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뉴타운 핵심부에 위치한 아크로타워스퀘어(왼쪽)와 포레나영등포센트럴.
영등포 뉴타운은 영등포동2·5·7가 일대 14만4578㎡ 부지를 주거·상업·업무 복합 구역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지만 도심형 뉴타운 특유의 난점으로 인해 10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영등포보다 2년 늦게 뉴타운에 선정됐음에도 이미 1만여 가구 신축 타운으로 거듭난 신길 뉴타운과 비교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셈.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영등포는 시장 상권이 밀집돼 있고 고령 세입자, 상가 임차인, 유흥 시설, 복잡한 토지 소유 구조 등으로 인해 조율이 매우 어려운 지역”이라며 “왕십리처럼 도심형 뉴타운은 일반 주거 뉴타운보다 (정비 사업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 뉴타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는 1-4구역의 아크로타워스퀘어(2017년 입주)가 개발되면서부터다. 원래는 공장과 저층 상가 밀집지였던 곳으로, 영등포 뉴타운 중에서는 가장 규모(최고 21층·7개 동·1221가구)가 크다.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원형 광장을 둘러싸고 아파트와 상가가 배치돼 있어 마치 교외 아웃렛이나 쇼핑 스트리트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난다. 분양 당시 영등포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이자 영등포의 첫 브랜드 아파트로 기대가 컸던 까닭에 당시에는 비싼 편인 3.3㎡(1평)당 평균 1900만 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분양가 6억 중반이던 전용면적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17억7000만 원(6월·27층), 호가는 17억5000만~20억 원 선이다. 김학렬 소장은 “아크로타워스퀘어 이후 영등포의 입지와 사업성이 입증됐고 다른 구역에서도 조합 설립과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등장한 포레나영등포센트럴(1-3구역·2020년 입주)은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입지는 아크로타워스퀘어보다 조금 더 낫지만 규모(2개 동·아파트 185가구·오피스텔 111실) 면에서는 밀린다. 그만큼 가격에서도 차이가 난다.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는 14억 원(5월·16층), 호가는 14억8000만~15억5000만 원 선이다.

50년 넘게 영등포를 지킨 주상복합 동남아파트(1-11 구역)과 인근 1-12구역도 정비 사업 본궤도에 올랐다.
시세 리드하는 아크로타워스퀘어, 향후 대장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영등포 뉴타운에서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곳은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다. 대우건설과 두산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5개 동, 총 659가구 규모로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여의도와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를 포함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영등포 뉴타운 아파트 가운데 지하철 1호선과 KTX가 정차하는 영등포역이 가장 가깝고, 신안산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의 추가 교통 호재가 있어 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4800만 원으로 전용면적 59㎡ 11억9340만~12억7080만 원, 76㎡ 13억9600만~15억3930만 원, 84㎡ 15억7410만~16억9740만 원이다. 인근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면적 84㎡가 17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포함한 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인 지난 7월 8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됐는데, 83가구 모집에 1만5882명이 신청해 191.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학렬 소장은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의 경우 영등포 뉴타운에서 비교적 대단지인 데다 영등포역 및 타임스퀘어와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며 “분양 이후엔 인근 아크로타워스퀘어 시세를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9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659가구 규모의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공사 현장.
향후 영등포 뉴타운 전체가 마무리되면 총 4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 단지가 완성된다. 영등포 뉴타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서울 서남권을 아우르는 ‘생활 인프라 풀패키지’다. 지하철 5호선(영등포시장역·영등포구청역)과 1호선·KTX(영등포역) 이용이 가능하며 여의도와는 버스 한 정거장 거리로 사실상 여의도 생활권에 포함된다. 신세계·롯데백화점, 타임스퀘어, 코스트코,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상업 시설이 밀집해 있고,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이대목동병원·여의도성모병원 등 대형 병원도 가깝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학군이 약하고, 유흥 시설 밀집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저녁 시간대 분위기가 산만하다. 하지만 최근 청년층·신혼부부 중심의 실거주 수요가 늘고 있으며, 타임스퀘어 주변의 상업 시설 재편과 도심형 오피스텔 유입으로 유흥 중심 구조도 점차 변화 중이다. 김학렬 소장은 “6·27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영등포 뉴타운은 신축 공급과 재개발을 비롯한 구조적인 호재 및 입지 강점으로 인해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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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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