흑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시킨 차로 독특한 향이 나며 숙취해소를 돕는다.
▼ 초보자는 녹차와 우롱차가 마시기 적당중국에는 많은 종류의 차 중 좋은 차를 선택해 제대로 우려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는 차 전문가가 있다. ‘차박사’ 또는 ‘다예사’라고 불리며 좋은 찻잎을 골라 물의 양을 조절해 차를 우리고 차맛을 감별하는 것까지 도와준다.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의 티 소믈리에 성은영씨(24)는 요리에 어울리는 중국차를 골라주고 제대로 마시는 법을 알려주는 일을 하는 차 전문가다.
그는 초보자라면 녹차나 우롱차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녹차 중에서는 초록색의 찻잎과 은은한 향이 일품인 서호용정이 부담이 없으며, 우롱차 중에서는 맛이 달고 마신 후 입 안에 과일 향이 남는 철관음이 인기가 높다. 정식으로 차의 맛과 향을 즐기려면 작은 주전자 모양의 ‘자사호’와 뚜껑이 있는 찻잔인 ‘개완’을 갖추는 것도 좋다고 한다. 흙으로 만든 자사호는 보온성이 높아 차를 오랫동안 따뜻하게 마실 수 있게 해준다고. 중국인들은 녹차를 마실 때 우리와 달리 찻잔의 뚜껑으로 찻잎을 밀어가며 마시기 때문에 뚜껑이 있는 개완이 있으면 편리하다고 한다.
“차는 찻잎의 형태에 따라 맛과 향, 그리고 질이 달라져요. 좋은 차일수록 찻잎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 있고 빛깔이 좋죠. 그래서 차를 고를 때 찻잎을 유심히 살펴야 해요.”
차는 비만과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하루에 2∼3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며 되도록 공복은 피하고 식사 직후나 식후 30분 정도가 지난 다음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중국 전통차 & 다기 전문점
▼ 끽다거‘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뜻의 끽다거. 중국 강서성의 다기와 복건성 안계현에서 직접 가져온 70∼80여 종의 차를 판매하며 보이차, 우롱차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중국의 이름난 도예인들에게 직접 제작을 의뢰한 전통 다기들도 있다.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의 02-733-9746
▼ 고전문화유약을 바르지 않은 중국 전통 다기인 자사호를 판매하는 곳. 자사호는 수분을 흡수하고 공기를 통하게 해 차가 쉽게 부패되는 것을 막으며 차의 향을 오랫동안 보존해준다. 보이차와 철관음도 구입할 수 있다.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의 02-2212-8405
▼ 티톡스차 전문가인 티 소믈리에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차를 직접 골라주고 서브해주는 곳. 철관음, 보이차 등을 맛볼 수 있다. 중국차는 모두 9천원으로 원하는 만큼 계속 우려준다.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문의 02-3467-8506
▼ 티뮤지엄보이차 등의 전통 중국차에 다양한 꽃차와 찻잎을 가미한 혼합차를 구입할 수 있는 차 전문점.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문의 02-515-2350
중국차 맛있게 만들기
중국차는 팔팔 끓인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제맛이 난다. 우롱차와 흑차는 100℃ 정도, 녹차·백차·황차는 이보다 약간 낮은 80∼85℃ 정도가 적당하다.
우롱차·흑차·홍차
■ 준·비·재·료자사호, 찻잔, 찻잎, 뜨거운 물■ 마시는 법① 자사호와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하게 데운 후 물을 버린다.② 자사호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찻잔에 물을 따른 후 버린다. 이렇게 하면 다기에 차의 향이 배고 다기의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된다.③ 자사호에 뜨거운 물을 붓고 차가 우러나면 잔에 따라 마신다.
녹차·백차·황차■ 준·비·재·료개완, 찻잎, 뜨거운 물■ 마시는 법① 개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하게 데운 후 물을 따라 버린다.② 개완에 찻잎을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 찻잎을 적셔가며 따른다.③ 찻잔 뚜껑으로 찻잎을 밀어가며 마신다. 향도 날아가지 않고 온도도 유지된다.
화려하고 섹시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중국풍 의상 따라잡기
영화 ‘화양연화’에서 내용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여주인공 장만옥의 화려하면서도 매력적인 의상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무려 26벌의 비슷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데 그가 입은 옷이 바로 중국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다. 치파오는 청나라 시대에 즐겨 입던 남녀 공용의 중국 전통 복식으로 원래는 박스형이었는데 점차 몸에 달라붙는 형태로 변형되어 여성의 매력을 한층 살려주는 의상이 되었다. 활동하기 편하도록 치마의 끝에서부터 허벅지 중간 부분까지 세로로 절개선이 들어가 있다.
화려한 컬러와 장식은 디자인 못지않게 치파오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 행운을 의미하는 빨간색, 고결함을 뜻하는 검은색, 청나라를 상징하는 푸른색 등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용과 나비, 연꽃, 한자 등 중국을 대표하는 문양, 동양 자수와 전통 매듭으로 장식하며 소재는 고급스러운 실크를 사용한다.
치파오는 칼라 디자인이 매우 독특한데 각이 지고 목을 가릴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일명 ‘차이나 칼라’로 불리는 이 디자인은 패셔너블해 보이는 것은 물론 보온 효과까지 준다.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도 차이나 칼라를 응용한 셔츠, 재킷, 코트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디자인이다.
치파오는 동양적인 신비로움과 더불어 섹시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특별한 파티나 행사가 있을 때 입으면 좋다.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다면 원피스 대신 치파오에서 변형된 디자인의 셔츠나 재킷을 입고, 화려한 자수가 새겨진 가방을 매치한다.
차이나 의상 & 소품 파는 인터넷 쇼핑몰
▼ 기프트인 차이나치파오를 비롯한 다양한 중국 의상과 소품을 판매한다. 매주 중국 현지에서 가져온 상품을 올려놓기 때문에 유행 아이템이 많은 편이며, 다양한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다. 실크 원단을 골라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로 맞춤도 가능하다. www.giftinchina.co.kr
▼ 바이차이나실크로 만든 원피스, 상의, 하의, 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의 치파오와 소품이 많다. 제품마다 세부적인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려놓아 쇼핑하기 편하다. 패션 소품 외에 홍등이나 인형 등의 소품을 함께 판매한다. www.buychinese.net
▼ 양광무역치파오는 물론 조끼, 원피스, 재킷, 셔츠, 잠옷 등 다양한 디자인의 중국옷을 판매하는 곳. 치파오를 현대 의상과 매치해놓은 코너가 있어 응용하기 좋다. 중국 전통 인형, 중국 마작, 중국 드라마와 영화 VCD, 도서와 잡지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www.qipao.co.kr
요즘 최고 인기! 차이나풍 인테리어
신비로운 이미지를 담은 중국풍 인테리어는 화려하면서도 대담한 컬러 매치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의 역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앤티크 가구에 자수, 프린트가 새겨진 과감한 원색의 패브릭, 중국풍 소품을 매치해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스타일로 동양 문화에 익숙지 않은 서양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일본과 달리 오래 전부터 입식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키 높은 서랍장이나 의자 등이 많아 현대식 가구들과 매치하기 좋다. 선이 굵은 디자인에 과감한 컬러와 프린트를 사용해 신비로운 동양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은은한 광택이 돋보이는 실크나 양단 소재의 컬러풀한 패브릭도 차이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한다. 레드 컬러는 중국풍 인테리어를 대표하는 색깔로 가볍고 화사한 붉은색부터 깊이가 느껴지는 짙은 붉은색까지 다양한 톤으로 그 매력을 더해준다. 요즘에는 붉은색 외에도 그린이나 옐로 등 화려한 색감을 서로 매치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차이나풍 집꾸밈 포인트
화려한 색상의 가구 중국풍 가구는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부분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강렬한 원색의 가구가 많으며, 나비나 꽃 등의 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많아 가구 하나만 놓아도 공간이 살아난다. 요즘 유행하는 나비 장식장이나 검은 바탕에 붉은색으로 악센트를 준 가구 등을 선택해 한쪽 공간을 꾸미거나 현대식 가구와 함께 매치해도 좋다.
개성 강한 중국풍 소품 집안 전체를 중국풍으로 꾸미는 것보다 차이나 스타일의 소품을 적절히 매치하는 것이 중국풍 인테리어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방법. 전구나 초를 넣어 불을 밝히는 화려한 등이나 전통 문양이 들어간 쿠션 등을 적절히 매치한다.
중국풍 패브릭 침대 시트, 커튼, 의자 커버, 식탁 러그 등의 패브릭만 바꿔도 중국풍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소재는 실크, 양단, 공단 등 은은한 광택이 도는 고급스러운 것을 선택하고, 꽃과 자수, 전통 문양 등이 들어가 있거나 강렬한 원색을 매치해 포인트를 준다. 벽이 밋밋하다면 중국 문양이 새겨진 패브릭으로 한쪽만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가장 기억에 남는 중국 영화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는 장예모, 첸카이거, 왕가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장예모 감독은 가장 중국적인 영상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8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붉은 수수밭’과 ‘국두’ ‘귀주 이야기’ ‘인생’ ‘영웅’ 등을 연출했다. 첸카이거 역시 장예모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93년 ‘패왕별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감각적인 영상으로 주목을 받는 왕가위 감독은 ‘아비정전’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2046’ 등을 연출했으며, 97년 ‘해피투게더’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중국 배우들 역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이들이 많은데 성룡, 주윤발, 유덕화, 장만옥, 공리, 양조위, 장쯔이 등이 대표적이다.
▼ 주윤발과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이 1위 차지지난 2003년 12월1일부터 9일까지 ‘여성동아’ 인터넷 홈페이지(women. donga.com)를 통해 ‘기억에 남는 중국 영화’를 뽑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3천4백34명의 독자들이 참여했는데 1위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1986)’이 차지했다. 홍콩 암흑가를 배경으로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을 그린 영화로 주연 배우였던 주윤발과 장국영은 당시 국내에서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2위에는 오랜 세월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여명, 장만옥 주연의 ‘첨밀밀(1996)’이 올랐다. 3위와 4위는 중국 전통 경극을 소재로 한 첸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3)’와 이연걸 주연의 무술 영화 ‘황비홍(1991)’이 각각 차지했다. 또 2001년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걸작인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2000)’, 왕가위 감독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첫 작품인 ‘중경삼림(1994)’,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장국영을 비롯해 유덕화, 장만옥, 양조위 등 당대 최고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아비정전(1990)’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앤티크 가구 & 소품 전문점
▼ 킴스앤틱갤러리
화려한 색감의 다양한 중국 앤티크 가구들이 3층으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24년 동안 앤티크 가구와 소품만을 전문적으로 수입한 주인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곳. 나비 문양이 새겨진 컬러풀한 서랍장과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이 인기 아이템.문의 02-796-8841, www.kimsantique.com1 가장 인기 있는 화려한 컬러의 나비장. 높이 80cm, 42만원.2 도시락으로 사용하던 찬합. 8만원.3 비단이나 의류를 보관하던 함으로, 1백여 년 전 것으로 추정. 24만원.
▼ 서울퍼니처 앤 앤티크
30년째 아시아 앤티크만을 판매하고 있는 전문 가구숍. 장롱부터 서랍장, 소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처음 앤티크 가구를 접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문의 02-793-9414, 56411 침대 머리맡에 두고 소지품을 넣어두던 머릿장. 20만원대.2 화장도구를 넣어 쓰던 3단 서랍장. 20만원대.3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짜맞춤한 진열대. 6만원대.
▼ 마제스틱 모닝캠
중국 명나라 시대의 오리지널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앤티크 가구 전문점. 한국 주재 대사 부인들이 즐겨 찾는다. 앤티크 가구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구만을 선별해 판매한다.문의 02-790-24201 명나라 때 황족들이 쓰던 홍목 서랍장. 60만원.2 대추나무로 만든 3층장으로 소품을 넣거나 장식장으로 썼던 것. 1백20만원.3 중국 남방에서 사용하던 티테이블로 대나무로 만들었다. 48만원.
이화여대 중문과에 재직 중인 모해연 교수(35)는 중국 항주에서 태어나 북경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중국에 어학연수 온 한국인 남편을 만나 94년 한국에 온 그는 지금도 일 년에 두 번씩, 방학이 되면 친정인 항주를 비롯해 중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고 돌아온다.
“중국인 하면 가장 먼저 ‘만만디 정신’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만만디 정신은 ‘천천히, 여유롭게’란 뜻을 가진 말로 중국인의 성향을 단적으로 표현하죠. 하지만 요즘은 그 반대로 ‘콰이콰이디(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79년부터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개인의 능력에 따라 돈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에요. 빨리 움직여야 남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그래야만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만만디 정신’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됐어요.”
모 교수는 경제개방 이후 눈에 띄는 변화로 아파트 건설 붐을 꼽았다. 이전에는 정부에서 공급하는 다가구 주택인 단층집에서 생활했는데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면서 너도나도 새로 지은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것.
“한국에서는 바닥이나 벽지, 기본적인 가구, 싱크대 등을 일률적으로 인테리어를 한 상태에서 분양을 하잖아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기본 골조만 세운 상태에서 분양을 해요. 벽지와 바닥재는 물론 모든 실내 인테리어를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죠.”
중국인들은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산 물건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 아파트의 내부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모습을 띠는데, 보통 집값의 10∼20%를 가구를 사고 집안을 꾸미는 데 투자한다고.
중국에서는 97년부터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를 2명 이상 낳으면 과중한 벌금을 내야 하는 것. 이때부터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중국 부모들은 아이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서 빚을 지더라도 아낌없이 투자해요. 유치원 때부터 영어, 피아노, 컴퓨터 등의 과외를 시키고,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기도 하죠.”
모 교수가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한국 남자들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이었다고 한다. ‘하늘의 반쪽은 여자’라는 말이 있듯 중국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매우 높은 편이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직장에서 일을 한다. 또한 아이를 낳은 후에는 누구나 6개월에서 1년까지 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한국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실무자가 대부분 여성이라 깜짝 놀랐다는 거였어요. 중국에서는 회사 내 남녀 차별이 없어 여자라도 능력만 있으면 높은 자리까지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거든요.”
중국식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민속박물관 앞에서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
중국에서는 결혼한 부부의 90% 이상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가사를 분담하는 것 역시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누구든 먼저 퇴근한 사람이 장을 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 가정을 방문하면 아내는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고, 남편은 식사를 준비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집에 손님이 방문할 때는 한국과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되는데 남편은 밥을 하거나 차를 준비하고, 아내는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접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중국 남자들은 육아에도 무척 적극적이에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 회식이나 술자리가 있더라도 오후 9시 이전에 반드시 끝내고 귀가할 정도지요.”
맛이 풍부하고 모양이 화려한 중국 요리
중국인들은 집안에 복이 떨어지라는 의미로 복(福)자가 거꾸로 쓰인 장식물을 걸어놓는다고.
중국의 요리는 고칼로리 음식이 많은 북경 요리, 맵고 강한 향이 나는 사천 요리, 조미료를 중시하는 광동 요리 등 지역에 따라 각기 특색을 갖고 있다. 모 교수는 지역을 아우르는 중국 요리의 특징으로 식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며, 각종 조미료와 향신료를 많이 쓴다는 것을 꼽았다. 맛이 풍부하고 모양 역시 화려하다고.
“중국인의 주식은 쌀과 밀가루예요. 남방 사람들은 미판, 니엔카오 같은 쌀로 만드는 음식을 즐겨 먹고, 북방 사람들은 만토우, 라오빙, 국수, 만두 같은 밀가루 음식을 끼니마다 먹어요. 건강을 중시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의 육류와 어류를 먹을 때는 반드시 야채를 곁들여 영양에 균형을 맞추죠.”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중국인들은 아침식사는 밀가루 음식이나 죽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데, 요즘은 아침을 사 먹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식당이 오전 7시면 문을 연다고. 점심은 2∼3시간 정도로 무척 긴 편인데 중국인의 낮잠 자는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사람들에게 낮잠은 하루 일과 중 하나로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반드시 낮잠을 자는데 직장과 집이 가까운 사람들은 아예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온다고.
모 교수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95년부터 토요휴무제 실시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평일에는 각종 학원에 다니고 주말에는 온 가족이 유명 관광지로 나들이를 간다고 한다.
모 교수는 최근 들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놀랄 정도라고 말한다. 돈과 물질적인 것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컴퓨터, 자동차, 집이 3대 필수품으로 꼽히며, 백화점 진열장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넘쳐난다는 것.
“중국에서 길을 걷다보면 말이 끄는 마차와 최신식의 수입 자동차가 함께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구시대의 모습과 번화한 선진국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죠.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과 최첨단을 향해 가는 현재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중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국은요~
13억 인구를 지닌 중국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이고 수도는 북경이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영토가 넓은 나라로 아시아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기후는 일교차와 월교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이며, 북경의 연평균 기온은 12℃이다.
1949년부터 사회주의 국가 체제를 유지해오다가 79년 경제개혁 정책을 단행하면서 경제개방 정책을 시행 중이다. 97년 영국에서 반환된 홍콩을 특별자치행정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성, 현, 진의 세 등급으로 나누어지며 23개의 성, 5개의 자치구, 4개의 직할시, 2개의 특별행정구가 있다. 중국은 장강(양쯔강)과 황하 두 강을 중심으로 화북, 화남, 화동, 화서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황하 이북의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로는 북경과 천진이, 장강 유역의 화남 지역은 광동과 호남이 있다. 이밖에 화동 지역에는 상해와 복건이, 화서 지역에는 사천과 운남이 위치해 있다.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중국 요리
자료&사진제공·‘방배동선생 최경숙의 기초 가정요리-중식’(동아일보사)
꽃게칠리소스
■ 준·비·재·료
꽃게 500∼600g, 청주 3큰술, 생강즙 ½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옥수수전분·튀김기름 적당량씩, 식용유 2큰술, 고추장소스(고추장 1작은술, 다진 마늘·고추기름 2큰술씩, 다진 생강 ½큰술), 토마토소스(토마토케첩 5큰술, 설탕·녹말가루 1큰술씩, 청주 2큰술, 물 ½컵, 굴소스 ½큰술)
■ 만·들·기
① 손질한 꽃게를 한입 크기로 잘라 청주, 생강즙,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버무려서 30분간 잰다.
② 꽃게에 간이 배면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음 옥수수전분을 가볍게 묻힌다.
③ 180℃의 튀김기름에 꽃게를 넣고 노릇노릇해지면 건져낸 후 기름 온도를 약간 높여 꽃게를 다시 한번 튀긴다.
④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추장소스의 재료를 넣어 약한 불에서 볶다가 토마토소스를 넣어 끓인다.
⑤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면 1∼2분 더 끓이다가 튀긴 꽃게를 넣고 센 불에서 살짝 볶는다.
게살수프
■ 준·비·재·료
냉동 게살 150g, 생강즙 1작은술, 대파 1대, 달걀흰자 2개 분량, 녹말물(녹말가루 2큰술, 물 4큰술), 육수 5컵, 건홍고추 1개, 간장 1작은술, 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① 냉동 게살은 해동해서 물기를 짜고 생강즙으로 버무린다.
② 대파는 채썰고, 달걀흰자는 거품기로 저어 단단하게 거품을 낸다.
③ 녹말가루에 물을 넣고 고루 섞어 녹말물을 만든다.
④ 팬에 육수를 붓고 건홍고추를 잘라 넣은 뒤 팔팔 끓으면 게살을 넣는다. 간장과 청주를 넣고 한소끔 끓으면 녹말물을 넣는다.
⑤ ④에 대파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뒤 달걀흰자를 한 숟가락씩 떠 넣는다.
⑥ 달걀흰자의 거품 위로 끓는 육수를 끼얹어가며 가볍게 섞은 다음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춘권
■ 준·비·재·료
돼지고기 안심 150g, 고기양념(간장·청주 1작은술씩, 녹말가루 1큰술, 식용유 3큰술, 후춧가루 약간), 마른 표고버섯 3개, 피망 1개, 생강 1쪽, 죽순 100g, 짜사이(중국 야채절임) 40g, 식용유 4큰술, 숙주 100g, 채썬 대파(흰 부분) 50g, 소스(육수 ½컵, 간장·설탕·청주·녹말가루 1큰술씩, 굴소스 ½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춘권피 10장, 밀가루풀(밀가루 2큰술, 물 3큰술), 튀김기름 적당량
■ 만·들·기
① 돼지고기는 채썰어 고기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②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피망, 생강과 함께 채썰고, 죽순은 채썰어 데친다. 짜사이는 채썬 후 물에 주물러 씻어 물기를 짠다.
③ 달군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숙주나물을 볶다가 쏟아 식힌다.
④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생강, 돼지고기, 표고버섯을 넣어 센 불에서 볶다가 죽순, 피망, 짜사이, 숙주나물, 대파를 넣고 볶는다.
⑤ 소스를 만들어 ④에 넣고 섞다가 불을 끈 다음 식힌다.
⑥ 춘권피를 마름모꼴로 놓은 후 식힌 소를 앞쪽에 얹고 가장자리에 밀가루풀을 발라 돌돌 말아 170℃의 튀김기름에서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화교학교 출신 진미령이 추천한 중식 레스토랑
담백하고 쫄깃한 복어를 튀긴 후 양념을 하고 다시 한번 볶아낸 깐풍복어. 용봉채관.
▼ 용 봉 채 관청와대 앞에서 50년간 운영하다가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긴 소문난 맛집으로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굴 등의 각종 해산물에 짬뽕면을 넣어 진한 사골국물로 끓여낸 용봉면이 인기 메뉴. 진미령씨는 깐풍복어를 즐겨 먹는데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인 데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해 종종 찾게 된다고.대표 메뉴 용봉면 6천원, 삼선누룽지탕 2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문의 02-723-0912
▼ 진 아 춘일제 강점기 동숭동에 문을 열었던 진아춘의 명맥을 70년째 이어가고 있는 곳. 3대에 걸쳐 중국 전통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 그 당시 음식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진미령씨 역시 어릴 때 먹던 전통 중국 요리의 맛이 그리울 때 이곳을 찾는다. 진한 자장소스로 볶아낸 팔보채와 자장면, 짬뽕이 추천 메뉴.대표 메뉴 점심 특선메뉴 3만6천∼6만원(요리 2가지·수프·디저트), 새우칠리소스 3만2천원, 해삼쥬스 4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문의 02-764-7080
개불을 잘게 다져 넣은 소를 꽉 채운 만두. 한입 베어 물면 따끈한 즙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동보성.
▼ 동 보 성중국의 전형적인 별장 모습을 재현해놓은 곳으로 남산에 있어 가족끼리 조용히 식사하기에 적당하다. 광동과 사천의 대표적인 메뉴를 선보이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진씨는 이곳에서 항상 개불로 만든 개불만두를 즐겨 먹는데 독특한 풍미가 그만이라고 한다.대표 메뉴 코스요리 4만∼15만원(1인), 송이쇠고기볶음 4만8천원, 라조기 2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문의 02-755-9129, 02-754-8002
갖가지 향신료를 넣어 진하고 독특한 풍미가 일품인 오향장육. 화원.
▼ 화 원규모는 작지만 예전의 중국 요리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오이, 해파리, 새우 등의 고명에 닭육수를 부은 중국냉면, 겨울에는 각종 향신료와 소스를 더한 오향장육이 인기 메뉴. 해산물을 듬뿍 넣은 따끈한 누룽지탕도 겨울철 별미 메뉴다.대표 메뉴 정식 1인당 1만5천∼4만원, 오향장육 1만6천원, 중국냉면 6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문의 02-323-2010
자장면의 유래
가장 흔히 먹는 중국 음식인 자장면은 북경과 천진 지방에서 유래했으며, 중국어로는 차오장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먹는 자장면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뀐 것.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중국에서 노동자들이 들어와 일을 했는데, 이들을 상대로 한 중국 음식점에서 값이 싸면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판매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것이 인기를 모으면서 화교들이 우리 입맛에 맞도록 중국 된장에 달콤한 맛을 첨가해 지금의 자장면을 만든 것. 자장면을 처음 판매한 곳은 1905년에 문을 연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으며, 짬뽕 역시 인천 차이나타운의 화교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하게 만든 것이다.
차 전문가 성은영이 일러주는 중국 전통차 제대로 즐기는 법
중국은 인도, 스리랑카와 더불어 세계적인 차 원산지다. 중국인들은 명나라(1368∼1644) 시대부터 대중적으로 차를 마시기 시작했으며 17세기경 유럽으로 중국차가 전파되었다. 홍차를 주로 마시는 영국인과 달리 중국인들은 우롱차와 녹차, 화차라 불리는 국화차나 재스민차 등을 즐겨 마신다.
차는 차나무의 찻잎을 따서 가공해 만드는데 가공 방법에 따라 녹차, 홍차, 우롱차, 백차, 황차, 흑차 등 크게 6가지로 나누어진다. 녹차와 황차, 백차는 찻잎을 따서 바로 건조시킨 다음 가열해 발효를 막은 것으로 부드러운 맛과 향이 난다. 이 세 가지는 언뜻 보기에 비슷하지만 색에서 차이가 나는데 차를 따랐을 때 백차가 가장 연하고 녹차가 가장 진하다. 반발효차라 불리는 우롱차는 찻잎을 말린 다음 발효·가열해서 만드는 것으로 갈색빛을 띤다. 홍차는 완전 발효차로 우려낸 색이 붉다고 해서 홍차라 불린다. 흔히 보이차로 알려진 흑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시킨 차로 독특한 향이 나며 숙취해소를 돕는다.
▼ 초보자는 녹차와 우롱차가 마시기 적당중국에는 많은 종류의 차 중 좋은 차를 선택해 제대로 우려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는 차 전문가가 있다. ‘차박사’ 또는 ‘다예사’라고 불리며 좋은 찻잎을 골라 물의 양을 조절해 차를 우리고 차맛을 감별하는 것까지 도와준다.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의 티 소믈리에 성은영씨(24)는 요리에 어울리는 중국차를 골라주고 제대로 마시는 법을 알려주는 일을 하는 차 전문가다.
그는 초보자라면 녹차나 우롱차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녹차 중에서는 초록색의 찻잎과 은은한 향이 일품인 서호용정이 부담이 없으며, 우롱차 중에서는 맛이 달고 마신 후 입 안에 과일 향이 남는 철관음이 인기가 높다. 정식으로 차의 맛과 향을 즐기려면 작은 주전자 모양의 ‘자사호’와 뚜껑이 있는 찻잔인 ‘개완’을 갖추는 것도 좋다고 한다. 흙으로 만든 자사호는 보온성이 높아 차를 오랫동안 따뜻하게 마실 수 있게 해준다고. 중국인들은 녹차를 마실 때 우리와 달리 찻잔의 뚜껑으로 찻잎을 밀어가며 마시기 때문에 뚜껑이 있는 개완이 있으면 편리하다고 한다.
“차는 찻잎의 형태에 따라 맛과 향, 그리고 질이 달라져요. 좋은 차일수록 찻잎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 있고 빛깔이 좋죠. 그래서 차를 고를 때 찻잎을 유심히 살펴야 해요.”
차는 비만과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하루에 2∼3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며 되도록 공복은 피하고 식사 직후나 식후 30분 정도가 지난 다음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중국 전통차 & 다기 전문점
▼ 끽다거‘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뜻의 끽다거. 중국 강서성의 다기와 복건성 안계현에서 직접 가져온 70∼80여 종의 차를 판매하며 보이차, 우롱차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중국의 이름난 도예인들에게 직접 제작을 의뢰한 전통 다기들도 있다.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의 02-733-9746
▼ 고전문화유약을 바르지 않은 중국 전통 다기인 자사호를 판매하는 곳. 자사호는 수분을 흡수하고 공기를 통하게 해 차가 쉽게 부패되는 것을 막으며 차의 향을 오랫동안 보존해준다. 보이차와 철관음도 구입할 수 있다.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의 02-2212-8405
▼ 티톡스차 전문가인 티 소믈리에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차를 직접 골라주고 서브해주는 곳. 철관음, 보이차 등을 맛볼 수 있다. 중국차는 모두 9천원으로 원하는 만큼 계속 우려준다.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문의 02-3467-8506
▼ 티뮤지엄보이차 등의 전통 중국차에 다양한 꽃차와 찻잎을 가미한 혼합차를 구입할 수 있는 차 전문점.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문의 02-515-2350
중국차 맛있게 만들기
중국차는 팔팔 끓인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제맛이 난다. 우롱차와 흑차는 100℃ 정도, 녹차·백차·황차는 이보다 약간 낮은 80∼85℃ 정도가 적당하다.
우롱차·흑차·홍차
■ 준·비·재·료자사호, 찻잔, 찻잎, 뜨거운 물■ 마시는 법① 자사호와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하게 데운 후 물을 버린다.② 자사호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찻잔에 물을 따른 후 버린다. 이렇게 하면 다기에 차의 향이 배고 다기의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된다.③ 자사호에 뜨거운 물을 붓고 차가 우러나면 잔에 따라 마신다.
녹차·백차·황차■ 준·비·재·료개완, 찻잎, 뜨거운 물■ 마시는 법① 개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하게 데운 후 물을 따라 버린다.② 개완에 찻잎을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 찻잎을 적셔가며 따른다.③ 찻잔 뚜껑으로 찻잎을 밀어가며 마신다. 향도 날아가지 않고 온도도 유지된다.
화려하고 섹시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중국풍 의상 따라잡기
영화 ‘화양연화’에서 내용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여주인공 장만옥의 화려하면서도 매력적인 의상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무려 26벌의 비슷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데 그가 입은 옷이 바로 중국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다. 치파오는 청나라 시대에 즐겨 입던 남녀 공용의 중국 전통 복식으로 원래는 박스형이었는데 점차 몸에 달라붙는 형태로 변형되어 여성의 매력을 한층 살려주는 의상이 되었다. 활동하기 편하도록 치마의 끝에서부터 허벅지 중간 부분까지 세로로 절개선이 들어가 있다.
화려한 컬러와 장식은 디자인 못지않게 치파오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 행운을 의미하는 빨간색, 고결함을 뜻하는 검은색, 청나라를 상징하는 푸른색 등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용과 나비, 연꽃, 한자 등 중국을 대표하는 문양, 동양 자수와 전통 매듭으로 장식하며 소재는 고급스러운 실크를 사용한다.
치파오는 칼라 디자인이 매우 독특한데 각이 지고 목을 가릴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일명 ‘차이나 칼라’로 불리는 이 디자인은 패셔너블해 보이는 것은 물론 보온 효과까지 준다.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도 차이나 칼라를 응용한 셔츠, 재킷, 코트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디자인이다.
치파오는 동양적인 신비로움과 더불어 섹시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특별한 파티나 행사가 있을 때 입으면 좋다.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다면 원피스 대신 치파오에서 변형된 디자인의 셔츠나 재킷을 입고, 화려한 자수가 새겨진 가방을 매치한다.
차이나 의상 & 소품 파는 인터넷 쇼핑몰
 깜찍한 디자인의 여자아이용 치파오. 3만6천원. |
 1 실크 소재로 만든 슬리퍼형 구두로 치파오와 잘 어울린다. 1만2천원. 2 복주머니 형태의 실크 토트백으로 원피스와 매치하기 좋다. 37×20cm 1만5천원. |
 1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인 붉은색 롱 드레스 치파오. 사이즈 M∼XL 3만7천원. 2 차파오 의상과 잘 어울리는 남자아이용 치파오 모자. 8천원. |
▼ 기프트인 차이나치파오를 비롯한 다양한 중국 의상과 소품을 판매한다. 매주 중국 현지에서 가져온 상품을 올려놓기 때문에 유행 아이템이 많은 편이며, 다양한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다. 실크 원단을 골라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로 맞춤도 가능하다. www.giftinchina.co.kr
▼ 바이차이나실크로 만든 원피스, 상의, 하의, 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의 치파오와 소품이 많다. 제품마다 세부적인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려놓아 쇼핑하기 편하다. 패션 소품 외에 홍등이나 인형 등의 소품을 함께 판매한다. www.buychinese.net
▼ 양광무역치파오는 물론 조끼, 원피스, 재킷, 셔츠, 잠옷 등 다양한 디자인의 중국옷을 판매하는 곳. 치파오를 현대 의상과 매치해놓은 코너가 있어 응용하기 좋다. 중국 전통 인형, 중국 마작, 중국 드라마와 영화 VCD, 도서와 잡지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www.qipao.co.kr
요즘 최고 인기! 차이나풍 인테리어
신비로운 이미지를 담은 중국풍 인테리어는 화려하면서도 대담한 컬러 매치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의 역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앤티크 가구에 자수, 프린트가 새겨진 과감한 원색의 패브릭, 중국풍 소품을 매치해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스타일로 동양 문화에 익숙지 않은 서양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일본과 달리 오래 전부터 입식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키 높은 서랍장이나 의자 등이 많아 현대식 가구들과 매치하기 좋다. 선이 굵은 디자인에 과감한 컬러와 프린트를 사용해 신비로운 동양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은은한 광택이 돋보이는 실크나 양단 소재의 컬러풀한 패브릭도 차이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한다. 레드 컬러는 중국풍 인테리어를 대표하는 색깔로 가볍고 화사한 붉은색부터 깊이가 느껴지는 짙은 붉은색까지 다양한 톤으로 그 매력을 더해준다. 요즘에는 붉은색 외에도 그린이나 옐로 등 화려한 색감을 서로 매치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차이나풍 집꾸밈 포인트
화려한 색상의 가구 중국풍 가구는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부분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강렬한 원색의 가구가 많으며, 나비나 꽃 등의 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많아 가구 하나만 놓아도 공간이 살아난다. 요즘 유행하는 나비 장식장이나 검은 바탕에 붉은색으로 악센트를 준 가구 등을 선택해 한쪽 공간을 꾸미거나 현대식 가구와 함께 매치해도 좋다.
개성 강한 중국풍 소품 집안 전체를 중국풍으로 꾸미는 것보다 차이나 스타일의 소품을 적절히 매치하는 것이 중국풍 인테리어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방법. 전구나 초를 넣어 불을 밝히는 화려한 등이나 전통 문양이 들어간 쿠션 등을 적절히 매치한다.
중국풍 패브릭 침대 시트, 커튼, 의자 커버, 식탁 러그 등의 패브릭만 바꿔도 중국풍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소재는 실크, 양단, 공단 등 은은한 광택이 도는 고급스러운 것을 선택하고, 꽃과 자수, 전통 문양 등이 들어가 있거나 강렬한 원색을 매치해 포인트를 준다. 벽이 밋밋하다면 중국 문양이 새겨진 패브릭으로 한쪽만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가장 기억에 남는 중국 영화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는 장예모, 첸카이거, 왕가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장예모 감독은 가장 중국적인 영상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8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붉은 수수밭’과 ‘국두’ ‘귀주 이야기’ ‘인생’ ‘영웅’ 등을 연출했다. 첸카이거 역시 장예모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93년 ‘패왕별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감각적인 영상으로 주목을 받는 왕가위 감독은 ‘아비정전’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2046’ 등을 연출했으며, 97년 ‘해피투게더’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중국 배우들 역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이들이 많은데 성룡, 주윤발, 유덕화, 장만옥, 공리, 양조위, 장쯔이 등이 대표적이다.
▼ 주윤발과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이 1위 차지지난 2003년 12월1일부터 9일까지 ‘여성동아’ 인터넷 홈페이지(women. donga.com)를 통해 ‘기억에 남는 중국 영화’를 뽑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3천4백34명의 독자들이 참여했는데 1위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1986)’이 차지했다. 홍콩 암흑가를 배경으로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을 그린 영화로 주연 배우였던 주윤발과 장국영은 당시 국내에서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2위에는 오랜 세월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여명, 장만옥 주연의 ‘첨밀밀(1996)’이 올랐다. 3위와 4위는 중국 전통 경극을 소재로 한 첸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3)’와 이연걸 주연의 무술 영화 ‘황비홍(1991)’이 각각 차지했다. 또 2001년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걸작인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2000)’, 왕가위 감독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첫 작품인 ‘중경삼림(1994)’,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장국영을 비롯해 유덕화, 장만옥, 양조위 등 당대 최고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아비정전(1990)’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앤티크 가구 & 소품 전문점
▼ 킴스앤틱갤러리
화려한 색감의 다양한 중국 앤티크 가구들이 3층으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24년 동안 앤티크 가구와 소품만을 전문적으로 수입한 주인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곳. 나비 문양이 새겨진 컬러풀한 서랍장과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이 인기 아이템.문의 02-796-8841, www.kimsantique.com1 가장 인기 있는 화려한 컬러의 나비장. 높이 80cm, 42만원.2 도시락으로 사용하던 찬합. 8만원.3 비단이나 의류를 보관하던 함으로, 1백여 년 전 것으로 추정. 24만원.
▼ 서울퍼니처 앤 앤티크
30년째 아시아 앤티크만을 판매하고 있는 전문 가구숍. 장롱부터 서랍장, 소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처음 앤티크 가구를 접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문의 02-793-9414, 56411 침대 머리맡에 두고 소지품을 넣어두던 머릿장. 20만원대.2 화장도구를 넣어 쓰던 3단 서랍장. 20만원대.3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짜맞춤한 진열대. 6만원대.
▼ 마제스틱 모닝캠
중국 명나라 시대의 오리지널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앤티크 가구 전문점. 한국 주재 대사 부인들이 즐겨 찾는다. 앤티크 가구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구만을 선별해 판매한다.문의 02-790-24201 명나라 때 황족들이 쓰던 홍목 서랍장. 60만원.2 대추나무로 만든 3층장으로 소품을 넣거나 장식장으로 썼던 것. 1백20만원.3 중국 남방에서 사용하던 티테이블로 대나무로 만들었다. 4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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