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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ducation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균형 잡힌 인재 양성하는 IB 월드 스쿨

editor 김명희 기자

2016. 10. 26

21세기에는 교과서를 달달 외워 문제에 답하는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 과정으로 평가받는 IB 프로그램을 통해 지성과 인성, 건강을 두루 갖춘 균형 잡힌 인재를 양성하는 브랭섬홀 아시아만의 아주 특별한 교육법.

〈수레바퀴 아래서〉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호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반짝이는 재능을 지닌 영리한 소년 한스 기벤라트의 수레에는 꿈, 사랑, 행복의 보따리가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와 주변의 기대, 성적 스트레스 같은 버거운 짐들이 잔뜩 얹혀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기쁨을 빼앗긴 채 고통스럽게 욕망의 수레를 끌고 가던 한스는 결국은 모든 빛을 잃고 스러지고 만다. 200년 전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이 시대의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이들이 자유롭게 탐구하면서 스스로 인생의 여정을 설계하도록 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주 국제 여자 사립학교 브랭섬홀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즐겁게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학교라는 입소문은 밝고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의 표정, 그리고 입시 결과로 증명이 된다. 2012년 개교한 브랭섬홀 아시아는 1903년 설립된 캐나다 명문 사립 여학교 브랭섬홀의 자매학교로, 올해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92%가 존스홉킨스대, 브라운대, 듀크대 등을 비롯한 세계 100대 명문 대학에 입학 제의를 받았다. 게다가 절반 이상의 학생이 대학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진로 또한 의약 계열과 이공계를 비롯해 다양하다. 하지만 이것이 브랭섬홀 아시아를 주목해야 할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학생들을 성적이라는 잣대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성과 인성, 그리고 건강을 두루 갖춘 균형 잡힌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브랭섬홀 아시아의 진정한 강점이다.



IB 초등·중등·고등 과정을 모두 갖춘 명문 학교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육 과정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제도)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외교관 자녀를 비롯해 거주지를 자주 옮겨야 하는 학생들에게 세계적으로 표준화 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IB는 만 3~11세 대상의 초등(Primary Year Programme·PYP), 만 12~16세 대상의 중등(Middle Years Programme·MYP), 만 17~18세 대상의 고등(Diploma Programme·DP) 과정으로 구성된다. 특히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세계 표준 고교 교육 과정)’는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전 세계 3천여 대학이 신입생 선발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이를 선호하는 대학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BO 사무국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IB 인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 학교의 시설과 교육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IBO 사무국으로부터 PYP, MYP, DP 과정을 모두 인증받은 IB 월드 스쿨이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21세기에는 교과서를 달달 외워 문제에 답하는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교육 관계자들은 IB 프로그램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하버드의 생각 수업〉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도 최근작인 〈세계 1%의 철학 수업〉에서 철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IB 커리큘럼을 꼽았다.



IB 프로그램에 기반을 둔 브랭섬홀 아시아의 수업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교사와 학생들 간의 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개념을 가르칠 때 교사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로 하여금 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힘을 갖는다.




수잔 틸니         
 
주니어스쿨 교장




브랭섬홀 아시아는 유치부부터 12학년에 이르기까지 IB의 교육 과정을 따르고 있다. 주니어스쿨은 PYP 과정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배움에 대한 흥미를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또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와 실험, 체험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식을 습득하도록 한다. 덕분에 PYP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예술과 문학 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 자기주도학습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책임감과 타인에 대한 존중, 배려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 IB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나라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브랭섬홀 아시아 주니어스쿨의 수잔 틸니 교장은 영국, 뉴질랜드, 중동, 바하마 등에서 4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쳐온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다. 그는 현존하는 여러 커리큘럼 가운데 IB가 교육 본연의 목표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믿는다.


▼ 학생들이 무척 행복해 보여요. 선생님을 어려워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가운데 배움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PYP의 커리큘럼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교과서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놀이나 활동 등을 통해 구체적인 지식을 습득한다는 점이죠. 연날리기를 예를 들어볼까요. 아이들은 놀이의 일환으로 연을 날리면서도, 연을 예쁘게 만드는 과정에서 미술을 배우고 풍속이나 풍향을 계산하면서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터득하죠. 또  연이 날아가는 풍경을 보면서 문학적 영감을 떠올릴 수도 있어요. PYP 커리큘럼은 이처럼 학생들이 한 가지 사안을 통해서도 다양하고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그 깊이가 더욱 깊어집니다. 또한 잘하는 학생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골고루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죠.

▼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걸 즐기고 적응을 잘하기 때문에 학부모님들도 학교를 좋아하고 믿어주시는 편이죠.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도 자체 워크숍이나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을 자주 열고 학부모님들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 브랭섬홀 아시아를 거쳐간 학생들이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나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건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타인을 돕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존 가스피리니

미들스쿨 교장



브랭섬홀 아시아의 미들스쿨(6~9학년)은 IB 프로그램의 MYP 과정과 맞물린다. 미들스쿨 학생들은 언어, 수학, 과학, 역사, 국어, 인문학, 체육, 음악, 드라마, 미술, 디자인 등의 과목을 공부하며 더욱 성숙하고 진지한 자세로 배움에 접근한다. 또한 이론과 실생활을 연결시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타인과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익히고 진로 상담 교사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진로 설계를 시작한다. 존 가스피리니 미들스쿨 교장은 소심하고 자기표현에 서툴렀던 학생들이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육을 통해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 MYP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IB는 굉장히 훌륭한 커리큘럼인데 이를 잘 이수하기 위해선 학습의 기본인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이죠. 미들스쿨에서는 쓰기와 말하기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훈련합니다. 처음에는 서툴고 미숙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아이들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발전이 더딘 학생들은 어떻게 지원하나요.

브랭섬홀 아시아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보충할 수 있고, 기숙사에도 다양한 전공 출신의 선생님들이 상주하며 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브랭섬홀 아시아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는 학생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체크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교사들도 동료들의 코칭을 받거나, 워크숍에 참가하는 등 자기계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합니다.

▼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수학과 과학 성적이 우수하다고 들었습니다.

수학이나 과학을 개념과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활동이나 실험을 통해 배우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미있어합니다. 예를 들어 풍력 에너지를 공부하면서 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 디자인적 요소를 결합해 가장 효율적인 풍차 날개를 설계해보도록 하는 식이죠. 한 과목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과목과의 융합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이 IB 교육의 특징입니다. 덕분에 브랭섬홀 아시아에는 수학과 과학뿐 아니라 언어, 예술, 디자인 등 각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많습니다.

▼ 학생들이 공부 외에 하는 활동이 있다면.

CASE(Creative, Action, Service & Enrichment)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특별활동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학생들은 방과 후 오케스트라, 연극, 미술, 방송, 축구, 테니스, 골프, 수영, 봉사 등 총 백 가지가 넘는 활동 중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적어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죠. 또 9학년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어서 10월에는 한국 학생들이 캐나다에, 이듬해 3월에는 캐나다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해 3주간 함께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번에도 학생들과 함께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캐나다에 다녀왔는데, 그곳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더군요.


신디 락          
시니어스쿨 교장



브랭섬홀 아시아의 ‘허브’라 불리는 도서관 1층에 자리 잡은 신디 락 시니어스쿨 교장의 방은 진로나 교우 관계, 퍼스널 프로젝트(10학년 학생들이 한 학기에 걸쳐 진행하는 장기 과제) 등에 대해 의논하려는 학생들로 늘 붐빈다. 시니어스쿨은 MYP 과정의 마지막 학년인 10학년과 DP과정의 11~12학년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특히 DP 과정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년으로, 학생들은 언어, 사회, 예술, 수학, 과학, 경제학 등 분야별 6개의 과목과 TOK(Theory of Knowledge·지식론)라는 수업을 반드시 이수하고 4천 단어의 심층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지식론은 일종의 철학 수업으로, ‘인간은 자연의 산물인가?’ ‘과거에 형성된 것은 어디까지가 지식인가?’와 같은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지식의 가치와 한계, 앎의 의미 등 지식과 배움 자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인식론을 정립한다.


▼ 시니어스쿨 학생들을 보면 ‘Empowering Women’이라는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육 목표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요.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변화 중 하나는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지 않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법,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법을 배운다는 거예요. 소심하고 수줍음 많던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걸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파워풀한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힘을 실감합니다.

▼ 그런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은 무엇일까요.

학생들에겐 다양한 학생회 활동과 사회봉사 등을 통해 리더십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집니다. 또한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배워나가는 사람으로서 타인과 어떻게 소통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성찰하도록 해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 10학년 학생들이 수행하는 퍼스널 프로젝트라는 과제는 어떤 것인가요.

학생들이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 선생님과 일대일로 상담을 하면서 탐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발표하는 거예요.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은 작곡을, 미술에 관심 있는 학생은 주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공공 디자인을, 건축을 좋아하는 학생은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의 모형을 만들거나 하는 식이죠.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한 학생은 소외된 이웃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관에 경제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일상생활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실제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 브랭섬홀 아시아의 DP 과정이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IB 커리큘럼의 가장 큰 장점은 표준화된 교육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 DP를 신뢰하고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브랭섬홀 아시아의 특별한 점이라면 학생들을 지원하는 인적, 물적 인프라가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최첨단 설비를 도입한 융합 교육 시설 STEM V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and Visual arts) 센터를 비롯한 학교 시설, CASE 프로그램, 언제나 학생들을 도와줄 준비가 돼 있는 교사들…. 이렇듯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는 높은 지적 수준이 요구되죠. 이것이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글로벌에듀로 234  
문의  064-902-5000

11월 입학 간담회
일자  11월 9~10일 장소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남) 318호
예약  events.branksome.asia 문의 02-6001-3840

※여성동아는 2016년 11월호부터 3개월에 걸쳐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과 과정과 학교 생활, 대학진학 지도 등에 관해 상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자녀의 창조적 교육에 열정을 갖고 계신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료&사진제공
브랭섬홀 아시아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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