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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pecial #president’ people

대통령의 사람들

‘외모 패권주의’엔 여야 만장일치

editor 김지영 기자

2017. 06. 01

독특한 이력과 파격, 신선함 그리고 우월한 외모로 화제를 모으는 문재인 정부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미남 패권주의

청와대 참모진이 유례없이 훈훈한 외모를 지닌 미남들로 꾸려지면서 ‘외모 패권주의’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네티즌들은 문재인(64) 대통령, 조국(52) 민정수석비서관, 임종석(51) 대통령 비서실장 3인에 청와대에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대선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을 경호한 최영재(36) 경호원까지 더해 ‘청와대 F4’로 부른다. 이들 F4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5월 1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꽃보다 청와대’라는 제목의 40초짜리 영상이 게재돼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이곳에 개설된 ‘문재인 팬클럽’ 계정은 팔로어가 5만5천 명을 넘어섰다.

외부 인사 영입에 큰 몫을 했다는 증언이 이어진 커다란 눈과 뚜렷한 이목구비에 약간 각진 얼굴형이 남자다운 매력을 더하는 문 대통령은 경희대 법학과 재학 시절 “알랭 들롱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신장 173cm의 그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슈트가 잘 어울리는 정치인으로 꼽혔다.

1982년 서울대 법학과 최연소 입학, 1992년 최연소 울산대 교수 임용, 미국 UC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최근까지 재직한 조국 민정수석은 386 운동권 출신이다. 대학 시절 그는 185cm의 키에 수려한 외모로 인기가 많았다. 도서관 책상에 우유와 초코파이, 구애의 쪽지를 놓고 가는 여학생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 하도 시달린 탓에 “외모가 콤플렉스”라는 ‘망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성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던 그의 마음을 바꿔놓은 이는 바로 첫사랑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녀는 조국 민정수석에게 먼저 데이트를 제안해 결혼에 이르렀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혼 후 1남 1녀를 뒀다. 조 수석은 규칙적인 푸시업으로 아침을 연다고 전해진다. 그의 슈트발이 흐트러지지 않는 이유다.

1966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임종석 비서실장은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탄생의 주역으로 꼽히는 그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전국대학생협의회(이하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전대협 시절 임 비서실장의 인기는, 당시 여대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여고생들까지 머리띠로 이마를 묶은 그의 사진을 코팅해 책받침으로 사용했을 정도라고 한다. ‘임종석 책받침’은 기성 제품으로 별도 생산돼 팔리기도 했다고. 임 실장은 지금도 50대로 보이지 않는 동안을 유지하고 있다.

최영재 경호원은 현직 경찰도, 정식으로 고용된 직원도 아니다. 용인대 경호학과를 졸업한 후 특전사 장교로 10년간 복무했으며, 특전사 707부대에서 대테러 교관으로도 활약했다. 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여서 개인 사업도 잠시 중단하고 보디가드로 나섰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숙식도 자비로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연예인 뺨치는 외모로 대선 스타가 된 그는 최근 미국 뉴욕 포스트, 버즈피드, 쿼츠, 매셔블 등 외신의 공식 SNS에 소개돼 “너무 잘생겨 스스로 경호해야 할 것 같다” “잘생긴 데다 신비롭기까지 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근육질의 복근이 드러난 상의 탈의 사진이 공개되고, 유명 학원의 토익 강사와 15년 연애 끝에 결혼해 두 자녀를 둔 아빠라는 개인사도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영재 경호원이 미용실 점장으로 일한 것 같다”는 추측성 글과 함께 그를 똑 닮은 인물이 미용실 고객에게 머리 손질을 해주는 사진이 게재돼 “반전 과거”라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미용실 홈페이지에는 동명의 점장 프로필이 존재하지 않아 이 미용실의 점장과 최 경호원이 동일 인물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페미니스트 대통령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손혜원(6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중·고 동창이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의 권유로 ‘절친의 남편’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하려고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로 활약했다. ‘참이슬’ ‘처음처럼’ ‘엔젤리너스’ ‘트롬’ ‘힐스테이트’ ‘이니스프리’ 등이 대표작.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도 그녀가 만들었다.

고민정(38) 전 KBS 아나운서는 최근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2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지 3개월 만. “언론 자유를 지키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망으로 정계에 입문했다”는 그녀는 4월 2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유세 현장에서 명연설을 펼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고 부대변인과 남편 조기영 시인 모두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다. 조 시인은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사상 첫 여성 수석’이 된 조현옥(61)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 여성 단체 대표,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투명하고 공평한 인사를 실현할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앵커 출신의 수도권 4선 중진인 박영선(57)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해 ‘비문’ 인사로 알려졌지만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에 큰 힘을 보탠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최근 그녀를 둘러싸고 입각설, 내년 서울시장 출마설이 무성하다. 대통령 특사로 5월 하순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온 이후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피우진(61) 국가보훈처장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혁신적인 인사로 꼽힌다. 여성, 그것도 예비역 중령이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건 사상 최초다. 교사 출신으로 1979년 소위에 임관한 피 처장은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등으로 활약하며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왔다. 술자리에 여군을 보내라는 상관의 부적절한 명령이 계속되자 전투복을 입혀 보내고,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 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복을 입은 일화는 그녀의 정의롭고 강직한 성품을 엿보게 한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이보다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없었다. 역대급 홈런 인사”라고 극찬했다.




#경쟁자에서 후계자로

장미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꿈을 이룬 더불어민주당에는 문 대통령의 후계잣감으로 꼽히는 인물이 적지 않다. 5월 9일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볼에 뽀뽀하는 장면이 미국 경제전문지 〈 월스트리트 저널 〉 1면에 실려 화제를 모은 안희정(52) 충남지사,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에서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 지지율이 급등한 이재명(53) 성남시장, 대선 출마를 위해 당 경선 참가를 고심했던 박원순(61) 서울시장과 김부겸(59)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안 지사는 진보를 넘어 보수와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이 가장 큰 차기 주자로 평가받는다. 대선 직후 충남지사직 완주의 뜻을 밝혀 문재인 정부 입각설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해 충남지사 3선을 포기하고 내년 당권 도전이나 국회 입성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이 “v1천6백만 촛불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은 이재명 시장은 성남을 부채 없는 복지 도시로 일군 행정능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아직 중앙정치 경험이 없어 내년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내 비문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2012년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의원은 대선 기간 대구 유세 중 야유하는 시민들을 향해 “정신 차립시다!”라고 외쳐 화제를 모았다. 시민 2명 앞에서 유세한 적도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에 “너무 미안하고 짠하다”며 “김부겸 동지가 쌓아온 아픔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각오를 올렸다. 김 의원은 앞으로 ‘영남 출신 당 대표’에 도전한 후 당내 지지세를 구축해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앞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했던 박원순 시장은 문 대통령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 선언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인사로 꼽힌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3선 도전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고, 다음 보궐선거나 총선을 발판으로 국회에 입성,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oo Close ‘3철’의 선택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3철’은 정권 교체에 성공한 후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과 달리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행보로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의 탕평 인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을 밀착 보좌했던 ‘문의 복심’ 양정철(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그 분(문 대통령)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는 퇴장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2선으로 물러났다.

이호철(59) 전 민정수석도 문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5월 10일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 전 그는 페이스북에 ‘정권 교체는 이뤄졌고 할 일을 다 한 듯하다. 이제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는 글을 올렸다. 대선 당시 선대위 조직특보단장을 맡았던 전해철(55) 의원은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의정 활동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디딤돌이 될 입법 과정에서 한몫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탕평과 소통의 연결 고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이낙연(65)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내정한 것은 대통합을 위한 탕평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선 전부터 “내가 영남 사람이니 호남 출신 국무총리를 기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 국무총리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  동아일보 〉에서 21년간 도쿄 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등을 거쳤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해 4선을 한 후 2014년 전남지사가 됐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반대표를 던져 소신 투표한 그는 강직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아들 병역 면제와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불거졌지만 여야 의원들과 두루 친하고 정국 안정을 위해 국무총리 인사가 시급한 만큼 5월 24~25일 열리는 인사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정도(52) 청와대 총무비서관 발탁도 화제다. 청와대 인사와 재정 등을 맡는 막강한 권한의 총무비서관은 그동안 대통령의 최측근이 맡아왔는데 문 대통령과 인연이 전혀 없는 인물이 임명돼서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국장)이었던 이 비서관은 기재부에서 예산 전문가로 통하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기재부 실·국장급 32명 가운데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기 때문.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재부 직원들이 그의 이름을 따 만든 ‘이 정도는 일해야 한다’는 ‘격언’이 곧 청와대에서도 유행할 듯하다.  

윤영찬(53)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언론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이자 대국민 소통 창구로 생각한다”는 문 대통령의 언론 철학을 충실하게 보좌해줄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홍보수석’이라는 직함이 ‘국민소통수석’으로 바뀐 데서도 일방적 홍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에 힘쓰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  동아일보 〉에 재직하던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특종 보도한 윤 수석은 2008년부터 9년간 인터넷 포털 기업 네이버에서 대외 정책과 홍보 업무를 총괄했다. 탁월한 친화력과 인간미로 폭넓은 언론계 인맥을 갖춘 그는 4월 네이버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문 캠프 출신의 한 인사는 “윤 수석이 온라인 홍보를 이끌며 네거티브 공격에 신속히 대응한 덕분에 ‘문재인 대세론’을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함께할 주영훈(61) 대통령 경호실장은 경호실 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 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로 꼽힌다. 경호실 공채 출신으로 1984년 청와대 경호관에 임용된 뒤 경호실 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노 전 대통령 재임 중은 물론이고 퇴임 이후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마지막까지 노 전 대통령을 경호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태에 경호실의 책임도 가볍지 않았음을 아는 그는 5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경호실은 친근한 경호,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목표로 거듭나겠다. 조직을 개혁해 새로운 경호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무현의 필사’로 불리는 윤태영(56) 전 청와대 대변인과 ‘문재인의 입’으로 통하는 김경수(50) 의원은 향후 청와대에 입성할 인재로 첫손에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의 취임사와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에게도 글로 도움을 줬다. 5월 10일 취임식에서 문 대통령이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 바로 그의 작품.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문을 작성해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명문으로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의원은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까지 곁을 지켰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 서거 사실을 문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 이후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부상하며 더욱 친밀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꼼꼼한 일 처리와 유연하면서도 합리적인 성품, 무거운 입을 가진 김 의원은 그동안 문 대통령이 코너에 몰릴 때마다 문재인의 입을 자처하며 방어에 나섰다. 대선 기간에도 문 대통령의 수행단장을 맡으며 가장 가까이에 있었다.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뉴스1 사진제공 위즈덤하우스 온라인 커뮤니티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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