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제대 이후에는 영화 ‘비상선언’에서 테러범 ‘류진석’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해커 ‘우준영’ 등 악역을 능숙히 소화하며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가 이번에는 MZ 킬러 ‘사마귀’를 선택했다.
‘사마귀’는 룰이 무너진 살인 청부 업계에서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A급 킬러 ‘사마귀’ 한울(임시완)과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박규영),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조우진)가 업계의 일인자 자리를 놓고 펼치는 치열한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로, 살인 청부 업계 최강 기업 MK와 이를 무너뜨리려는 젊은 킬러들의 세계관을 이어간다. 특히 MZ 킬러인 한울과 재이의 개성 있는 캐릭터,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사마귀’의 묘미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는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하고, 44개국 TOP 10 차트에 진입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천부적인 연기 재능? 운이 좋았죠
‘사마귀’ 작품을 고르는 데 변성현 감독의 영향도 있었나요.‘길복순’ 촬영 당시 ‘사마귀’ 목소리 특별 출연 제안을 받았어요. 최종본에서는 편집되긴 했지만요. 그때부터 ‘사마귀’와 연이 시작됐죠. 그리고 변성현 감독님께서 ‘사마귀’라는 스핀오프 영화가 나온다면 주연은 제가 맡게 될 거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죠. 그래서 ‘사마귀’는 운명이 제게 점지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사마귀’ 속의 이한울과 임시완은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나요.
일단 한울이는 저보다는 텐션이 훨씬 높은 인물이라서 그 부분을 표현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썼습니다. 정이 많은 만큼 붕붕 뜨고 유난스러운 인물이죠. 특히나 살인 청부 업체를 창업하고 살인 청부 요청을 브리핑하는 장면에서는 유독 자신만만해 보여야 해서요. 그렇게 대사가 많은 날에는 정말 진이 다 빠졌죠. 공통점은 딱히 찾고 싶지 않아요(웃음).
타고난 킬러인 이한울처럼, 임시완도 타고난 배우 아닌가요.
사실 재능이 전혀 없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었겠죠. 하지만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허염’ 역할을 맡으면서 좋은 연기 선생님을 만났어요. 또 저의 첫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 선배님을 만났잖아요.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는 제가 연기자로서 지향하는 최종점이에요. 그런 연기를 눈앞에서 보며 연기에 대한 방향성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액션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킥복싱을 이미 배우고 있었어요. 액션은 아직 도전하지 않은 장르이기에 언젠가는 제가 개척할 분야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법이잖아요. 이번 영화에서는 사마귀가 두 낫을 주무기로 액션을 보여주는데, 복싱과는 또 달라서 새로 익혀야 했어요.
킥복싱 외에도 꾸준히 준비 중인 것이 있다면요.
몸 관리와 영어 공부요. 언제 노출 장면이 있을지 모르니 체형은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영어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영어로 연기하진 않더라도 외국인 스태프와 작업할 기회가 올 수도 있으니까요.

임시완이 천부적인 킬러 사마귀(이한울)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불한당’ 세계관, 기대하고 있어

설경구 선배님을 현장에서 뵀을 때 굉장히 반가웠고 안도감이 들었어요. 제 비중이 큰 작품이라 부담이 됐는데, 같이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됐습니다. 또 전도연 선배님과 대사를 맞춰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굉장한 영광이었습니다.
설경구 배우와의 재회에 불한당원들의 기대도 높아요.
‘불한당’을 오마주했다고 하기에는 선배님과 저의 관계성이 가볍게 다뤄져서요. ‘언젠가 변성현 감독님, 설경구 선배님과 함께 제대로 ‘불한당’의 세계관을 이어보는 작업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규영 배우, 조우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박규영 배우와는 액션스쿨 메이트였어요. PT도 같이 받았고요. 제가 옆에서 본 규영 배우는 매우 근면한 친구예요. 조우진 선배님 역시 다작을 하면서도 자기 복제를 하지 않는 훌륭한 배우예요. 그래서 선배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관찰했죠. 끊임없이 대본을 연구하고 집중하시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쉬는 시간에는 촬영장 분위기를 밝히는 것까지 놓치지 않으시더라고요.
임시완 연기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과적인 분석형이에요. 제가 마음 깊이 이해될 때까지 캐릭터를 파고들고 분석해요. 그것이 제가 캐릭터를 소화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죠.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8분 동안 혼자 축하 공연을 선보여 화제가 됐어요.
제가 지난해에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무대에서 춤을 추겠다”는 실언을 해버렸어요. ‘한 말에 책임은 져야겠다’고 생각해서 올해 청룡시리즈어워즈 오프닝 공연을 하게 됐는데, 정말 인생의 최대 위기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긴장되고 아득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반응이 좋아서 조금 안도했어요.

예능에서 나온 다양한 묘사 때문에 많이 희화화되긴 했죠. 사실 저의 그런 이미지의 8할은 이병헌 선배님 때문이라고 생각해요(웃음). 하지만 그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진 않아요. 예전에는 진지한 이미지가 많이 부각됐다면 지금은 더 친근해진 거죠.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앨범을 낸다고 발표했어요.
그동안 가수 활동을 그만둔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가수를 저버린다면 제 인생의 20대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래서 가수로서의 활동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팬 미팅이나 소통에 더 많은 소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앨범 준비의 계기가 됐습니다. 작품을 하지 않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서 앨범을 준비하게 됐고요.
앨범에는 어떤 노래가 담겼나요.
‘미디엄 템포의 팝’이고요. 신나는 댄스곡은 아니지만 아주 잔잔한 노래도 아니에요. 듣자마자 흡수되는 캐치한 노래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가수로서 정점을 찍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담기진 않았나요.
제 능력에 가수로서 정점을 찍길 바란다면 그거야말로 바로 경거망동이지 않을까요(웃음).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내는 노래이지만, 제가 절대 성의 없게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건 아니에요. 현재 음반 활동을 위한 계약을 따로 해서 전문가분들이 잘 세팅한 것을 따라가는 단계에 있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음악에서도 저의 감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능력치를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팬 미팅을 할 계획이 있나요.
이번 앨범을 계기로 팬 미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2년 전 팬 미팅에서 기억이 너무 좋았거든요. 가능하다면 매년 행사처럼 하고 싶지만, 작품을 계속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웠어요. 그래도 앨범을 내고서는 팬들과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차기작이 결정된 바는 없나요.
아직은 다 열어두고 작품을 보고 있어요. 다만 ‘오징어 게임’에서의 캐릭터 이미지를 씻어내고 싶다는 목표는 명확합니다(웃음). 한동안 악역은 어려울 것 같고요. 명랑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찾아뵙고 싶어요.
#임시완 #사마귀 #여성동아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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