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민 (주)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2부문 대표이사 겸 (주)어뮤즈코리아 대표이사(왼쪽). 어뮤즈는 장원영을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감각적인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뷰티계 미다스의 손, 신세계 이승민
신세계그룹에서 ‘최초 여성’ ‘최연소’ CEO를 발탁했다. 주인공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2부문의 이승민 대표이사. 이 대표는 198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 학사, 연세대 광고홍보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샤넬 뷰티, 로레알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일하며 마케팅 역량을 쌓아왔다. 그의 가장 핵심적인 커리어는 스몰 브랜드였던 ‘어뮤즈’를 단숨에 K-뷰티의 스타덤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가 마케팅 총괄로 합류한 2020년 어뮤즈의 매출은 2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520억 원을 돌파했다. 어뮤즈는 ‘비건 뷰티’의 철학과 감각적인 패키지, 높은 제품력으로 1020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지난해 8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어뮤즈를 인수했는데, 이때부터 이 대표도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승민 대표는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직원들에게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기로 유명하다”며 “실제 행사 현장에도 다른 직원보다 일찍 출근해 제품 진열과 고객 동선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일선에서 직접 뛰는 리더”라고 말했다. 높은 현장 이해도와 트렌드 분석력으로 신세계 코스메틱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단행했다. 정 회장이 철저한 능력 중심의 인사로 신세계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이다. 이번 인사에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은 16%로 종전보다 2배 커졌다. 그중 40대 ‘여성’ 임원은 5명이다. 이승민 대표는 이번 인사의 대표적인 결과로 꼽힌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2부문의 색조 브랜드 어뮤즈 대표와 비디비치 총괄을 겸한다. 인디 브랜드를 이끌었던 그의 리더십이 대기업 환경에서도 통할지 주목받고 있다.

김정아 대표는 2006년 이노션에 입사해 상무(2014), 전무(2020), 부사장(2023)으로 승진한 뒤 올해 CEO에 오르게 됐다(왼쪽). 2024년 6월 개봉한 손석구 주연의 단편영화 ‘밤낚시’는 이노션의 작품으로 영화계와 광고계 모두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노션 성장 견인기 김정아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김정아 부사장이 11월 1일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그룹 첫 여성 CEO가 됐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연세대 광고홍보학 석사를 마친 그는 1996년 제일기획 입사 후 2006년 이노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김 대표는 “이미 지어진 집에서 사는 것보다 집을 지으면서 살아보는 건 어떻겠냐?”는 이노션 측의 제안에 이직을 결심했다고. 1973년 설립된 제일기획에 비해 당시 이노션은 2005년 설립된 신생 회사였다.김 대표의 도전적인 성향은 ‘혁신적인 광고 기획’으로 이어졌다. 2013년 차가 등장하지 않는 현대차 소나타 광고, 태양광 보트를 베트남 메콩강에 띄워 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화의 ‘클린업 메콩’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내장 카메라로만 영상을 촬영한 단편영화 ‘밤낚시’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광고제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김 대표는 숱한 화제작을 만들며 광고제 수상 300회를 기록했다. 이노션 측은 “김정아 대표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광고를 기획해왔다”며 “이번 인사는 이노션의 챕터 2를 준비해나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선주 LG생활건강 CEO.
LG생활건강 구원 투수 이선주
LG생활건강은 정기 인사 전에 외부 인사인 이선주 사장을 CEO로 영입했다. 그만큼 LG생활건강이 내부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1조289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4년 4590억 원에 그쳤다. 특히 2025년 2분기에는 1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은 2004년 4분기 이후 20년 6개월 만이다.이에 LG생활건강의 구원 투수로 이선주 사장이 등판했다. 그 역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이 대표는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로레알코리아 홍보·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 2006년 입생로랑과 키엘의 브랜드 GM(총괄 매니저)을 맡았다. 2013년에는 키엘 국제사업개발 수석부사장으로서 아시아, 북미, 유럽연합(EU) 등 52개국에서 사업을 이끌었다. 이때 키엘을 럭셔리부문 내 2위 브랜드로 키워내고 매출 2배 성장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후에는 엘앤피코스메틱 글로벌전략 총괄대표 겸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LG생활건강 측은 “이 사장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사업 경험에서 나오는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발휘해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스텝업(step-up)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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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제공 신세계 이노션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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