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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interview

브랭섬홀 아시아 베벌리 폰 질롱카 교장

“좋은 학교는 학생들이 만듭니다”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6.09.27 11:14:28

제주에서 직접 만난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은 하나같이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즐겁게 생활하면서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 베벌리 폰 질롱카 교장은 그 답을 알고 있다.
브랭섬홀 아시아 베벌리 폰 질롱카 교장
“저도 우리 아이가 부러워요.” 딸을 브랭섬홀 아시아에 보내고 있는 한 엄마의 말에는 학교에 대한 만족과 신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학교의 부모들은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 보내는 대신 좋은 환경의 국제학교에 진학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자녀를 자주 만날 수 있고, 선생님들과 소통이 원활하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교 4년 만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부심을 갖고 그 입소문을 바탕으로 교육열 높은 엄마들의 워너비 학교로 자리 잡은 브랭섬홀 아시아. 그 중심에는 좋은 학교는 학생들이 만들어간다는 믿음을 지닌 베벌리 폰 질롱카 교장이 있다. 폰 질롱카 교장은 캐나다, 미국, 독일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국제 교육 전문가로, 브랭섬홀 아시아가 개교 18개월 만에 PYP·MYP·DP 과정을 모두 갖춘 IB 월드 스쿨 인증을 받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소녀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아이들에겐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미래를 위해 대학 입시 준비도 해야 하고 평생 가져갈 건강한 습관과 체력도 키워야 하며 우정을 나눌 친구도 사귀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기 계발도 필요하다. 폰 질롱카 교장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을 물으면 많은 학부모들이 ‘행복’이라고 답한다. 행복이란 모든 것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은 폰 질롱카 교장과의 일문일답.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모두 밝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학생들을 이렇게 키워낸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육 목표와 철학이 궁금합니다.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최고의 학교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학습적으로 우수한 것은 물론, 강인하고 통찰력을 지니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교사들 스스로가 학생들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브랭섬홀 아시아의 모든 선생님들은 한국,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교사 자격을 취득한 수준 높은 교육자들로,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분이 대부분입니다. 교사들은 각종 워크숍의 리더나 타 교육 기관의 자문위원, IB 프로그램의 학습 소재 개발자 및 시험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각자 고유한 재능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도 섬세한 티칭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브랭섬홀의 선생님들은 그러한 것들을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갑니다.

▼학생들이 브랭섬홀 아시아에 와서 가장 많이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자유로워지고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점입니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IB 커리큘럼과 C.A.S.E 프로그램으로 교육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도전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아이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뿐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직업을 위한 전공을 구분하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졸업생 가운데 한 학생은 세계 유수의 미술 대학에서 입학 제의를 받았지만 미술은 취미로 삼겠다며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브랭섬홀 아시아의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가 미래를 대신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합니다.

▼‘Empowering Women’이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입니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어떻게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나요.

자신감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릴 적 자전거 배울 때를 떠올려보세요. 처음부터 자전거를 잘 타는 아이는 없어요. 실패하고 넘어지면서 스스로 방법을 터득해가는 거죠. 또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용기가 생기죠. 정말 중요한 건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저희 학생들 가운데 수학이나 과학에 자신 없어했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분야에 재능을 발견해 이공계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해 멀리했는데, 학교에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직접 실험도 해보고 하면서 흥미를 발견하고 더 깊이 파고든 덕분이죠.

▼브랭섬홀 아시아는 IB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 가운데서도 굉장히 우수한 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 IB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대학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던데요.

올해 졸업생의 100%가 IBDP를 수료했고, 그중 94%가 이중 언어 수료자입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수치입니다. IBDP를 수료하기 위해서는 6개 선택 과목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지식론 수업 외에 독자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심층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사실 굉장히 어려운 과정입니다. 공부도 힘들지만, 건강과 철저한 자기 관리도 뒷받침돼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IBDP를 수료한 학생들은 넓고 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게 되며, 대학 진학 후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국내외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할 때 IB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브랭섬홀 아시아 개교 때부터 함께했는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졸업식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학교에 들어왔던 아이들이 좀 더 멋진 모습으로 사회에 나가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뿌듯한 일입니다. 2013년 2월 당시 9학년 학생들과 함께 캐나다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야외에서 캠핑도 하고, 암벽 등반도 하고, 차가운 물에서 수영도 하고 팀 러닝 스킬도 배우며 고된 과정을 소화했죠. 그리고 마지막 날 돌아오는 버스에 오르기 직전 프로그램 전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자신은 도저히 못 할 줄 알았는데 친구와 선생님들 도움으로 해냈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죠. 소녀들을 데리고 갔는데 어른이 돼서 돌아왔다고 할까요. 부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게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성동아는 2016년 11월호부터 3개월에 걸쳐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과 과정과 학교생활, 대학진학 지도 등에 관해 상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자녀 교육에 열정을 갖고 계신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성동아 2016년 10월 6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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