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연예계의 슈퍼태풍 ‘최순실 라인’

억울함 호소한 이승철, 제시카

이어 “얼마 전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지라시(증권가 정보지)에 싸이가 언급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진상을 파악해보니, 행사 중심으로 활동하는 ‘싸제’라는 가수를 싸이로 오인한 것이었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인터넷상에서 특혜 의혹을 받은 가수 이승철과 제시카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배우 박해진도 최순실 씨의 측근 고영태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이 유포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박해진 소속사 대표는 “고씨와는 아무런 친분도 없고 전혀 모른다. 악성 루머 유포자에 법적인 처벌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1월 1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다시 출연해 “계속 거짓말을 하는 연예인이 있다. 곧 실명을 밝히겠다”고 공언했으며, 이튿날 다른 방송을 통해 “최순실 라인 연예인이 싸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싸이는 자신의 SNS에 ‘웃픔’(웃기지만 슬프다는 뜻)이라는 말을 남겨 이번 논란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우울한 현실, ‘참여’로 박수 받은 스타들

블랙리스트 파문 와중에 최순실 게이트가 폭발하자 많은 연예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다양한 방법으로 현 사태를 꼬집고 있다. 가수 이승환은 11월 1일 자신의 소속사 드림 팩토리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후 이 현수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철거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승환은 11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법하게 거치했다’는 글과 함께 현수막 사진을 다시 올려 페친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그는 또 이효리, 전인권과 함께 부른 노래 ‘길가에 버려지다’ 음원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현 사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이 노래는 가수들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진 국민 위로송이다. 11월 12일에 열린 ‘100만 촛불집회’에서 이승환은 자신의 히트곡 ‘덩크슛’의 노랫말을 바꿔 ‘하야하라 박근혜’를 주문했다. 이날 방송인 김제동은 집회 전 〈만민 공동회〉 콘서트의 진행을 맡았고, 함께 무대에 오른 방송인 김미화는 ‘오늘 이 촛불이 다음 세대에 등불이 되기를’이라는 소감 글과 함께 김용옥 선생과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록 밴드 크라잉넛과 가수 조PD 등은 성난 민심을 위로하는 무대를 펼쳐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배우 이엘, 신현준 등도 시위 참석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 시위에 참석하지 못한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소신을 밝혔다. 가수 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촛불 그림과 함께 현 세태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았고 배우 고소영, 김유정, 서신애 등은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에 동참하자”며 네티즌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방송인 손미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페인 출장 중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초를 밝혔다. 몸은 스페인에 있지만 마음은 광화문에’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또 배우 이기우는 두 손등 위에 각각 ‘노란 리본’ 그림과 ‘TURE’라는 글자를 그린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1일 19일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의 압권은 ‘행진’을 열창한 전인권의 무대였다. 배우 유아인과 이준도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제공 동아일보 사진DB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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