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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서점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6.09.01 10:59:36

오래 된 서울의 뒷골목에 실핏줄처럼 퍼져나가 우리의 마음에 신선한 산소를 실어나르는 작은 책방들.

D  A  N  G  I  N  -  D  O  N  G

우리 동네 서점

국내외의 다양한 그래픽 노블을 만나볼 수 있는 당인동의 숨은 명소, 베로니카 이펙트.
유승보 사장의 일러스트와 그가 추천하는 마리옹 파욜의 그림책 〈L’homme en pie`ces〉.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
당인동 베로니카 이펙트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베로니카 이펙트는 어쩌다 들르는 사람보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그림책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 들어서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알록달록한 그림책이 가득하다. 여자 친구와 그림책 출판사를 꿈꾸며 그림책을 광적으로 수집하던 차 “그러다 서점이라도 낼 생각이냐”는 지인의 질문에 “참 좋은 생각”이라며 덜컥 서점을 낸 유승보 사장은 밴드 ‘더 포니’의 베이시스트이자 일러스트 작가이기도 하다. 서점에 비치된 책들은 모두 두 사람이 해외에 나가 발품을 팔아가며 수집하거나, 국내외 출판사에 직접 주문을 넣어 받은 것들이다. 덕분에 책에 대해 질문하면 도슨트 이상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 규모가 크진 않지만 프랑스의 마리옹 파욜(Marion Fayolle) 등 주인장이 특별히 애정하는 작가의 작품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하게 갖고 있어 작가가 성장하는 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ADD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24-11 OPEN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TEL 02-6273-2748




H  A  E  B  A  N  G  C  H  O  N

우리 동네 서점

조용히 책에 빠져들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
왼쪽은 차경희 시장이 추천하는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의 사랑을 소재로 한 만화책.

문학 중심 서점,
해방촌 고요서사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가파른 언덕을 올라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옛날이야기가 스며 나올 것 같은 해방촌 꼭대기에 위치한, 이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작고 조용한 서점. ‘서사’라는 이름은 박인환 시인이 해방 이후 서울 종로에서 운영했던 ‘마리서사’와 이야기를 의미하는 문학 용어 ‘서사’에서 빌려왔으며 ‘고요’는 말 그대로 오롯이 책에 집중했을 때 도달하는 평온한 마음 상태를 의미한다. 출판 편집자 시절부터 좋은 책을 고민해온 차경희 사장이 직접 고른 책 7백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오래 곁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서적이다. 인터넷이나 SNS는 빨리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지만 세월이 흐른다고 깊이가 더해지는 것은 아니다. 반면 좋은 책은 시야가 넓어지고 연륜이 쌓이는 만큼 더 깊이 있는 답을 구할 수 있다고. 한 달에 한 번 함께 와인을 마시며 책을 낭독하는 ‘북스 앤 코르크’라는 이벤트를 연다. ADD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20-9 1층 OPEN 낮 12시~오후 8시, 화요일 휴무 TEL 010-7262-4226




Y  E  O  N  N  A  M  -  D  O  N  G

우리 동네 서점

저자가 구직 활동을 하던 당시 ‘시간이 많아서’ 썼던 블로그 글들을 묶은 이 책은 독립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홍대 예술가들의 사랑방,
연남동 헬로인디북스
 
카페 하나, 주점 하나에도 창조적 에너지가 넘치는 홍대 근처에 종이 냄새가 나는 곳이 있다면 그 진원지는 바로 헬로인디북스일 것이다. 직접 핸드 바인딩으로 엮은 손때 묻은 책, 일러스트 작가들의 포스터 등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이보람 대표는 우연히 독립 출판물에 빠지게 됐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인터넷에 작가들에 관한 글을 연재하다가 3년 전 서점을 냈다. 에코 백, 그림엽서 같은 소품, 심지어 (이보람 대표의) 엄마가 만든 구슬 반지 같은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홍대 근처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사랑방이기도하다. ADD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16  OPEN 오후 3~9시, 화요일 휴무 TEL 010-4563-7830






S  I  N  C  H  O  N

우리 동네 서점

김탁환의 〈거짓말이다〉 같은 신작부터 마쓰모토 세이초 컬렉션까지, 다양한 미스터리물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은 이곳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탐정 일러스트.


추리 소설 전문 서점,
신촌 미스터리 유니온

한때 보세 옷 가게들이 기세등등했던 신촌 기차역 옆 골목에 어느 날 조용히 문을 연 추리 소설 전문 서점. 서가에는 ‘미스터리’ ‘살인 사건’ 등 으스스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 1천5백여 권이 빼곡하게 꽂혀 있지만 서점 분위기는 의외로 편안하고 따뜻하다. 어릴 때 셜록 홈스 마니아였던 유선영 사장은 카피라이터를 하다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손님이 하루 한 명도 없을 수 있다’는 엄청난 각오를 하고 지난 7월 서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제법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 작품성에 비해 덜 알려진 미스터리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8월의 테마는 요리 관련 작품을 아우른 ‘Taste & Mystery’. 주인장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초과 근무에 한이 맺힌 터라 서점은 정확히 8시간 동안만 문을 연다. ADD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137-2 OPEN 낮 12시~오후 8시 TEL 02-6080-7040




M  U  L  L  A  E  -  D  O  N  G

우리 동네 서점

1973년 월간문학사에서 발행한 〈문정희시집〉 초판본 등 김태형 시인이 직접 수집한 손때 묻은 책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시들의 천국,
문래동 청색종이


김태형 시인이 중학생 때부터 모은 1천여 권의 시집으로 시작한 이곳은 마치 시가 말을 걸어올 것처럼 아늑하고 정겹다. 한하운 시인의 첫 시집 〈한하운 시초〉, 1993년 서른네 살에 요절한 진이정 시인의 유고 시집이자 유일한 시집인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절판된 황지우 시인의 산문집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등 오래전 사라진 책들을 만날 수 있다. 1992년 〈현대시세계〉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한 김태형 시인은 〈로큰롤 헤븐〉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 〈코끼리 주파수〉 등을 펴냈다. 출판사도 겸하고 있어 곧 ‘청색시선’이라는 이름으로 시집 시리즈도 출간할 계획이다. 매주 수요일엔 시회, 목요일엔 김도언 작가의 소설 창작 전문가 과정이 열린다. ADD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8-11 OPEN 오후 1~9시, 일 · 월요일 휴무 TEL 02-2636-5811


“I read therefore I am”




S  E  O  N  G  S  U  -  D  O  N  G

우리 동네 서점

데미안 허스트와 에디 슬리먼의 콜래보레이션인 〈GARAGE〉 창간호.

독립 출판물의 아지트,
성수동 책방이곶


요즘 가장 핫하다는 성수동의 열기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성동세무서 뒤쪽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동굴처럼 천장이 낮은 계단을 지나 레지스탕스의 비밀 아지트 같은 공간에 무심히 놓여 있는 책들이 정겹다. 사진을 공부했고, 책 수집이 취미인 이동윤 사장은 10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7월 이곳에 서점을 오픈했다. 책 큐레이션은 전적으로 사장님 취향. 국내외 독립 출판물, 시집, 예술 잡지 〈GARAGE〉 창간호의 여러 버전 가운데 특히 희귀한 데미안 허스트와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의 콜래보레이션 표지 버전 같은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곶’은 영어로는 바다로 튀어나온 육지의 끝(Cape), 제주도 방언으론 ‘숲’을 의미한다. 책방이곶은 그러니까 베스트셀러의 가장 끝에 있는 언저리 책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ADD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 66-262  지하 1층 OPEN 오후 1~9시 TEL 070-4610-3113




S  E  O  G  Y  O  -  D  O  N  G

우리 동네 서점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100편의 영화 포스터를 엽서로 제작해 50편씩 나눠 담은 〈A〉와 〈B〉, 프랑스의 북디자이너 로베르 마생의 타이포그래피 연구서 〈m〉 같은 독특한 문구류나 출판물을 만날 수 있다.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에 가 닿기를,
서교동 유어마인드

지금 어딘가에 조용히 태어나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기를 기다리는 책이 있을 것이다. 홍대 끝자락과 경의선 숲길이 만나는 곳,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건물 꼭대기에 뚝심 있게 자리 잡은 유어마인드는 이상하고 특이한 독립 출판물들을 다루는 책방이다. 이로 · 모모미 부부는 자신들의 책을 내고 팔기 위해 개인 웹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좀 더 많은 독립 출판물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서점을 열었다. 1년에 6~7권 정도 젊은 작가들의 책을 직접 출간하기도 한다. 책들 사이를 한가롭게 유영하는 나른한 고양이 모로로와 표표를 만나는 건 이 서점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ADD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6-29 VIEW빌딩 5층 OPEN 오후 2~9시 30분, 월요일 휴무 TEL 070-8821-8990

사진 지호영 기자 홍태식
디자인 이지은




여성동아 2016년 9월 6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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