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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시사정보

RED족을 아시나요?외

■ 담당: 윤수정 기자(sueyoun@donga.com)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2. 11. 11

매일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들, 새로 나온 물건이나 제도, 실속 있는 인터넷 사이트 등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았다.

RED족을 아시나요?
RED족을 아시나요?외
‘RED족’은 월드컵 열풍 이후 익숙해진 ‘Be The Reds’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RED족이란 대형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동시에 쉬면서(Rest), 먹고(Eat), 마시는(Drink)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퇴근 시간 이후나 주말에 대형 할인매장을 찾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은데 이들은 쇼핑과 함께 간단한 식사까지 할인매장 내부에서 해결한다. 자연히 매장 내부의 휴게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
신세계 이마트가 전국 48개 매장을 발전 유형에 따라 4가지 스타일로 분석한 결과, 1세대 지점인 서울 창동점의 경우는 오픈 당시 식음공간이 30평에 불과했는데, 4세대형 점포인 경남 창원점의 경우는 5백평까지 확대되었다고. 편의공간 역시 1세대 때보다 8배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RED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결과다. 외국계 할인매장인 까르푸도 다양한 테이크아웃 음식 매장과 함께 고객들이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식수대를 설치한 휴게공간을 점차 늘리고 있다.
성공한 아내를 위해 존재한다, 트로피 남편
미국에서 새로운 남성의 직업으로 ‘트로피 남편(Trophy husband)’이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13년 전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커버스토리로 중점 보도해 화제를 모았던 ‘트로피 와이프(성공한 중장년 남성들이 수차례의 결혼 끝에 마치 트로피를 획득하듯 얻은 젊고 아름다운 전업주부 아내라는 뜻)’의 대칭 개념이다. 트로피 남편은 아내의 기상시간에 맞춰 아침을 준비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회사와 학교로 보낸 다음 퇴근 무렵에는 가족을 위해 저녁을 짓고 주말 계획도 짠다. 이들은 스스로를 아내의 ‘가사행정 전담 보좌관’이라고 부른다.
포천지에 따르면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없던 트로피 남편들이 최근 급속히 늘어, 이 잡지가 올해 선정한 영향력 있는 미 여성사업가 50인 중 3분의 1 가량이 ‘트로피 남편’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천지 주관 세미나에 참석한 각계의 정상급 여성 187명 중 30%도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년이 된 이모티콘
메신저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대중화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기호인 이모티콘(emoticon)의 사용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emotion)과 상을 뜻하는 아이콘(icon)의 합성어. 요즘 네티즌 사이에서는 메일이나 채팅을 할 때 ‘:-)(웃음), :-p(메롱), :-e(실망)’ 등의 이모티콘이 사이버 언어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이모티콘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은 PC통신과 인터넷이 대중화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지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컴퓨터 연구원들은 82년에 이모티콘이 첫선을 보였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최근 6개월간 이모티콘의 원조를 찾아 나선 끝에 80년대 초반 카네기 멜론 대학의 게시판에 붙어 있는 공지문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82년 9월19일자 소인이 찍혀 있는 이 공지문에는 ‘채점자들은 이 문자들을 사용하길 바란다 :-)’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RED족을 아시나요?외
가사 전문가 마사 스튜어트의 추락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가사 종합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매년 수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는 미디어 종합회사인 마사 스튜어트 리빙옴니미디어(MSO)의 최고경영자인 마사 스튜어트(60)가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방송과, 그의 이름을 딴 월간 리빙지 <마사 스튜어트>에서 완벽한 요리와 원예 장식을 선보여 ‘마사 같은 순간(Martha moment, 마사가 일할 때처럼 즐겁고 유쾌한 순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첨단 의약품 제조업체 ‘임클론 시스템스’가 개발한 암치료제가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는 발표가 나오기 하루 전에 4천주의 임클론 주식을 매각, 내부거래를 한 혐의로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부자 증권거래에 연루됐던 한 측근이 그 비밀을 지키는 대가로 1주일간의 휴가와 금품을 받은 점을 인정하면서 그에 대한 혐의가 상당부분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결국 그는 위증 혐의까지 받게 되자 지난 10월3일에 뉴욕증시의 이사직을 사임했다. 그의 추락에 따라 행복한 순간을 뜻하는 말이었던 ‘Martha moment’는 ‘당혹스럽고 궁지에 몰린 순간’을 의미하는 표현이 되었다고 한다.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한 래핑 푸드
바쁜 점심시간, 한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다른 한손에는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식사거리를 들고 이동하면서 식사를 하는 워킹 런치(Walking lunch)족이 늘어나면서 래핑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워킹 런치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싸먹는 음식’ 이라는 뜻의 래핑 푸드(wrapping food)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미니 손말이 김밥, 롤 샌드위치부터 길거리에서 파는 크레이프, 미니 롤 피자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래핑 푸드의 인기는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는 상추쌈, 보쌈김치, 손바닥만한 밀전병에 아홉가지 재료를 넣어 먹는 구절판 등이 있다. 미식가의 나라인 프랑스의 음식 중에서는 내용물이 비칠 정도로 얇게 부친 밀전병에 치즈, 베이컨, 초콜릿, 각종 과일 등을 넣고 접어서 먹는 크레이프가 있다. 터키에는 피타라는 빵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고 말아 먹는 케밥이 있고 그리스의 토속 음식 중에는 피타빵에 갖가지 야채와 고기를 싼 다음 그릴에 구운 스부 라키아가 있다. 또한 우리에게 친근한 베트남 요리에는 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고기를 싸서 피시소스나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월남쌈이 있다. 싸 먹는 음식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멕시코의 토르티아. 물에 불린 옥수수를 으깬?다음 동그란 모양으로 얇게 늘여서 구운 토르티아에 야채나 고기 등 좋아하는 재료를 싸 먹는 음식이다. 이 토르티아를 기름에 튀긴 다음 야채나 닭고기, 치즈 등을 넣어 먹는 타코도 대중적인 래핑 푸드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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